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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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깃털보다 가벼운 형제애

박수혁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웃기만 할 뿐이었다.“오랜만이야 소은정. 홍 회장님한테 가서 인사하게 휠체어나 좀 밀어줄래?”박수혁의 부탁을 거절하려던 소은정은 망설임 끝에 동의했다.“그래.”홍경 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계약하지 않기로 유명한 회사다. 홍해일 회장님도 옛 친구들과의 합작만 진행하는 서쪽 지역에서 알아주는 재벌이다. 국외에서는 이름이 없지만 국내에서는 두 개의 광산과 서부 시장을 책임지는 세력이 강대한 아주 유명한 재벌이다.홍해일 회장님과 계약한다면 SC 그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박수혁은 피식 웃었다. 눈치빠른 오한진은 밖으로 나가며 역시 박 대표님 이라며 감탄을 했다.강서진이 화나가서 투정부리듯 말했다.“날보러 온거 아니잖아!”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 갔다.오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생각했다. 깃털보다 가벼운 형제애란...소은정이 있는 자리에서 그 누구도 박혁의 관심을 받을수 없었다.소은정은 박수혁의 휠체어르 밀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자리에 온 사람 그 누구도 박수혁과 소은정의 관계를 물어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다들 그들의 사이를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박수혁은 연회장을 한번 둘러보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전동하가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전동하도 박수혁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표정이 얼마 가지 못했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태한 그룹도 홍해일 회장님의 오랜 파트너였다. 박수혁이 연회장에 들어설 때 홍해일 회장이 다가오더니 박수혁의 어깨를 툭툭 쳤다.“박수혁 동생 오랜만일세. 사고 났다는 소식은 들었네. 내가 가봤어야 했는데 시간이 나지를 않았어!”소은정은 홍해일 회장님의 나이가 박수혁의 아버지와 비슷해 보였는데 박수혁을 동생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신기한 나머지 웃음이 났다.박수혁은 태연하게 웃었다.“별일 아니에요.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감사는 무슨. 이분은...”박수혁의 등 뒤에 있는 소은정을 눈여겨보던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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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광산을 손에 쥔 가문

홍해일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박수혁 동생, 여긴 내 작은 딸일세. 그동안 외국에 있느라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 애가 숫기가 없어 그렇지 나쁜 아이는 아닐세.”박수혁은 표정에 아무런 변화 없이 입꼬리만 올렸다.홍하얀의 행동을 관찰하던 소은정은 그녀의 어색한 행동이 외국에서 자란 것 같지 않았다. 소은정의 시선을 느낀 홍하얀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렸다.이 부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소은정은 더는 이 자리에 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박수혁의 어깨를 툭툭 친 소은정은 웃으며 말했다.“박 대표님, 얘기 나누세요. 전 저쪽으로 갈게요.”박수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홍해일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소은정 씨 조심히 가세요.”그의 말에 소은정은 웃으며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소은정이 홀로 자리를 떠난 것을 본 주위의 사람들은 소은정을 동정하기 시작했다.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을 쟁반에 담은 소은정이 빈자리를 찾아 앉자 누군가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전동하.목에 꽉 쪼인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그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같이 왔는데 혼자 있게 내버려 둬서 미안해요.”소은정은 그런 전동하를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전 대표님께서 이제 막 귀국하셨으니 많은 사람들이 전 대표님을 찾으시는 거죠. 당연한 도리...”술을 많이 마신 전동하가 사이다를 천천히 마셨다.“박 대표님도 오셨어요?”그의 눈길이 연회장을 재빨리 훑고는 박수혁의 있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홍경 그룹?”국내 활동을 하지 않는 전동하가 홍해일을 단번에 알아차린 것을 본 소은정은 그런 그를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전동하는 그런 소은정을 보며 웃으며 대답했다.“국내 서부지역 투자 현황을 알아봤어요. 홍해일 저 자가 지극히 보수적인 사람이더군요. 광산만 지키려고 할 뿐이지 큰일을 도맡아 할 능력은 없어요.”소은정은 고개를 끄덕거렸다.“딸이 한 명 있다고 들었어요. 홍경영?”소은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홍해일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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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소은정을 포기해

“박 대표님, 뵙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연예인보다 더 예쁜 그 여자가 박수혁의 전부인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주보다 더 반짝거렸고 빛이 났다.그들의 지라시가 아직도 인터넷에 떠들썩하게 떠돌고 있었다.홍하얀은 개의치 않았다.이미 이혼한 사이니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저 여자와 비겨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박수혁과 결혼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원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그녀의 적극적인 태도에도 박수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보니 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박수혁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따라가보니 소은정과 전동하가 있었다.홍하얀은 이를 악물고 박수혁 곁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제가 박 대표님 모시고 다른 곳으로 갈까요?”그녀의 손이 휠체어에 닿기도 전에 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치지 마!”그녀의 손이 허공에 멈춰 섰다. 박수혁의 무뚝뚝한 말투에는 어떠한 온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누구도 그녀가 만졌던 물건에 손댈 수 없어!”그의 휠체어에는 소은정이 만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흔적을 지우는 누구도 그는 용서할 수 없었다.여자는 더 용서할 수 없었다.홍하얀의 얼굴은 삽 시에 빨개졌다.“죄... 죄송합니다.”사과를 다한 그녀는 아직도 박수혁의 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멋쩍은 듯 손을 움츠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저 박 대표님, 그럼 제가 먹을 거라도 좀 가져다드릴까요?”눈살을 찌푸린 박수혁은 답답함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필요 없어.”사업 파트너인 홍해일 회장의 성격을 참아줄 수는 있었다.그러나 사업 파트너의 딸까지 받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더구나 홍해일은 잘 알지도 못하는 소은정의 미움도 샀다.그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할아버지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휴대폰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는 홍하얀을 힐끗 쳐다보았다.박수혁의 의도를 알아차린 홍하얀은 3미터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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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헛된 욕심

“이제 그만 소은정한테서 마음 버려. 오늘은 남자 연예인이랑 스캔들 나고, 내일은 전동하랑 스캔들 나는 그런 여자를 받아줄 가문은 어디에도 없어. 스캔들이 너보다 더 많으면 어떡하니. 그 여자가 정말 너와 결혼한다면 우리 박 씨 집안이 낯부끄러워서 다닐 수가 없다.”박수혁의 눈길이 다소곳하게 서있는 홍하얀에게 향했다. 그 눈빛은 마치 서슬 푸른 칼날이 훑고 지나간 것 같았다.홍하얀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른 채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눈길을 거둔 후였다.실망? 다행?안색이 어두워진 박수혁은 입술을 깨물었다.“정략결혼이 하고 싶으신 거라면 할아버지가 하시면 되겠네요. 저는 소은정 밖에 없습니다.”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은 그의 온몸에는 한기가 깊고 무겁게 감돌았다.박수혁과 친분을 쌓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차마 그의 곁에 다가오지 못했다.전화를 끊은 박수혁에게 홍하얀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그의 안색을 살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박 대표님,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그녀를 힐끗 거리며 본 박수혁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차갑지 그지없었다.“홍해일한테 전해, 나한테 빌붙을 생각하지 말라고.”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홍하얀이 두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저... 무슨 뜻인지 제가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박수혁은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홍하얀은 박수혁의 차갑고 위협적인 눈빛을 보고 몸을 달달 떨었다.“네 주제를 알아.”이 한마디는 그녀한테 하는 경고였다.그는 홍하얀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홍하얀의 얼굴은 따귀를 맞은 듯 빨갛게 되였지만 숨을 구멍을 찾지 못했다.박수혁이 그녀의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도망가는 그녀의 빨간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의 동정은 소은정에게서 홍하얀에게로 넘어갔다.......그들의 소란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소은정이 전동하와 이야기를 나눈 후 낯익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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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훔쳐 오든지 뺏기라도 해

고개를 아래로 떨군 홍하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박... 박 대표님이 소은정 씨만 좋아하는데, 저도 방법이 없잖아요...”첩의 자식과 소은정을 비교한다고?공중의 먼지처럼 미천한 사람과,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과도 같은 사람.홍경영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방법이 없어? 너희 엄마 첩이잖아? 죽기 전에 너한테 남자 홀리는 방법도 전수 안 해줬어? 너한테 관심이 없다면 훔쳐 오든지 뺏기라도 하면 되잖아?”홍경영이 홍하얀을 밀쳤다. 홍경영의 힘에 의해 넘어질 뻔한 홍하얀의 머리가 벽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냈다.너무 불쌍하네.그 광경을 지켜본 소은정은 홍하얀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불쌍한 마음도 한순간,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아닌가?그 순간 그녀는 화장실 안에서 홍하얀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내옷...”차갑게 식은 표정의 홍경영이 화장실 한편에 있는 물통을 들어 홍하얀의 몸에 그대로 들이붓었다.원망스러우면서도 후련했다!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비참하게 벽에 기댄 홍하얀은 흠뻑 젖은 자신을 꼭 끌어안고 더 슬프게 울었다.“언니, 저 어떻게 나가야 돼요?”연회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유명 인사거나 재벌 2세들이었다. 이런 몰골로 나타난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더 비웃을 것이 분명했다. 앞으로 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게 될 것이다.홍경영이 까칠하게 웃으며 비웃었다.“박수혁한테 가서 도와 달라고 하면 되잖아. 이것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어?”홍경영은 홍하얀을 죽음으로 몰고 있었다.미간을 찌푸린 채 홍하얀에게 도움을 주려고 망설이고 있는 그녀의 두 눈에 누군가 자리하고 있었다.박수혁이 강서진과 한편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뭐, 불쌍하니까. 마침 내가 발견했으니까 도와주는 거지.소은정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박수혁, 여기 누가 너를 찾네.”소은정을 발견한 박수혁은 강서진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휠체어를 이끌고 몸을 돌려 소은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강서진은 또다시 박수혁에게 버림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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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우리 안 친해

온몸이 젖은 홍하얀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불쌍한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공기 속에는 적막만이 가득했고 강서진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홍하얀이 자신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박수혁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의 눈동자는 여자의 방향을 보고 있지도 않았다.입을 꾹 다문 박수혁의 안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 하지만 쉽게 알아챌 수 없는 비통함이 섞여있었다. 그는 마치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굴었다.연회장 안에서는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한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그 누가 이곳에서 이런 광경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강서진은 박수혁을 툭 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미간을 찌푸린 박수혁을 본 강서진이 기침을 했다.“수혁아, 이거…”홍하얀은 여전히 훌쩍이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박수혁을 바라봤다.하지만 박수혁은 냉랭하게 말했다.“네 영역이니까 나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그 말을 들은 강서진이 멈칫했다.“아니, 이 사람 방금 너랑 같이 있었잖아.”“우리 안 친해.”박수혁이 경고가 담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그리곤 자신의 휠체어를 돌리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그 자리에 굳은 강서진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홍하얀은 서러운 듯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외투 하나면 주면 안 돼요? 옷을 말려야 해서.”“그래요, 위에 빈 방 있으니까 거기에 가서 정리해요.”강서진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하인이 보이지 않자 자신의 슈트 재킷을 벗어 복도의 끝에 서서 홍하얀에게 던져줬다.‘절대 가까이 다가가면 안 돼, 가까이하는 순간 꼬이는 거야. 저 여자 절대 단순하지 않아.’강서진은 귀찮은 일을 찾아서 하고 싶지 않았다.......소은정은 고개를 숙인 채 전동하와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그때 전동하가 그녀의 컵을 살짝 건드리더니 목소리를 낮추곤 말했다.“박 대표님 이쪽으로 오십니다.”소은정이 고개를 들고 보니 휠체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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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새로운 감정의 시작

소은정은 박수혁의 말에 대답을 하려던 찰나에 홍하얀이 강서진의 슈트 재킷을 입고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황급하게 떠나는 모습이 불쌍하기는 했지만 그녀를 본 이는 없었다.소은정이 다시 시선을 돌려 어두워진 얼굴을 한 박수혁을 담담하게 바라봤다.하지만 그때 갑자기 심장 부근에서 둔통이 느껴졌다.심호흡을 한 번 한 소은정은 그제야 조금 나아진 모습으로 입을 뗐다.“박수혁, 너 괴롭힐 생각 없었어. 그냥 네가 빨리 벗어났으면 한 거지.”소은정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진지했다.“그동안 우리 사이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 박 대표님, 나 신경 써줘서 고마워, 하지만… 미안, 너랑 다시 만나는 건 못 할 것 같아.”말을 하는 소은정은 지나치게 담담했다.하지만 소은정의 말을 들은 박수혁의 안색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제자리에 굳어 한곳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손을 꾹 말아 쥐었다.소은정의 마음속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하지만 그 고통은 길게 지속되지 않았고 그녀는 금방 침착해졌다.길게 아픈 것보다 짧게 아픈 것이 나았다.이렇게 계속 얽히는 것보다 차라리 끊어내는 게 두 사람에게 좋은 일일지도 몰랐다.그동안 박수혁을 만나면서 소은정은 감동보다는 왜 그때 박수혁이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그런 생각을 할수록 그녀는 괴로워졌고 박수혁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졌다.박수혁의 눈빛 속에 담긴 고통스러움과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은정은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시간도 늦었는데 여기까지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먼저 갈게.”침묵을 지키던 소은정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그녀가 일어서며 자리를 뜨려 했다.“소은정…”그때, 박수혁이 소은정을 불러 세우더니 창백해진 얼굴로 웃었다.“네 거절 나는 안 받아들일 거야!”박수혁이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너 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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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이익이 먼저니까

전동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침묵과 살랑이는 바람만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발걸음을 멈춘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전동하를 바라봤다.그녀의 눈빛은 조금 차가웠다.전동하는 소은정이 대답하기를 기다렸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자 분위기를 풀어보려 웃으며 말했다.“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말 다시 주워 담을 생각도 없고요.”전동하의 눈빛은 진지하고 솔직했지만 말투는 홀가분했다.“전에 말했었죠, 은정 씨가 저를 은정 씨의 새로운 연인으로 내세워서 박 대표님이랑 다른 사람들을 대응하는 거 나는 괜찮다고. 이거 그냥 한 말 아니고 제 사심이에요, 은정 씨.”전동하가 보기 좋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소은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일 때문에 제가 전 대표님을 오해하게 만든 거예요? 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알죠, 은정 씨는 일부러 사건 사고를 만드는 거 싫어한다는 거. 제가 이 일에서 기회를 엿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은정 씨 관심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박 대표님처럼 강압적이고 다양한 수단으로 은정 씨한테 사랑을 갈구할 수는 없지만 제 감정도 아주 진지합니다.”솔직한 전동하를 마주한 소은정은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소은정은 멍청하게 고개를 들고 전동하를 바라봤다. 전동하의 진지함과 솔직함에 소은정은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졌다.전동하와 함께 한다면 대등한 배경을 가진 두 사람에게 모두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는 어쩌면 박수혁이 저지할 수 없는 대상일지도 몰랐다.하지만 소은정은 자신을 두고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전동하를 이용해 박수혁이 마음을 접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는 전동하에게도 공평하지 않았다.침묵을 지키던 소은정은 진지하지만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전 대표님, 감사해요…”“은정 씨, 너무 급하게 거절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대답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은정 씨를 좋아하는 제 마음을 알게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전동하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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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녀를 남겨두다

“강아지는 비행기 못 타요!”마이크는 자신의 키만 하지만 멍청하고 못생긴 강아지를 보며 말했다.마이크의 말을 들은 박수혁이 아이를 한 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내 비행기에는 탈 수 있어.”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멈칫하더니 질 수 없다는 듯 소은정의 손을 잡고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예쁜 누나, 내가 돌아가면 금으로 만든 비행기 선물해 줄게요, 위에 보석까지 가득 달아줄게요!”이 예쁜 누나가 저 나쁜 아저씨에게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이크는 생각했다.“괜찮아, 누나는 비행기 안 좋아야…”마이크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난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소은정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마이크가 네, 하곤 대답을 했다. 오늘도 예쁜 누나에게 선물 주기 미션을 실패했다.“월월!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텔을 나서자마자 강아지가 갑자기 짖었다.그와 동시에 소은정도 호텔 문 앞에 서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가 누군지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무척이나 익숙한 모습의 홍하얀이었다.그녀는 여전히 강서진의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자신의 치마를 다 말린 상태였다. 그저 날씨가 추운 아침이라 갸냘픈 모습으로 서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불쌍해 보였다.강아지는 강서진 외투의 냄새를 맡곤 그가 온 줄 알았던 것이었다.하지만 그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오한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홍하얀은 박수혁을 보자마자 눈에 빛을 밝히며 그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뒤에 선 사람을 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기까지 했다.소은정은 그런 홍하얀을 보며 홍해일이 기어코 자신의 딸을 박수혁에게 주기로 작정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소찬식은 홍하얀을 알 지 못했기에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이 분은…”박수혁의 눈빛에 냉랭함이 스쳐 지나갔다.그때 오한진이 얼른 말했다.“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람이니 박 대표님께서는 더더욱 모르시는 분이죠!”어떻게든 홍하얀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그는 분명 그녀를 알고 있었다.홍하얀은 상처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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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안 돼요?

박수혁의 말을 들은 마이크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설탕 가져다주세요, 제가 직접 넣을 거예요!”그는 이 나쁜 아저씨의 비행기 위에 있는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혹시라도 설탕을 아까워해서 소은정에게 쓴 커피를 가져다줄까 봐 걱정이 되었다.승무원은 마이크의 말대로 커피 한 잔과 설탕을 가져다줬다.박수혁은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일부러 마이크를 놀렸다.“너무 많이 넣지 마, 저 예쁜 누나는 단 거 안 좋아해.”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입술을 삐죽이더니 박수혁의 말을 듣지 않고 일부러 사탕을 많이 넣었다. 소은정은 무조건 단 걸 좋아할 거라고 아이는 생각했다!묵묵히 커피잔에 설탕을 넣던 마이크는 커피가 넘쳐날 정도로 설탕을 넣고나서야 만족한 듯 손을 멈췄다.소은정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그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그 모습을 본 박수혁은 웃기만 할 뿐 마이크를 저지하지 않았다.그리곤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의자 위에서 뛰어내린 마이크는 조심스럽게 달달한 커피를 들곤 소은정의 곁으로 다가갔다.“예쁜 누나, 이거 제가 누나를 위해서 특별히 만든 커피예요, 이 세상에서 누나만 먹을 수 있는 커피예요…”마이크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여기에 놔줘, 방금 한 잔 마셔서 이따 마셔볼게.”마이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로 돌아갔다.“목마른데 내가 마실게.”소찬식이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커피를 소찬식에게 건넸고 소찬식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가 금방 뱉어냈다.“아빠, 괜찮으세요?”소은정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휴지를 건네며 물었다.소찬식은 복잡한 얼굴로 마이크를 보더니 다시 자신의 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아, 아무것도 아니다. 갑자기 혈당관리해야 한다는 게 생각나서.”이 커피를 마셨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소찬식은 생각했다.‘마이크 저 아이 똑똑해 보이던데, 설마 바보인가?’소은정은 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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