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입술을 바라봤다. 화려한 색을 바르지 않아 화장이 자연스럽고 청순해 보여 그녀의 분위기에 어울린다. 그도 그녀의 입술을 맛보고 싶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예상치 못한 건 소은정은 발로 그의 종아리를 힘껏 찼다. 박수혁은 놀라 뒷걸음칠을 하고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와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 뒤돌아 갔다. 박수혁의 핏줄이 세워지고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소은정, 과거의 일에 연연하지 않다고 하면서 왜 나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은 거야? 전동하는 받아들이면서 왜 나를 거절해?”소은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너랑 전동하가 같아?”그녀의 말을 듣고 박수혁은 제자리에 얼었다. 그녀가 화난 이유는 쓰레기 선물을 버려서인지 아니면 그의 구애인지 알 수가 없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를 꽉 깨물고 있다. “같이 있기로 마음 먹은 거야?”소은정은 그를 바라봤다.”응……”그는 심장이 유리처럼 깨진 거 같았다. “그래서 위 어르신도 만나게 한거야?”소은정, “맞아…”“그럼 나중에 결혼도 하겠네?”그의 목소리는 점점 차분해지고 진지해졌다. 소은정은 그를 보며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렸다. “그치…”박수혁의 표정은 그녀의 답을 듣고 더 어두워지고 살벌했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공기마저 멈춘 듯 했다. 그는 모공에 있는 잔털마저 얼어 뼈까지 시린 느낌이다. 그는 그가 놓친 거에 보복을 당해도 상관이 없다. 다만 그 보복은 소은정을 잃는 전제조건의 보복은 아니어야 한다. “소은정, 감옥을 갔다 나온 사람도 뉘우칠 기회가 주어져. 하지만 너의 마음속에 있는 난, 범죄자보다 못한 사람이야?’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굵다. 그의 깊은 두 눈은 충혈이 되고 눈 가도 빨개졌다. 그의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 자신 스스로 희망의 줄기를 짓밟았다. 그녀의 답은 그가 원하는 답인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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