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2631 챕터

제521화 마음이 아파서요

전화기 너머, 몇 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박수혁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얼굴을 붉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소은정은 깊은 눈동자로 이민혜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미 당혹감에 빠져있었다."사모님이 당신 약혼녀 데리고 와서 나랑 전대표를 모욕했어. 그거 당신 뜻이야, 아니면 회장님 뜻이야?"전화기 너머로도 박수혁의 냉랭함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어디야?"소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소은정의 목적은 박씨 집안이 이민혜를 신경 쓰게 하는 것이지 그를 이곳으로 불러 들이려던 게 아니었다.그녀는 더 이상 박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었다. 귀부인 행세를 하는 이민혜의 고약한 버릇을 봐줄 의무는 더더욱 없다!이민혜는 소은정이 박수혁에게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조금 무서웠다.박예리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다.몸을 바들바들 떠는 이민혜의 모습에 홍하얀은 허둥지둥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어머님, 저희 옆 테이블에 가요. 네?"이민혜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눈을 바라보기만 하면 목에 솜이라도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분위기가 드디어 조용히 가라앉았다.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전동하는 깊은 눈동자로 그윽하게 그녀를 쳐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은정씨, 당신…"화도 안 나나?소은정은 담담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난 이미 익숙해졌어. 전대표랑 우리 마이크한테까지 불똥 튀게 해서 문제지. 마음에도 없는 사람 굳이 시간 써서 신경 쓸 필요 없잖아?"마이크가 전동하보다 한 발 빠르게 행동을 옮겼다. 그는 소은정의 손을 들어 자신의 눈앞에 가져다 놓더니 맑은 눈동자로 깨끗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예쁜 누나! 마이크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내가 꼭 누나 보호해줄 거예요! 제가 다 커서, 유산 상속받으면 그때 누나 데리고 이곳을 떠날게요.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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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날 안고 싶어

상대방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소은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는 그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렸다.…며칠 뒤, 회사 워크숍 날.워크숍 장소는 교외에 있는 밀리터리 카페였다. 총 열두 명의 직원이 워크샵에 참석했다. 그중 세 명은 평소 돈독하게 지내던 다른 회사 임원이었다.하지만 박수혁이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는… 소은정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그는 할 말이 있는지 소은정을 바라보며 입을 우물거렸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전부 소은호에 의해 제지되었다. 소은호는 그에게 소은정과 단둘이 있을 기회를 남겨주지 않았다.그래도 친오빠는 친오빠였다!소은정은 예전부터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 옷은 모두 통일된 모습이었고 무기에는 인체에 무해한 총알이 들어있었다.그녀는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의 행동은 무척이나 빨랐다. 탈의실 문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커다란 덩치를 가진 사람에게 길을 막혀버렸다.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누구를 봐주고 말고 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하지만 소은정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박수혁.그녀는 박수혁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군복으로 갈아입은 그의 몸은 무척이나 듬직했다. 그의 주위에는 차가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고, 매처럼 예리한 눈동자에는 냉랭하고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마치 5년 전의 가을로 돌아간 듯 했다. 유럽의 거리에서, 그는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났다.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소은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켜!"박수혁은 거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그 전화가 그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그는 이민혜가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전동하와 그의 아들과 다정하게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박수혁의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했다.너무 아팠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듣기 싫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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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손들고 항복해!

시작한 지 딱 1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박수혁이 탈락했다고?다들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이었다.박수혁은 고개를 돌려 억울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비록 탈락했지만 그의 반응은 무척 담담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며 항복한다는 뜻의 제스처를 취했다.소은정은 총을 다시 집어넣더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발목 잡는 팀원은 필요 없어요!" 그녀는 차갑게 냉소했다.말을 끝낸 후, 그녀는 바로 근처에 있는 골짜기 근처에 매복했다. 그녀는 빠르게 게임에 집중했다.다들 어이없어하며 한동안 멍해 있더니 이내 빠르게 게임에 집중했다.어쩔 수 없지. 원수 사이인 걸 어떡해!다들 박수혁이 소은호에게 '형'이라고 한 게 소은정의 심기를 건드렸을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렇게 단호하게 끝낸 거겠지.박수혁은 한쪽에 서서 심판을 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서 있어서 그런지 모든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그는 소은정이 어느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민첩했고 동작과 루트는 전문가의 수준을 겸비하고 있었다.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은 몸집이 있어서인지 잘 달리지 못했다. 그들은 그렇게 탈락해버렸다.헬스를 자주 해서 몸이 민첩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소은정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소은정과 실력을 견줄수 있는 사람은 고작 두, 세 명 정도였다.빠르게, 사람은 파란팀 세 명 붉은팀 두 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다들 수준이 비슷했다.다들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붉은 팀에는 두 명이 억지로 버티고 있어서 조금 힘들어 보였다.하지만 그중 몸이 좀 약한 사람은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빠르게 다른 팀원에게 달려간 후 몇 마디 말을 나누었다. 이내 두 사람은 빠르게 분산되었다.소은정은 조용히 상대 팀의 뒤에 다가갔다. 그녀는 적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특별히 총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그의 몸에 올라타더니 단번에 입을 막아 그의 목에 초크를 걸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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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내가 이기게 해줄 게

아직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박수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좀 화가 났다.두 라운드 모두 소은정의 놀음에 당해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며 변명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박수혁은 원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만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다.소은정도 무리를 따라가려는 그때, 박수혁이 그녀를 낚아챘다."너 일부러 그런 거야?"박수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햇빛 아래, 그의 눈동자에서는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고 쓸쓸했다. 당장이라도 폭풍이 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왜? 인정 못하겠어?"소은정은 차갑게 냉소했다. 그녀는 일부러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 상황이 조금은 지루했다.그녀는 두 번이나 박수혁을 이겼다. 승패는 이미 나누어졌다.'내가 이기게 해줄게.' 그건 소은정에게 필요 없는 말이었다.박수혁은 낮게 웃었다. "인정할게."내가 널 너무 쉽게 봤어!박수혁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을 만난 후부터 자꾸 처참하게 지게 된다.소은정은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담담했고 말투는 무척이나 게을렀다. "너 오늘 헛걸음하게 됐네. 여기 서 있다가 햇볕에 타지 말고 가서 쉬기나 해!"박수혁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너무 화가 났다!소은정이 막 자리를 떠나려는데 박수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기뻐하기에는 일러. 아직 한 판 더 남았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꼭 이겨야만 했다!세 판이나 진다면 그는 소은정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될 것이다!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소은정은 차갑게 웃더니 난폭하게 그의 손을 털어내며 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박수혁은 눈썹을 들썩이며 손을 거두었다. 그는 웃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그의 눈동자에는 사악함과 은근한 승부욕이 차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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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내가 배신자야

박수혁과 소은호는 파란 팀의 일원이었다. 이번 라운드는 빨간 팀에게 불리한 싸움이었다.하지만 소은정의 목표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박수혁.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귓가에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발걸음 소리와 뜀박질 소리가 섞여서인지 더더욱 분간이 어려웠다.소은정은 조용히 구석에 숨어 조용히 파란 팀 팀원 두 명을 처리했다.하지만 그녀의 팀원들도 네 명이나 탈락하고 말았다.한바탕 격렬한 전투 끝에 역시나 소은정이 혼자 살아남고 말았다.하지만 파란 팀에는 아직 박수혁과 소은호가 남아있었다.소은정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시선을 교란시키기 위해 몸에 있는 빨간색 배지를 바닥에 던져버렸다.바로 숲 입구에 파란 팀이 그녀를 찾고 있었다. 박수혁인지 소은호인지는 모르겠지만.소은호는 조용히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막 그의 등을 공격하려는 그때, 허리가 차가워지더니 등골에 한기가 돌기 시작했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한 손으로 등 뒤에 있는 소은정의 손을 제압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그는 그녀가 반항하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소은정은 어두운 얼굴로 발버둥 치고 있었다.이 자식이 어디서 이 기회에 실속을 차리려고?"움직이지 마. 사람들이 보겠어."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이거 놔.""이번이 두 번째야. 소은정, 조심해야겠어."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허스키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고 그의 목소리는 조금 위험했다.그는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평소에 그는 그녀를 조금씩 봐주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체면이 조금 깎여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가 한 다짐을 봐서라도 기필코 이겨야 했다!소은정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수혁이 자신의 몸을 내려놓는 순간 그녀는 무기를 들었다. 하지만 고작 몇초 사이에 그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다.소은정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바로 은밀한 곳에 몸을 숨겼다.이미 탈락한 팀원들은 방금 그 장면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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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뽀뽀해 줘

자리에 남은 소은정과 박수혁은 5메터 남짓한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더니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무기를 잡아들기 시작했다.“퍽- 퍽-“ 두 번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냥 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바람은 여전히 쌩쌩 불고 있었다.아무도 총알에 맞지 않았다.소은정은 앞구르기를 한번 하더니 다시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박수혁도 빠르게 수풀 사이로 숨어버렸다.그의 속도는 소은정보다 빨랐다. 그는 소은정이 숨을 가다듬기도 전에 기세를 타 그녀의 등을 기습했다. 그의 총이 그녀의 등 뒤에 닿으려던 찰나, 그녀도 그의 배에 총구를 갖다 댔다.예상 못했는지 박수혁의 눈에는 당혹감이 가득 찼다.그는 전문가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문가인 자신보다 한 수 더 높았다.두 사람은 서로 봐줄 생각이 없었다.소은정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다시 말해봐. 누가 이겼어?"그녀는 경계를 풀며 그에게 물었다. 그녀는 그의 대답이 듣고 싶었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가 긴장을 늦춘 틈을 타 자신의 배를 향하고 있던 총구를 순식간에 치워버렸다. 그는 손목을 돌리더니 소은정의 총으로 그녀를 가둬버리고는 긴 다리로 그녀의 다리를 압박하며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순간 소은정은 깜짝 놀라버렸다. 지금 이걸 기습이라고 하는 건가?그녀는 강했다. 하지만 아직은 힘이 아직 모자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판이 뒤집혀 버렸다.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가까웠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 지워지지 못한 야성미와 예리함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소은정을 조금 놀라게 만들었다.하지만 빠르게, 그의 눈에 웃음기와 거만함이 가득 찼다.그는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더니 그녀의 새하얀 피부를 바라보며 눈동자를 드리웠다."소은정, 이번이 세 번째야. 내가 이겼어."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허스키했다.소은정은 그에게 욕을 퍼붓고 싶었다. 그는 무척이나 비겁했다. 감히 기습으로 공격하다니!하지만 앞선 두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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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곰탕을 가져다준다는 핑계

부소경은 중독성이 강한 모든 사물에 자제력이 강했다.하지만 유독 소은정에 대한 감정만은 달랐다. 그녀에 대한 감정은 하루하루 점점 더 깊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영원히 끊어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아마도 5년 전, 소은정이 그의 마음 몰래 씨앗 하나를 숨겨놨나 보다. 그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그 씨앗은 이미 바닥을 뚫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버렸나 보다.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막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한쪽에 있던 임원 몇 명이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빨리 와요. 누가 이겼어요?”“당연히 소대표가 이겼겠죠. 삼 판 이 선승이잖아요.”“박대표 성격으로 세 번째 판까지 이길리는 없잖아요?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렇게 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그러니까요! 소대표님, 세 판 다 이기신 거 축하드려요!”…말은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소은정과 박수혁은 앞 뒤로 갈라섰다.“소대표님, 세 판 다 이기신 거 축하드려요!”소은정은 그들을 흘겨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세 번째 판은 박대표가 이겼어요.”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박수혁을 쳐다보기 시작했다.박대표, 소은정 따라다니고 있었던 거 아닌가? 왜 정석대로 길을 걷지 않는 거지?박수혁은 그들의 시선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가 이긴 게 맞으니까.소은호은 수건으로 소은정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박수혁을 쳐다보았다.“박대표, 마지막 판 엄청 열심히 하던데요…”박수혁은 물을 몇 모금 삼키고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형, 은정이 이기려면 당연히 힘을 좀 써야죠."박수혁은 상황대처 능력이 좀 부족하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은정에게 완벽한 승리를 가져다줬으면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왜 하필 마지막 판을 이겨서는?다들 마지막에 같이 밥을 먹기로 한 자리에서 소은정은 일이 있다는 핑계로 미리 자리를 떠났다.다들 흥분한 부소경의 모습을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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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박씨 집안 사모님이 되고 싶어요

박수혁의 눈빛에 냉정함과 귀찮음이 스쳐 지나갔다. 홍하얀은 그의 그런 감정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의 표정에 홍하얀의 심장은 마치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소대표네 회사에서 쫓겨난 이유가 뭔지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태한 그룹은 인턴 기간도 못 넘긴 직원 뽑을 생각 없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할게요. 자꾸 본인을 소은정이랑 비교하지 말아요. 같은 세상 사람 아니니까.”한 명은 하늘에 있고 한 명은 바닥에 있는데 뭐 비교할 게 있다고?그의 말은 무척이나 직설적이었다. 그는 홍하얀의 자존심, 그녀가 받을 상처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이한석도 그녀가 조금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뜻밖에도 홍하얀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불쌍한 눈빛으로 박수혁을 쳐다보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하지만, 회장님이 그러셨거든요. 소대표님 성격이 너무 드세다고. 대표님이 소대표님을 위해 아가씨와 사모님을 집에서 쫓아내셨다고 그러셨어요. 소대표님이랑 계속 만나시면 박씨 집안 박살 난다고 하셨어요… 당신…. 진짜 결과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이한석은 한쪽에 서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박수혁의 좋았던 기분은 홍하얀 때문에 완전히 박살 나버렸다.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서늘했다. 아무도 말리지 못할 정도였다.홍하얀은 자신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분석 아닌 분석을 해댔다. 박수혁처럼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사꾼이 안 흔들린다고?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굳게 믿고 있었다.박대한은 그녀에게 자꾸 암시해주었다. 박수혁 앞에 자꾸 알짱거리라고, 그렇게 해서 감정을 좀 키우라고. 그 말인즉슨, 그녀가 소은정보다 박수혁의 아내 자리에 더 어울린다는 말 아닌가? 사무실 안의 분위가 한결 더 다운되었다. 차가운 공기가 조금씩 맴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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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그의 방을 빌리다

침착한 얼굴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한 소은정의 모습에 홍하얀의 마음이 찡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만지작대며 이를 악물고 버티기 시작했다.그녀가 나타나자, 박수혁의 눈에 온기가 생기기 시작했다.홍하얀은 이렇게 처참하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대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적어도 소은정과 부소경이 결혼하기 전까지 그녀에게 희망은 남아있었다.그녀가 사생아라고 해도, 짝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홍씨 집안에서 그녀를 인정해주기만 한다면 그녀는 홍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인것이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가련한 눈빛으로 이한석을 쳐다보았다. "세수라도 하게 박대표님 방 좀 빌려쓰면 안 될까요?"여기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 소은정이 여기서 떠날 때까지 있어야지. 내가 박수혁의 사무실에 있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마음이 흔들리게 될 거야.이한석은 난감하게 자리에 서 있었다. "저… 그건 안 됩니다. 박대표님 사적인 공간은 그 누구도 사용하실 수 없으세요. 아가씨, 밖에 있는 화장실 사용하시는 게 어떠신지요?"홍하얀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거절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좋은 기분이 나지 않았던 그녀는 이한석에게 가식적으로 웃어 보였다. "알겠어요." 그녀는 말을 끝낸 후, 빠르게 자리를 떠나버렸다.회의실 안.임춘식은 참지 못하고 박수혁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박대표님 도화살이 엄청나시네요. 말을 너무 독하게 하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누가 감당하겠어요?"박수혁은 소은정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얼굴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마음에 걸리시면 데리고 가시든지요."그는 임춘식에게 말대꾸를 했다.임춘식은 코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전 이미 집사람이 있어요…"그 모습에 소은정은 책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 얘기나 하죠. 저 약속이 있거든요."임춘식은 눈썹을 들썩였다. "저희가 제작한 스마트 자동차 칩이 유럽으로 배송됐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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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충격받지 마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무서워하기도 좋아하기도 했다. 그것은 인생을 편리하게 만드는 동시에 위험도 불러왔다.사람들의 두뇌처럼 감성적이지 못했고, 눈과 귀처럼 사물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그것은 이성, 분석, 데이터, 통계, 이익으로 만들어진 높은 지능을 가진 차갑고 예리한 칩이었다. 조금이라도 통제를 잃는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초래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자율 주행이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시장을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였다.인간은 자기 자신을 더 믿는다.사람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통제를 잃는 그 확률의 만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커다란 반감을 사게 된다.임춘식의 말투는 무척 어두웠다. "이 분야, 우리가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 대신 우리가 제일 꼼꼼해요. 우린 계속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었어요. 남들보다 민감하고, 더욱 빠르게, 더욱 온기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는 없어요. 당장의 피해를 막아야 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이 사고는 십중팔구 칩의 문제로 일어난 것일 것이다.시민들의 반감은 그들의 주식을 하락하게 할 것이고, 요동치는 주식은 그룹의 다른 일들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소은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생각에는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자율 주행은 미래 시대에 꼭 필요한 조건이에요.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미래 세계에 진입할 자격을 잃을 수는 없어요. 누군가는 분명히 성공하게 될 텐데 왜 그 누군가가 왜 우리가 아닌 거죠?”임춘식과 박수혁은 자기도 모르게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게 되었다.방금, 그들의 머릿속에는 계속 이득을 계산하고 있었다. 당장의 피해를 막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고, 그 선택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소은정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녀의 시야와 마음은 무척이나 드넓었다. 그녀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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