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2631 챕터

제571화 부적절한 호칭

인춘식은 어이가 없어 그저 창 밖의 흰 구름을 바라 보았다. 너무나 억울하고 마음이 답답했다.‘뭐야, 나더러 다 뒤집어 쓰라는 거야!’......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소은정은 박수혁의 전화를 받았다.보고서 바로 끊어버리려고 했으나 잠시 생각해 보고 그냥 받았다.“할 말 있어?”박수혁은 말투가 밝은 것으로 봐서 굉장히 기분이 좋은 게 분명했다.소은정에게 스폰을 받는 셈이긴 해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으니 조만간 다시 사귈 수 있을 것이다!“방금 임춘식이 무슨 짓을 했는지 들었어. 정말 너무했네. 난 거성의 이사인데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 내가 아주 강력하게 경고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 프로젝트 진행시키는데 문제 없을 거야.”소은정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잠시 후에야 웃었다.“아주 내가 호구인줄 아나 봐?”‘임춘식 그 쫌생이가 감히 프로젝트를 지연시킨다고? 말도 안 되지.분명 배후에서 지시한 인물이 있는 거라고!’박수혁도 잠시 아무 말이 없었더니 곧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무슨 뜻이야? 임춘식이 혼자서 결정한 게 아니라 내가 지시했다는 말이야? 내가 어떻게 그렇게 공사 구분 못하는 짓을 하겠어?”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잔뜩 긴장이 되었다. 소은정이 정말 화가 났다면 둘의 관계는 다시 해빙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두근두근!소은정이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는 동안 박수혁은 0.1초 단위로 날카로운 고통에 심장을 찔리는 것만 같았다.그러다가 마침내 소은정이 풋 하고 웃었다. “정말 뭘 상상하든 당신은 항상 그 이하구나.”그러더니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박수혁은 완전히 다급해졌다.“자기야, 자기야!”소은정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몸이 굳어졌다.‘귀가 잘못 됐나?환청인가?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박수혁, 정신 똑바로 차릴래? 다시는 그딴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자기라니 개뿔!’우리 사이에 ‘자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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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매를 버는 녀석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소은정은 그대로 사무실로 들어갔다.우연준이 보고를 하러 왔다가 빨갛게 달아 오른 소은정의 얼굴을 보니 걱정스러웠다.“열 나는 거 아니에요? 병원 가보실래요?”소은정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얼른 목청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답했다.“됐어요.”소은정은 곧 서류에 집중하더니 사인을 해주고 우연준을 쳐다보았다.“법무 팀에 거성 소유권 합의 빨리 이행하라고 재촉해요. 거성 쪽에서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응해주지 말고.”이렇게 과감하게 협상의 여지를 끊어버리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 우연준은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알겠습니다.”더는 묻지 않고 법무 팀으로 가서 소은정의 의사를 전달했다.이번에는 거성에서 피해를 입힌 것이라 소은정의 조건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칠 지나지 않아서 도준호에게서 채태현이 그만 두었다는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상대에게 맞은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잘 나가고 있어서 제가 다른 사람에게서 리소스를 끌어다가 채태원에게 주었거든요. 그래서 원한을 산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맞았는지 갈비가 석 대나 나갔어요.”내색은 안 했지만 소은정은 헉 했다.“누가 한 짓인지는 아나요?”도준호가 웃었다.“굳이 캐보진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쪽 사람이라는 게 밝혀지면 딱히 손 쓸 수도 없고요. 어쨌든 채태현이 쫄아서 경찰에 신고도 못했습니다. 일단 한동안 그냥 저렇게 가만히 둘까요?”소은정은 잠깐 망설였다.“알아서 하세요. 일 시킬 수 있으면 시키시고, 안 되면 말고요.”도준호가 소은정의 말뜻을 바로 알아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냥 놔주라는 건가?’전화를 끊고 난 소은정은 아무래도 채태현 폭행 사건이 의심스러웠다.그러나 잠시 생각해 보니 채태성의 성격으로 봤을 때 박수혁이 한 짓이라면 제일 먼저 자신에게 일렀을 것이다.말을 하지 못한다는 건 분명 채태현도 상대가 누군지 모른다는 뜻이었다.‘됐어. 맞으면 맞은 거지 뭐!누가 그렇게 맞을 짓을 하고 다니래?’이때 톡 알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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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이런 우연이!

전동하는 즉시 화제를 바꾸었다.두 사람은 한참 잡담을 나누었다. 소은정은 마이크가 어찌 지내는지 물어보았다.소은정이 문제집을 한 박스나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이크는 화가 나서 밤새 울었다고 한다.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았다고….분위기는 차츰 꽤 가벼워졌다. 한참 웃고 떠드는데 직원의 ‘어서 오세요’하는 소리가 갑자기 귀에 들어왔다.곧 두 사람을 바라보는 음산한 시선이 와 닿았다.소은정은 등 뒤에서 한기를 느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가운 팔이 갑자기 어깨를 누르더니 피할 새도 없이 허리를 감으며 옆에 앉았다.소은정은 깜짝 놀랐다. 박수혁이 웃음을 띠고 그윽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이런 우연이 있나, 베이비!”말 한 마디, 아니 단어 하나가 분위기를 완전히 싸하게 만들어 버렸다.소은정이 싸늘하게 노려보았다.“놔!”“소은정!”박수혁은 거친 눈빛을 억누르며 낮은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어떻게 이렇게 무심할 수가 있지?’아침, 점심, 저녁 어느 때라도 밥 한 끼 하려고 그렇게 불러 내도 거절하던 소은정이었다.그런데 갑자기 전동하와는 어떻게 이렇게 나와서 밥을 먹을 시간이 생겼단 말인가?‘그러니까, 그냥 나랑만 밥 먹기 싫었던 거냐고?으아, 짜증나!참을 수가 없어!’맞은 편에 앉아 있던 전동하의 눈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웃음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사람들이 봅니다. 소은정 씨가 뭐가 됩니까?”박수혁이 밥을 먹으러 나왔으니 당연히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나왔다.그런데 우연히도 여기서 둘을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박수혁의 눈이 얼음조각처럼 차가워졌다. 소은정의 허리에 놓인 손을 스르르 풀었다.소은정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버티고 있었다가는 분위기 파악 잘하는 전동하와 완전히 비교될 판이었다.“전 대표는 참 한가하군요. 자기 비즈니스는 내버려 두고 신경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신경을 쓰고 있네요.”말 속에 뼈가 있었다.“박 대표님은 워낙 하시는 일이 많은 분 아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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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참을 수 없어

박수혁은 다가가서 음험하게 둘의 대화를 끊었다.속이 쓰렸다.“무슨 얘기를 하길래 그렇게 즐거워?”전동하가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소은정은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내려 놓고는 손도 대지 않았다. 가느다란 손가락은 윤기가 흐르는 것이 마치 무슨 작품 같았다.정신을 차린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박 대표도 들어보겠습니까?”소은정은 눈을 들어 전동하를 쳐다볼 뿐 별 말이 없었다.박수혁은 어금니를 꽉 물었다. 눈빛이 어두워졌다.‘흥,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고?’“무슨 얘긴지 궁금하군요. 같이 좀 들어도 되겠습니까?”말은 그렇게 했지만 당연히 의견을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멋대로 소은정의 옆에 앉으며 완전히 주도권을 선언하는 모양새를 했다.무릎에 간신히 닿을 정도로 짧은 소은정의 스커트 아래로 기다란 박수혁의 다리가 와 닿았다. 소은정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옆으로 치웠다.박수혁은 그걸 보고 일부러 더 소은정의 다리로 다리를 밀었다. 순간적으로 전류가 통한 듯 심장이 찌릿했다.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흘끗 쳐다봤다가 시선을 움직이지 못했다.‘무슨 다리가 이렇게 예쁘담?’보다 보니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박수혁은 곧 시선을 옮겼다. 더는 볼 수가 없었다. 더 봤다가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소은정은 싸늘하게 흘겨보더니 더 피하지 않고 박수혁의 다리를 걷어 찼다.순간 너무 아픈 나머지 박수혁은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아오, 겁나게 아프잖아!움직임이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동하는 테이블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박수혁은 아무일 없다는 듯 웃었다.“사실 전 대표랑 밥 먹으면 아주 재미있거든요. 다음부터는 둘이 밥 먹을 일이 있거든 나도 꼭 불러줘요.”그러면서 소은정을 쳐다보았지만 소은정은 박수혁을 노려보고는 전동하에게 말했다.“잘 먹었어요. 전 먼저 가볼게요.”전동하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저,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요.”소은정이 쳐다봤다.“며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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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대반전

박수혁은 깜짝 놀라서 기쁜 얼굴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가다 보니 호텔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교외의 호텔로 가려는 건가?’박수혁은 이렇게 몸서리쳐지게 설렌 적이 없었다.컴컴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노란 가로등 불빛을 보니 마치 행복으로 가는 길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차가운 바람마저도 따스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점점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길가에 점점 더 나무가 많아졌다.분명 어딘가 교외인 것 같았다.이렇게 먼 곳에 방을 잡는다고?박수혁은 차의 계기판을 보고는 완전 깜짝 놀랐다.기름이 없잖아!그러나 막 경고해주려는 찰나에 갑자기 차가 멈추었다.박수혁은 멍하니 소은진을 바라보았다.소은진이 갑자기 박수혁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심장이 마구 날뛰어서 질식할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안전 벨트가 풀리더니 오른쪽의 차 문이 벌컥 열렸다.차가운 바람이 와락 들어왔다.정신이 번쩍 들었다.날 여기에 버리려는 건가?박수혁의 입이 꾹 다물어 졌다. 눈은 어두워졌다. 소은정이 턱을 치켜들었다.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내려.”쓸 데 없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박수혁은 가슴이 서늘해졌다.“……”박수혁은 차에서 내렸다.“내가 한 말에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역시나 너무 서두르면 안 되는 법이다.소은정은 차 문을 닫았다. 창문을 내리더니 살짝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그러더니 다른 것을 묻는 것이었다.“거성 프로젝트, 당신이 지시한 거지?”박수혁은 심장이 철렁했다.“아, 아니야.”소은정은 창문을 닫고 시동을 걸었다. 깔끔하게 유턴을 하더니 먼지를 일으켰다.황량한 야산에 정말 이렇게 버려두고 간다는 말인가?밤새 걸어도 돌아갈 수 없다고!“사실대로 말하면 넘어가 줄 거야?”그 말에 소은정은 웃었다.박수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젠장, 그렇게 말하면 내가 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잖아?오한진과 오래 있다 보니 똑같이 덜 떨어진 녀석이 되어 버리는구먼!’소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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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그 아이는 솜사탕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마이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대에서 뛰어 내렸다.그는 고개를 들고 입을 삐죽 내밀며 전동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안 돼. 예쁜 누나는 내 거야. 나 혼자 거야. 그 나쁜 아저씨는 절대 누나 곁에 다가올 수 없어. 난 허락하지 않을 거야."겨우 전동하가 출국하는 날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정정당당하게 예쁜 누나와 함께 있게 됐으니 당연히 제대로 정을 쌓아야지!나쁜 아저씨, 우리 예쁜 누나에게 접근할 기회가 절대 없을 거야!그의 뾰로통한 모습을 보고 전동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좋아. 이런 아들이 소은정 옆에 있으면 안심하고 해외 출장 다녀올 수 있겠네.전동하는 매우 흡족해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마이크는 급히 하인과 경호원을 시켜 물건을 정리하고, 예쁜 누나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내일 그가 직접 갈테니 아무도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왜냐하면 그는 예쁜 누나를 한시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날이 훤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소은정 저택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마이크는 이미 그의 백팩을 메고 거실에 서서 아직 잠이 덜 깬 소은해와 마주보고 있었다.갑자기 마이크는 빙그레 웃으며 소은해의 허벅지를 껴안았다. "형, 좋은 아침이에요…."소은해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서 이 아이는 왜 지난번보다 말을 더 예쁘게 하지?이 아이는 솜사탕으로 만든 건가?소은해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볼을 꼬집었다."아저씨라고 불러야지.”어쨌든 네 아빠가 내 여동생에 대시하고 있으니까."예쁜 누나의 오빠도 오빠예요!" 마이크가 고민하며 고개를 저었다.소은해는 그와 잠시 놀아주다가 일어나서 짐을 챙겨가지고 나갔다.소은정은 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마이크가 바닥에 얌전히 앉아 노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녹았다.그에게 방을 마련해 주고 떠날 때, 마이크는 간절히 바라보면서 소은정 따라 같이 나가겠다고 했다.소은정은 어쩔 수 없었고 또 여기서 외로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회사로 데려 갔다.그녀는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바쁘게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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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내가 최고야

박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악물고, 곧장 앞으로 가서 마이크를 한 손으로 들어 안쪽에 앉게 했다.거절할 수 없는 힘과 의지, 마이크는 몸부림칠 여유와 시간도 없었다.이 모든 것을 끝내고 박수혁은 그 자리에 앉아서 옷깃을 느슨하게 풀었다."이러면 자리가 생겼지?"소은정은 그를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약간 경고의 어조로 말했다. "박수혁, 마이크는 아직 어린애야."박수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에 눈시울이 붉어질 것 같은 마이크를 힐끗 쳐다보았다. "조국의 꽃, 아니, 외국의 꽃이지, 우리 중국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소은정: "…."마이크는 화가 나서 박수혁을 바라보며 가슴이 답답해져서 정말 빨리 자라서 나중에 예쁜 누나를 데리고 외국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싶었다!"예쁜 누나, 난 싫어하는 사람 보면 밥이 안 넘어가요!"마이크는 콧방귀를 뀌고 대놓고 말했다.소은정은 눈을 들고 박수혁을 바라보며 "어서 가요."라고 말했다.이렇게 단호하게?박수혁은 조금 상처받았다.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담담한 눈빛 마이크를 바라보았다."그럼 눈 감고 먹으면 안 보일 거야."마이크에게 말을 다하고 바로 소은정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우리 안 본 지 오래됐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소은정은 아주 가볍게 웃었다. "내 곁에 너만 있는 것도 아닌데 보고 싶을 게 뭐가 있어?"박수혁의 눈빛은 금방 어두워졌지만, 그는 애써 감정을 억제했다.소은정은 자신을 자극해서 화나게 하고 알아서 물러서라는 뜻이라는 걸 박수혁은 알고 있다.그럴 리가!"그 사람들은 다 나보다 못해. 내가 최고야."그의 눈매가 무거워 보였고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소은정은 침묵했고 결코 아이 앞에서 그에게 심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식사하는 동안, 그녀는 말을 잘 하지 않았으며 그도 말을 안 하고 그녀가 천천히 먹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정말 예쁘다!그의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표범 같았고 꾹 참고 자제하면서도 욕심이 났다.눈 속에는 소유욕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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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내 앞에서 사람을 가로채다니

소은정 저택.마이크의 나쁜 기분은 끝내 사라지고 소호랑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소은정은 씻고 서재에서 주식을 보고 있었다.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데 말 안 해도 소은해인 것을 알 수 있다.그는 손에 작은 박스를 들고 있었다."은정아, 바빠?""알면서."소은해는 웃으며 박스를 그녀 앞에 놓았다."내일, 이것 좀 그녀에게 전해줘.""누구?"소은정은 궁금해 물어보면서 그 박스를 열었다.물방울 모양의 옥팔찌가 그 안에 그대로 누워 있어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은 것 같다.처음에 사분오열된 모습에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았는데, 소은해가 실제로 해내다니?그냥 자세히 봤을 때 약간의 하자가 있긴 하지만 무시해도 된다.소은해는 정말 모처럼 한 가지 일에 이렇게 마음을 쓰는구나!소은정은 눈을 들고 "오빠, 직접 전달해 주면 하늘이 엄청 좋아할 텐데."라고 말했다.하지만 소은해는 한숨을 내쉬었다."하늘씨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을 거야."소은정은 단호하게 박스를 오빠의 앞으로 다시 되돌려주었다. "아니야. 하늘이 좋아할 거야. 오빠가 직접 전달해주면 더 좋아할 거야."이렇게 좋은 기회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니, 소은정은 당연히 기회를 뺏을 수 없었다!소은해는 조금 망설이는 거 같아서 소은정은 생각을 해봤다. "내일 강서진의 파티에 하늘도 갈 테니까 오빠가 나랑 같이 가"그러면 그녀는 그 망할 놈의 남자 박수혁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두 사람은 서로 맞장구를 치다가 유쾌하게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잤다.다음날, 소은정이 회사에서 회의가 끝나자 우연준이 디자이너에게 저녁 파티 때 입을 드레스를 준비해 놓으라고 해야 하는지 그녀에게 물었다.소은정은 갑자기 강서진의 파티도 수상하다는 것이 생각났다.재결합?강서진이 언제 이혼했는지 그녀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하지만 이런 재벌 가족의 결혼은 대부분 이익에 얽매여 있고, 일단 발표를 하면 주가 변동을 크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가족들은 외부에서 아무리 추측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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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누가 감히 너를 데리고 가

우연준은 뒤에서 소은정 대신 차 뒷문을 열어주었고 마이크는 한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파티에 가서 수호천사가 될 것이다.소은정은 허리를 굽혀 한 발 먼저 딛고 차에 타려고 했을 때, 갑자기 큰 손이 그녀의 팔을 꽉 잡고 그녀를 뒤로 잡아당겼다.상대방의 그 차갑고 매서운 분위기에 소은정은 단번에 누군지 알 수 있었다."박 대표님…."우연준은 좀 의아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소은정을 보호하고 싶었으나 그의 손에서 소은정을 당겨올까 말까 망설였다.하지만 박수혁은 소은정을 자신의 품에 꼭 안은 채 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목소리에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내가 데리러 오기로 했잖아? 누가 감히 너를 데리고 가?"그는 진노의 모습을 티 내지 않고 단지 얼굴이 흐렸지만 말속에는 극도의 냉담함과 오만함이 배어 있었다.그가 애써 억누르던 감정에서도 안하무인의 거만함이 쏟아져 나왔다.소은정은 그의 품에 갇혔지만 힘들게 발버둥 치려고 하지 않았고 그가 마음대로 하게 놓아버리고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박수혁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간질거렸다.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있으며 두 사람의 호흡은 매우 가까웠다.그는 고개를 숙이면 바로 밤낮으로 그리웠던 향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이렇게 행동했다.박수혁은 살짝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감미로운 입술에 닿을 것 같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눈에는 담담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왜, 다른 사람이 알까 봐 그래?이 마이바흐를 모는 재벌 2세가?박수혁의 눈동자에는 순식간에 광풍과 소나기가 몰아쳤다.그의 손은 그녀의 턱을 잡고 기어코 강제로 그녀에게 뽀뽀하려고 했다.이 순간 바로 차 안의 재벌 2세가 차에서 내렸으며 목소리는 차갑고 비꼬았다."박 대표님, 내 사람도 감히 건드리는가?"박수혁의 눈동자에는 날카롭고 위험한 느낌이 스쳐갔지만, 순간 그는 멍해졌다.소은해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거기에 서서 입가에는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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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다른 사람과 결혼해

그는 돌아서서 차에 탔다.강서진 집안에서 이 파티를 위해 거액의 돈을 물 쓰듯 쏟아부었으며 아주 사치스럽다고 해도 과하지 않았다.강서진은 이 파티장을 위해 호텔을 통째로 빌렸고 호화로운 장식은 마치 신혼처럼 성대했다.입구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소은정은 소은해의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입구에는 강서진과 신부의 결혼사진이 진열되어 있었다.하얀 슈트와 드레스를 입었고 강서진은 생기가 넘치고 얼굴빛이 환하게 보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신부 추하나는 매우 예쁘며 생김새는 매우 부드럽고 달콤한 타입이다. 다만 웃음이 약간 굳을 뿐, 아마도 사진사 문제일 것이다.소은정은 전에 이 신부에 대해 들어본 적이 별로 없었고 추하나 집안 배경이 없는 것 같지만 강씨 집안의 어르신과 사이가 좋다고 들었다.소은해는 그 사진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추하나가 강서진과 결혼할 때 집안이 부도나기 직전이었는데 강서진과 결혼하고 나서 완전 부도났어."소은정은 잠깐 멈추더니 의아해서 하마터면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이런 결혼은 모두 무너져가고 있는 집안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어떻게 강서진의 정략결혼이 제대로 역할을 못한 것인가?소은해는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강서진은 당시 이혼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모두 강회장님이 숨겨버렸거든. 나중에 추하나가 알게 되어서 무사히 이혼을 했는데 이렇게 재결합할 줄은 몰랐네.”소은정은 어이가 없어서 눈을 부릅뜨고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이네. 여자가 정말 재수 없네!강서진과 추하나는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했고 강서진은 유난히 밝게 웃었으며 얼굴에는 한 송이 꽃이 필 정도였다.그러나 옆에 있는 여자 추하나는 옅은 미소만 지었고, 한 손으로 팔짱을 낀 모습을 보니 잘 어울리는 부부였다.두 사람은 앙금이나 원한 같은 것이 전혀 없으며 늘 평범하고 행복한 듯 보였다."대표님, 도련님, 정말 영광입니다."강서진이 다가와 손을 내밀자 소은해는 웃으며 그와 악수를 나누며, 즉시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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