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비행기 못 타요!”마이크는 자신의 키만 하지만 멍청하고 못생긴 강아지를 보며 말했다.마이크의 말을 들은 박수혁이 아이를 한 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내 비행기에는 탈 수 있어.”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멈칫하더니 질 수 없다는 듯 소은정의 손을 잡고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예쁜 누나, 내가 돌아가면 금으로 만든 비행기 선물해 줄게요, 위에 보석까지 가득 달아줄게요!”이 예쁜 누나가 저 나쁜 아저씨에게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이크는 생각했다.“괜찮아, 누나는 비행기 안 좋아야…”마이크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난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소은정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마이크가 네, 하곤 대답을 했다. 오늘도 예쁜 누나에게 선물 주기 미션을 실패했다.“월월!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텔을 나서자마자 강아지가 갑자기 짖었다.그와 동시에 소은정도 호텔 문 앞에 서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가 누군지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무척이나 익숙한 모습의 홍하얀이었다.그녀는 여전히 강서진의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자신의 치마를 다 말린 상태였다. 그저 날씨가 추운 아침이라 갸냘픈 모습으로 서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불쌍해 보였다.강아지는 강서진 외투의 냄새를 맡곤 그가 온 줄 알았던 것이었다.하지만 그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오한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홍하얀은 박수혁을 보자마자 눈에 빛을 밝히며 그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뒤에 선 사람을 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기까지 했다.소은정은 그런 홍하얀을 보며 홍해일이 기어코 자신의 딸을 박수혁에게 주기로 작정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소찬식은 홍하얀을 알 지 못했기에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이 분은…”박수혁의 눈빛에 냉랭함이 스쳐 지나갔다.그때 오한진이 얼른 말했다.“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람이니 박 대표님께서는 더더욱 모르시는 분이죠!”어떻게든 홍하얀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그는 분명 그녀를 알고 있었다.홍하얀은 상처 입은
박수혁의 말을 들은 마이크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설탕 가져다주세요, 제가 직접 넣을 거예요!”그는 이 나쁜 아저씨의 비행기 위에 있는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혹시라도 설탕을 아까워해서 소은정에게 쓴 커피를 가져다줄까 봐 걱정이 되었다.승무원은 마이크의 말대로 커피 한 잔과 설탕을 가져다줬다.박수혁은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일부러 마이크를 놀렸다.“너무 많이 넣지 마, 저 예쁜 누나는 단 거 안 좋아해.”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입술을 삐죽이더니 박수혁의 말을 듣지 않고 일부러 사탕을 많이 넣었다. 소은정은 무조건 단 걸 좋아할 거라고 아이는 생각했다!묵묵히 커피잔에 설탕을 넣던 마이크는 커피가 넘쳐날 정도로 설탕을 넣고나서야 만족한 듯 손을 멈췄다.소은정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그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그 모습을 본 박수혁은 웃기만 할 뿐 마이크를 저지하지 않았다.그리곤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의자 위에서 뛰어내린 마이크는 조심스럽게 달달한 커피를 들곤 소은정의 곁으로 다가갔다.“예쁜 누나, 이거 제가 누나를 위해서 특별히 만든 커피예요, 이 세상에서 누나만 먹을 수 있는 커피예요…”마이크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여기에 놔줘, 방금 한 잔 마셔서 이따 마셔볼게.”마이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로 돌아갔다.“목마른데 내가 마실게.”소찬식이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커피를 소찬식에게 건넸고 소찬식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가 금방 뱉어냈다.“아빠, 괜찮으세요?”소은정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휴지를 건네며 물었다.소찬식은 복잡한 얼굴로 마이크를 보더니 다시 자신의 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아, 아무것도 아니다. 갑자기 혈당관리해야 한다는 게 생각나서.”이 커피를 마셨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소찬식은 생각했다.‘마이크 저 아이 똑똑해 보이던데, 설마 바보인가?’소은정은 승무
이민혜의 말을 들은 박수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그는 고개를 들자마자 이 층 난간 위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박대한을 마주하게 되었다.“올라와.”박대한이 턱을 살짝 들고 말했다.서재로 들어간 박대한은 테이블 뒤에 앉아 엄숙한 얼굴로 박수혁을 보며 말했다.“내 뜻은 이미 전화에서 똑똑하게 전했다.”“동의할 수 없습니다.”박수혁이 단호하게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박대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소은정 그 여자 뒤에 소 씨 집안만 없었다면 내가 너랑 그 여자가 다시 만나는 거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거다. 지금 네 꼴을 봐, 그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도 소은정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잖아. 이러면 우리 박 씨 집안 체면이 뭐가 돼?”서재안에는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하지만 박수혁은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냉랭하고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박 씨 집안 체면은 소은정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뭐라고?”박대한이 언성을 높이며 씩씩거렸다.하지만 박수혁은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소은정 외에 그 어떠한 사람도 안 됩니다. 밖에 있는 저 여자는 영원히 소은정과 같이 거론조차 할 수 없고요.”“퍽—”큰 소리와 함께 화가 난 박대한이 테이블 위에 있던 벼루를 던졌다.하지만 박수혁은 피하지 않았다. 벼루는 그의 이마 위에 떨어졌고 순식간에 피가 흘러내렸다.박대한은 놀랐지만 피하지도 하지 않는 박수혁의 모습을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다급하기도 했다.이게 모두 그 여자를 위해서라니!박수혁이 잠시 휘청이더니 다시 몸을 똑바로 세웠다. 그리곤 손으로 아무렇게나 상처를 한 번 만지곤 진지한 눈빛으로 박대한을 바라봤다.“제 결혼을 저 혼자 결정할 수 없다면 할아버지께서 컨트롤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어차피 박수혁 지금의 몸값이면 박 씨 집안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그의 뒤에는 은밀하고 위대한 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보다 더욱 쉽게 박 씨 집안을 휘두를 수 있었다.박수혁은 말을
박수혁의 집, 오한진은 베란다 위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밖을 내다보는 박수혁을 보며 말했다.“소은정 씨는 오늘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집으로 돌아가셨으니 제대로 쉬다 오겠죠.”오한진의 말을 들은 박수혁이 그를 흘겨봤다.“나도 당연히 알고 있죠.”알면서도 기다릴 게 뭐람?“사실 홍하얀 씨를 남겨두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소은정 씨가 그분에게 질투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다가 두 분이 다시 예전처럼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질투?그 말을 들은 박수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한진마저 자신의 마음에 비수를 꽂을 줄은 몰랐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한진을 보던 박수혁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생활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소은정은 홍하얀을 박수혁의 곁에 남겨두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동적으로 두 사람을 위해 기회까지 만들어주었다.그런데 질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고 소은정의 질투를 유발하라니?아니,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말문이 막힌 오한진은 고개를 움츠렸다. 간단한 일인 줄만 알았는데 중간에 전동하와 홍하얀이 끼어들 줄 그 누가 알았을까.두 사람 모두 단순한 사람은 아니었다.오한진은 자신이 언젠가는 이름 모를 강에 내던져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소은정은 연이어 며칠이나 박수혁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며칠 동안 박수혁을 만나지 않으니 소은정은 오히려 홀가분해졌다.회사에 출근을 하는 것 외에는 한유라와 김하늘을 불러내 쇼핑을 하거나 차를 마셨다. 성강희도 가끔 시간이 날 때 세 사람 사이에 끼곤 했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같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SNS를 둘러보던 소은정이 성강희가 올린 게시글에 관심을 가졌다.그는 김하늘과 함께 찍은 사진, 자신의 가방 사진을 가득 올려놓고 고귀하면서도 무미건조한 자신의 생활을 원망하다 물 쓰듯 돈을 쓰며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하지
소은정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물었다.“성 도련님, 너무 갑작스럽게 사업 확장한 거 아니야?”“운이 좋았지, 너희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아무튼 다 네 덕분이야!”성강희가 소은정의 가까이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자신이 친 큰소리 때문에 돈을 날릴 뻔했다.두 명의 대표님이 자리를 잡자마자 진중하고도 간단한 계약식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하지만 이번의 주인공은 성강희였다. 모든 것은 그가 준비한 것이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에게로 쏠렸다.소은정은 그의 옆에 앉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편 두 대표님의 옆에는 전부 아부를 떠는 사람들 천지였기에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박수혁과 전동하는 침착하게 다른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축하연이 절반쯤 진행되었을 무렵, 절뚝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박수혁을 본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를 향해 다가갔다.“박 대표님, 편찮으시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 대신 참석하게 했어도 됐어.”소은정을 마주한 박수혁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너를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언제 우리 집으로 돌아올 거야?”소은정은 자기 입으로 박수혁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었다.박수혁의 말을 들은 소은정은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이제는 조금 불편하지, 홍하얀 씨가 박 대표님을 위해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 그런데 내가 박 대표님 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박 씨 집안에서 나를 잡아먹으려고 들걸.”그 이름을 들은 박수혁의 얼굴이 금방 일그러졌다.박 씨 집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똑똑한 소은정은 모두 알고 있었다.“다른 사람은 그 어떠한 가능성도 없어,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일을 대신 결정할 수는 없어.”박수혁이 견고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며 딱
축하연이 끝난 뒤, 사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성강희는 소은정의 차에 올라타 가는 길 내내 전동하를 칭찬했다.“우리랑은 다른 경지에 있는 사람이야!”소은정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거성그룹의 연구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성과를 내놓았다.거성그룹의 새 프로젝트 조수인 남종석은 혼자서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감당하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해 소은정에게 새로운 인원을 뽑아줄 것을 부탁했다.소은정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프로젝트는 이미 성숙된 단계에 진입했기에 그 복잡함과 전문성이 시작 단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이틀 뒤, 우연준은 면접인원들의 명단을 소은정에게 전달했다.소은정이 한 눈 훑어보자 우연준이 옆에서 설명했다.“모두 명품대학을 졸업한 인원들이니 하나 골라보시죠.”“비교적 뛰어난 분이 계신가요?”소은정이 물었다.하지만 우연준은 대답 대신 그녀를 일깨워줬다.“여기 대표님께서 예상하지 못한 분이 계십니다.”우연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궁금한 얼굴로 다시 명단을 훑어봤다.그리고 익숙한 사진을 본 그녀의 손이 멈칫하더니 얼굴을 굳혔다.이게 뭐지?그 모습을 본 우연준이 목을 가다듬곤 말했다.“홍경그룹 회장님의 딸, 홍하얀입니다.”소은정이 굳은 얼굴로 그녀의 자료를 바라봤다. 그녀가 졸업한 대학교를 소은정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이런 인원은 절대 그녀의 앞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이었다.“홍 회장님께서 인사팀한테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력서를 여기에 넣은 겁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은 저희 손에 있습니다.”우연준이 덧붙였다.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갑자기 눈에 빛을 밝히더니 풋 하고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로 톡톡 두드렸다.‘홍하얀이 장기전을 치를 준비를 했나 보네, 아니면 일부러 SC그룹에 들어오려고 하는 건가?’어찌 되었든 홍하얀은 성공적으로 소은정의 흥취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이 분으로 하죠, 홍하얀 씨를 남종석
홍하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탕비실로 갔다.그녀의 인상 속에서 홍경영이야말로 부잣집 아가씨의 대표였다. 그녀는 가족의 사업을 위해 부잣집 아가씨들 사이를 마음대로 드나들며 아버지인 홍해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심지어 홍경영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홍해일은 홍하얀을 자신의 딸로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결혼하지 않은 딸을 이용해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홍하얀은 영원히 그 비좁고 어두운 낡은 아파트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홍하얀이 커피를 든 채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찰나, 마침 임춘식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박수혁을 마주했다. 여유로운 모습을 한 박수혁의 시선이 소은정에게 닿은 찰나,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매번 자신을 바라볼 때의 증오와 냉랭함과는 달라 그 눈빛 속에 빠져들고 싶게 만들었다.세 사람은 일반인은 닿을 수도 없는 하나의 먼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았다.마침 고개를 든 박수혁은 홍하얀을 보자마자 얼굴을 굳혔다.홍하얀은 일부러 그 시선을 무시한 채 조용하게 걸어가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커피 드세요.”홍하얀의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이 시선을 돌려 입을 떼기도 전에 박수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박수혁이 말을 하며 임춘식을 바라봤다. 이곳은 박수혁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억울하게 어깨를 으쓱거린 임춘식이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이 분이 바로 SC그룹에서 보내온 새로운 조수인가 보네요, 남종석 씨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했었거든요. 맞죠?”임춘식이 소은정에게 물었다.침묵을 지키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홍하얀을 바라봤다.“새로운 직장에 발을 들였으니 잘 적응해 봐요, 자기 신분 때문에 회사일에 영향 주지 말고.”소은정의 말을 들은 홍하얀은 순식간에 긴장했다. 소은정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침착하고 여유롭고 심지어 조금은 오만하기까지 했다. 간단한 말 한마디는 그녀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있는
소은정은 가만히 앉아 있었고 스팀밀크가 많이 떠 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맞은편에 앉아있던 박수혁이 이를 눈치채고 자신의 커피를 소은정에게 건넸다.소은정의 눈빛에는 의문이 가득했다.박수혁은 가벼운 눈웃음을 지었으며 이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한없이 부드러웠다."마시지 않은 거야, 우유도 넣지 않았어."임춘식은 가볍게 웃으며 자신의 커피를 보며 말했다. "아이고, 소 대표님의 커피는 제 것입니다. 이건 저희 거성그룹이 대접을 소홀히 한 게 아니라 바뀐거 같네요."홍하얀의 가슴은 마치 바위가 내려앉은것처럼 철렁거렸다.이 일은 그녀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다.그녀의 이러한 행동들은 점점 최악의 수법으로 변해가는것 같았다.소은정은 가볍게 입술을 찡그리며 냉랭하게 손안의 펜을 돌렸다."그렇군요, 저녁에 저희 셋째 오빠 연극 개막식에 초대하려고 하는데, 가실래요?"임춘식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영화계 소황제님이 출연하시는 연극은 표 한장도 구하기 어려운데 당연히 가야죠! 혹시 가족을 데리고 갈 수 있을까요?"소은정이 말했다. "한 명만요."박수혁의 목소리가 맑고 차가웠다: "저도 갈게요."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챙겼다. "우선 여기까지 하고 어디에 상장할거냐의 문제에 대해선 다음에 전 대표님을 불러 의논하도록 하죠, 그런 저 먼저 가볼게요.”임춘식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같이 식사하실래요?”"아니요." 소은정은 거절했다.소은정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옆에 있던 홍하얀을 힐끗 보았다.사실은 홍하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홍하얀은 참지 못하고 박수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좋아요, 소 대표님."조만간 박수혁이 자신을 보게 될 기회가 많아질거야.소은정은 남은 두 사람의 표정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이렇게 회의실에는 박수혁과 임춘식 두 사람만 남았다.임춘식은 박수혁의 어두운 안색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약간의 기쁨을 드러냈다."박 대표님, 저는 여정이 아름다운 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