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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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장 나도 할 수 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쳐다보았다.박수혁은 이미 그녀의 앞까지 왔다. “호텔에 가서 쉬려고?”그의 목소리는 낮고 쉬어 있었다,애써 그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자신의 속 마음을 내색하여 그녀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얼굴을 닮은 그 사람이 소은정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고 질투가 덩굴처럼 자라났고, 그의 마음은 뿌리째 흔들려 견딜 수 없었다.그 저질 짝퉁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녀는 과연 모를까?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존재를 허락했고, 심지어 그렇게 친하게 지낸다.그가 정성껏 까놓은 새우는 무시하고, 그 나부랭이의 아첨은 받아주다니!그녀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차가운 눈빛은 그가 숨을 내뱉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소은정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 들은 것 아니었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기왕 오해한 이상 계속 오해해도 상관없다.그녀가 지금 무엇을 하든 그는 관여할 자격이 없다이렇게 하면, 그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겠지?그의 아래턱을 치켜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왔다가 그녀의 옅은 달콤한 향기를 맡고 더욱 자극을 받았다."소은정,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장담할 수 없어."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밀어낼 수도 없이 무겁게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졌다.무언가 더러운 것이 묻은 듯 시커먼 눈동자로 찬찬히 훑어보았다.정말 만약 다른 남자가 그녀를 가졌다면, 그는 분명 미쳐버렸을 것이다! 소은정은 눈썹을 찡그렸고, 그의 이런 행동 때문에 얼굴이 더욱 싸늘해졌다.박수혁의 이 시건방지고 오만한 기질은 오랫동안 숨겨 왔지만 역시나 결국 이렇게 삐져나왔다.더 이상 숨길 수 없어진 것일까?다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네가 뭘 어쩔 지는 내 알 바 아니고, 내가 그와 뭘 할지는 너의 알 바가 아니지."이야기가 끝났다.이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를 자극했다.박수혁의 눈빛은 싸늘해졌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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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장 그는 자존심도 버렸다

박수혁은 만약 그녀를 다시 그의 곁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그도 그 짝퉁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떠받들고 시중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는 자존심도 다 버렸다.그는 그냥 소은정만 있으면 된다.그녀의 달콤한 향기는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그녀의 눈빛은 얼음장같이 차갑다.박수혁의 말을 듣고 그녀는 매우 담담하게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토닥였다.강인함과 침착함, 완벽한 조각 같은 이목구비까지, 그는 이미 그녀에게 완전히 홀려 있었다.그녀는 차갑고 도도한 미소를 지었다."넌 안 돼, 내가 돈 주고 하나 찾는 게 낫겠다.”박수혁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그녀는 마치 공주처럼 그를 내려다보며 그를 자존감을 짓눌렀다.그녀는 그를 애원하게 만들었다.그는 순간 굳었다가 따라 웃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의 눈동자는 피인지 눈물인지 빨개져있었다.“그럼 돈 주고 나를 고용해, 나도 잘 배울 수 있어.”그는 코끝을 그녀의 이마에 비비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나는 가격도 싸고 잘 배워.”그는 스스로 그의 자존심을 그녀의 발밑에 내려놔 그녀가 밟게 내버려 뒀다.소은정은 그를 응시하며 차가운 웃음기를 거두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누가 목을 옥죄는 듯 숨을 쉬기도 힘겨웠다.박수혁의 이런 모습은 그녀는 정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그들 사이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그녀의 모든 기대는 이혼할 때 이미 다 사라져버렸다.그녀가 그를 보며 웃었고, 이 침묵의 시간은 그의 아름다운 꿈을 점차 깨뜨려버렸다.가망이 없다.박수혁의 눈빛은 힘없이 부스러져 그는 절망에 빠져 익사할 것 같았고, 그가 손을 풀자 팔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소은정은 갑자기 손을 뻗었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의 턱에 걸렸다:“좋아,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는 언제든지 썩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애매하게 그에게 여지를 남겨 주는 것보다 기회를 봐서 그를 확실히 걷어차 완전히 단념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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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장 그의 전성기

소은해는 숨이 막혔다.글쎄, 소은정이 방금 한 말을 들으면 소찬식이 좋아했을까?소은정은 옆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그녀는 박수혁을 강제로 떨어트릴 수도 없고 그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그녀는 속에서 열불이 나 죽을 지경이었다.그가 그녀를 싫어할 때까지 기다리면,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집착하지 않겠지?그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필사적으로 살길을 찾았다.그리고 몇 분이 지났다.소은해는 그녀의 팔을 툭 치고 말했다."저들을 봐."소은정은 고개를 들고 한 번 훑어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였다.박수혁과 채태현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그 뒤에는 감독과 조감독 그리고 여러 스태프들이 뒤따랐다.함께 서 있는 이 두 사람은 비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성격은 전혀 달랐다. 채태현은 약아빠진 성격에 촌스럽고 키도 박수혁보다 좀 더 작다. 인물을 봤을 때, 채태현은 박수혁과 정말 비교할 사람이 못된다. 박수혁은 소은정이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고 기회가 생겨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짝퉁이 사리를 모른 채 그의 눈앞에 알짱거렸다.극혐이다!그는 이런 사람을 제작진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 필히 쫓아낼 것이다!감독님도 옆에서 재잘재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지, 듣고 싶지도 않았다.감독도 자신이 무슨 말을 실수했나 알 수 없었지만 말을 할수록 박수혁의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다.하지만 일단 그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 해명을 시작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그래서 그는 대체 무슨 말실수를 한 걸까?소은해는 웃으며 소은정을 내려다보았다. "박수혁이 이 영화의 투자자인데, 그가 나중에 채태현을 쫓아 내지 않을까?"소은정은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채태현을 남자 2호로 만들어?"뽑을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소은해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남자 2호는 등장하자마자 바로 죽었고, 추억 속에 있기 때문에 얼굴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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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 그는 사람을 못 만난다

박수혁이 호흡이 순간 멈췄다. 주변의 공기가 마치 응결된 듯 한기가 스며들었다.그는 눈을 부릅떴다. 그녀가 내세운 첫 번째 요구 사항이 설마 그 짝퉁을 위함이었나?그는 입가를 핥았다. 그의 좁고 긴 눈동자에는 어두움이 서려있었다.목 안이 어딘가 불편했다.“왜? 아쉬워?”소은정: ”당연하지, 내가 꽂아준 사람인데.”아직 채태현의 가치를 짜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게 하겠는가박수혁은 소은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방금의 그 상쾌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치 하늘에서 내린 찬물 한 대야가 그의 머리 위에 쏟아진 것 같았다.차가워 죽겠다!하지만 그는 그저 그녀를 죽어라 노려볼 뿐 감히 한 마디도 더 묻지 못했다.스스로 고생을 자초하고 스스로 얼굴에 먹칠한 것이다!소은해는 헛기침을 했다. 자기가 여기 있는 것이 되게 불편한 것 같았다.박수혁은 분명 소은정의 적수가 아니다.그의 걱정은 전혀 필요가 없었다.그는 일어나서 아무 핑계를 대고 나갔다.가옥에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지만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소은정이 정말 침착해 보였다. 고작 이것도 못 버틴다고?그녀는 그가 화내는 것도 두렵지 않았고 더욱이 그가 실망해서 떠나더라도 알 바가 아니었다.그녀는 거기 앉아서 가볍게 미소 지었다. 눈빛은 똘망똘망 했고 전혀 잡생각은 없어 보였다.박수혁은 패배를 인정했고, 눈을 내리깔고 웃다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면 나는?”그는 너의 사람인데, 그럼 나는?그녀는 방금 분명히 대답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이런 일은 오롯이 내 남편을 위해서만 할 거야, 넌 아니야" 라고 차갑게 말했다.잊지마라, 방금 그녀는 단지 그에게 애인을 시켜준다고 했을 뿐이다!“게다가 우리들의 관계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녀는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다.“나는 사람을 못 만나?”그는 눈시울이 붉히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소은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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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 그녀를 굉장히 신경 쓴다

박수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가슴에 뭔가를 맞은 것 같았다.“맞아.”박수혁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한진의 자신감은 배가 되었다. 박 대표님이 자기를 인정해 주다니!그는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해요. 그녀가 대표님을 어떻게 괴롭히든 반항하면 안 돼요. 때로는 괴롭힘도 일종의 사랑이잖아요……”박수혁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안색도 많이 누그러졌다.오한진: “와신상담, 그녀는 바로 대표님 거잖아요!”......소은정과 소은해는 떠났고, 소은정은 바로 김하나의 집으로 갔다.그녀는 다른 친척이 없어 혼자 살고 있다.집에 있는 가정부는 소은정을 보고도 막지 않았다.“하나는 쉬고 있나요?”“김 대표님은 지금 서재에 계세요, 보아하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신 것 같아요.”가정부는 나이가 있어 김하나의 기분을 잘 캐치한다.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그냥 문을 밀고 들어갔다.서재 안은 어두컴컴했고, 김하나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산산조각이 난 옥고리가 놓여 있었다.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마음이 찢어지는 듯해 보였다.그녀는 슬퍼 멍하니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소은정은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차마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망설였다.소은정의 손이 김하나의 어깨에 닿았을 때 김하나는 살짝 움찔했다. 그녀를 꼭 안아주자 그녀는 조용히 흐느꼈다.“은정아, 외할머니가 할머니 영혼이 이 옥구슬에 담겨서 평생을 나와 함께 해준다고 했는데 옥구슬이 깨져버렸으니, 외할머니도 떠났겠지?”소은정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럴 리가, 그분은 평생 너를 사랑하실 거야.”김하나는 더욱 슬프게 흐느꼈다.그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줄 곧 외할머니 밑에서 컸기에 애정이 남달랐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걸 주셨는데 그 후 일주일도 안 돼서 병세가 악화돼서 돌아가셨다.그때 김하나는 외국에서 사업 상담을 하다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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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성형비용 1억 5천

소은해는 매우 조심스럽게 검은 박스를 가지고 들어왔다.김하늘은 별 감흥 없이 ‘왔어?’하더니 대충 거실에 가서 앉아 이모님에게 커피를 내달라고 했다.소은정보다는 확실히 더 서먹해 보였다.소은해는 그다지 눈치 채지 못한 채 검은 박스를 내려 놓았다.옅은 미소를 띤 채였다.“이거 봐. 이 옥은 네 그 옥 팔찌랑 99%정도 비슷한 거야. 산지가 같아서 무늬만 봐서는 구분도 안 돼. 내가 이걸 갈아서 다시 하나 만들어 줄게. 모양은 어떻게 해줄까?”소은정은 단호박 스프를 홀짝거렸다.‘머리가 어떻게 됐나? 이게 어디 단순히 옥의 문제냐고?아무리 좋은 옥을 들고 와도 하늘이 속상한 건 해결 못한다고.아오, 저 멍청이!’김하늘은 박스에 든 옥을 흘끗 보았다. 최고급 원석이 아니었다. 그러나 깨진 팔찌와 꽤나 비슷했다.‘이 정도로 비슷한 옥을 찾느라고 시간과 공과 돈을 꽤 많이 들였겠는데?’소은해를 올려다 보며 웃었다.“됐어요. 아무리 비슷해도 가짜는 가짜지. 내가 날 속일 수는 없다고요.”소은해는 움찔해서 소은정을 흘끗 쳐다보았다.소은정이 벌떡 일어섰다.“화상 회의 있는 걸 깜빡 했네. 먼저 가볼게.”소은해의 뜻을 몰라서였겠는가?피하려는 것이었다!보아하니, 무슨 일이 벌어질 모양이었다.이모님도 적당히 거실에서 나갔다.소은해가 김하늘을 쳐다보더니 빙그레 웃었다.“기념품이니까 마음만 담겨있으면 되지. 진짜니 가짜니 그런 게 뭐 그렇게 중요해?”김은해가 싸늘한 눈으로 가만히 쳐다보았다.“상관 있거든요.”영 마땅치가 않았다.소은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마를 문질렀다.“그래, 내가 생각 좀 해볼게. 일단 쉬어라.”그러면서 일어나 쌩하니 나가 버렸다.******박수혁은 태한 그룹으로 돌아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사람 하나 데려와야겠어.”‘그 망할 놈의 짝퉁 자식을 드라마 팀에서 내보내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손 봐주지 않겠다고는 안 했거든.그 자식, 진작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밤, 쌀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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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보고 싶은 첫 날

채태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눈동자에 당황과 공포가 스쳐 지나갔다.“아, 아닙니다.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순간 박수혁이 포식자와 같은 자세로 채태현을 내려다 보았다.그 순간의 분위기가 채태현과 박수혁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듯했다.얼굴이 닮았다고 다가 아니었다. 최소한 박수혁 앞에서 채태현은 비천하기 그지없었다.스폰서를 잡아서 어떻게 해보려던 마음은 가루도 남지 않을 정도로 산산이 부서졌다.‘날 대신해?네 놈이 그럴 자격은 된다고 생각하나?’“오해라?”박수혁의 입꼬리에 냉소가 걸렸다. 휴지 뭉치가 채태현의 얼굴로 날아갔다.“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데뷔하겠다고 그 돈을 들여 성형을 해? 채태현, 난 네 놈의 성형 내역을 하나하나 찾아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도 있어, 알아?”채태현은 하얗게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대표님, 그것만은….”‘나의 제일 큰 비밀인데 그게 알려지면 어쩌라고? 잘 숨긴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안 거지?’차 사고로 수술을 하게 되어 의사가 샘플 이미지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채태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박수혁을 골랐다. 박수혁은 국내 금융권의 큰손으로 아무리 잘나가는 배우라 해도 그의 발치에도 미칠 수 없었다.박수혁은 잘나가는 사업가인데다 사람들은 성형한 얼굴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자신이 일부러 박수혁을 닮은 얼굴로 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완전히 일을 망칠 수도 있었다.채태현은 거의 애걸하다시피 무릎으로 기어 박수혁 앞으로 가 꿇어 앉았다.“절대 그것만은 알리지 말아주십시오. 무슨 일을 시키셔도 좋습니다. 소은정 씨는 생각도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이제 겨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박수혁의 차가운 시선이 채태현을 비웃듯이 내려다 보았다.채태현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소은정이 자신을 좀 남다르게 대해주는 것은 다 얼굴이 박수혁을 닮았기 때문이었다.어차피 결국은 소은정에게 버림받을 것이 뻔했다.박수혁이 물어다.“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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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어울리지 않는 상대

소은정의 집소은정은 커피를 마시며 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박수혁에게서 온 톡 알람이 떴다. 내용을 보고 소은정은 마시던 커피를 뿜었다.‘이게 정말 미쳤나?’소은해는 바쁜 와중에도 한 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무슨 짓이니? 다 큰 애가 지저분하게.”소은정이 뭐라고 대응하기도 전에 맞은 편에 있던 소찬식이 미간을 찌푸렸다. “거 아무 데나 뿜지 마라.”“……”‘뭐, 지가 자초한 거니까’소은정은 피식 웃더니 전화기를 꺼버렸다. 그 따위 톡을 보고 눈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소은해를 보고 눈을 굴리더니 김하늘의 깨진 팔찌를 수리하는 데 집중했다.“고칠 수 있겠어?”소은해는 튜토리얼을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당연하지. 이제 손에 익어서.”소찬식이 콧방귀를 뀌었다.“내 서재에 있던 옥을 한두 개 깨트렸어야지. 그래 놓고 매번 그렇게 수리를 해 놓더니 그게 다 걔 좋으라고 한 짓이었구먼?”소은정은 ‘아, 그런 거였어?’싶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빠, 김하늘도 좋아하는 거 아냐?”김하늘이 새언니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소은해가 분주하던 손길을 뚝 멈추더니 경고의 시선을 날렸다.“헛소리 하지 마.”소찬식은 옆에서 남 얘기 듣듯 앉아 있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김하늘’도’라니 무슨 소리야? 내가 봤을 때는 큰 애랑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옆에서 소호랑에게 뭐라 하며 커피를 마시던 소은호가 놀라서 손을 떨었다.“전 걔를 잘 알지도 못 하는데요.”소은해도 당황했다.“어울린다니 무슨 말씀이에요? 큰형은 여자한테 관심도 없는데. 김하늘이 형을 따라다니다가는 열 받아 죽는 거 아니야?”소찬식은 눈을 끔뻑거리며 소은정을 쳐다보았다.소은정은 헛기침을 했다.“그냥 해본 말씀을 가지고 그렇게까지 정색할 일인가?”소은해는 자신이 오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렇게까지 정색하지 않았거든!”소은정이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내가 대신 따라다녀 줘?”소은해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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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비매너

소은정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신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신나리는 뭔가 신난 듯한 목소리였고 주변에서 다른 소리도 들려왔다.소은정이 웃었다.“지금 회사인가요?”“아뇨. 지금 은찬 님 연구실인데요. 제가 휴가를 받았거든요. 연구실 참관 오라고 하시길래 와봤는데 너무 근사하네요….”“휴가라고요?”소은정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네. 대표님이 2주 간 휴가를 주셨거든요. 좀 이상하긴 하죠?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인데 핵심 기술은 아직 꽉 막혀서 진전이 없고….”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연구원의 휴가에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연구원들이 돌아가며 휴가를 받거나 보너스로 보상을 해주며 일을 시켜야 한다.그런데 2주간 휴가라니….소은정의 표정이 눈에 드러나도록 변했다.“임 대표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봐야겠네요. 일단 끊을게요.”전화를 끊었다.남종석의 얼굴도 좋지 않아졌다. 임춘식이 연구원에게 휴가를 주었는데, 그런 큰 일을 어째서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대, 대표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소은정의 목소리가 살짝 싸늘해졌다.“저쪽에서 우리가 모르도록 감추었으니 당연히 알 수가 없죠.”남종석은 갑자기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쩐지 너무 일이 순조롭게 흘러간다 싶더니….신입사원 주제에 중임을 맡게 되고, 임춘식과 박수혁 쪽 사람들은 다들 예우를 갖추어 대해주었다. 소은정이 있으니 내내 삼자협력이라 내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사고라고 할 법한 큰일이 벌어진 것이다!소은정은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나갔다. 지나치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넸다. 소은정은 아무 티도 내지 않고 미소로 답했다.겉보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그 길로 소은해의 사무실로 향했다.비서는 소은정을 보더니 살짝 의아한 표정이었다.“대표님, 갑자기 어쩐 일로….”소은정은 빙긋 웃었다.“임 대표 있나요?비서가 끄덕였다.“계십니다.”소은정은 끄덕이고는 비서가 미처 통지를 하기도 전에 웃음기를 싹 거두고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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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배신하지 마라

사무실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소은정의 기세를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임춘식은 문득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중간에서 무너지는 것은 전동하뿐만 아니라 1차 협력자인 SC그룹도 포함되는 것이었다.SC그룹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데 소은정이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그러나 박수혁을 팔아 넘겼다가는 그들의 관계뿐 아니라 삼자 협력도 끝장이 난다.임춘식이 잠시 머뭇거리자 소은정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뭔가를 알아챈 듯했다.“누굽니까?”임춘식은 입술을 축였다. 표정도 한껏 긴장되었다.“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생각이 좀 짧았나 봅니다. 바로 휴가를 취소하고 돌아오라고 하겠습니다.”“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진 않을 겁니다.”소은정이 차분하게 바라보았다.“잠시 후에 법무 팀에서 계약서를 갖고 올 겁니다. 개발 기한에 제한을 두고 우리 쪽에서 TF팀을 파견해 개발 결과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못 하시겠다면 언제든 계약은 종료할 겁니다. SC그룹에 거성이라는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임춘식의 눈이 어두워졌다. 전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후회막급이었다.소은정의 냉정한 모습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정말이지 내내 너무 소은정에 대해 방심하고 있었다.현재 거성의 볼륨으로는 SC에 전혀 위협이 될 수 없다. 특히나 소은정의 오빠인 소은찬은 과학계의 거물인 것이다.하긴, 이번에 SC그룹에 좀 실수를 했다고 정말 소은정이 손바닥 뒤집듯 모든 것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다.홍경그룹을 다루던 솜씨로 보았을 때 거성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만 해도 특별히 시혜를 베푸는 셈이 될 것이다.그러나 정말 그런 순간이 오게 되면 박수혁이 자신을 구해줄지는 미지수다.임춘식이 헛기침을 하더니 태도가 부드러워졌다.“그 문제는 식사라도 하면서 다시 좀 논의해 보면 어떻겠습니까?”소은정이 입 꼬리를 올렸다. 입가에 사늘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다.“논의할 게 뭐 있나요? 우리가 아직 회사의 이윤을 두고 농담할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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