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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이익이 먼저니까

전동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침묵과 살랑이는 바람만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발걸음을 멈춘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전동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은 조금 차가웠다.

전동하는 소은정이 대답하기를 기다렸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자 분위기를 풀어보려 웃으며 말했다.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말 다시 주워 담을 생각도 없고요.”

전동하의 눈빛은 진지하고 솔직했지만 말투는 홀가분했다.

“전에 말했었죠, 은정 씨가 저를 은정 씨의 새로운 연인으로 내세워서 박 대표님이랑 다른 사람들을 대응하는 거 나는 괜찮다고. 이거 그냥 한 말 아니고 제 사심이에요, 은정 씨.”

전동하가 보기 좋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일 때문에 제가 전 대표님을 오해하게 만든 거예요? 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알죠, 은정 씨는 일부러 사건 사고를 만드는 거 싫어한다는 거. 제가 이 일에서 기회를 엿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은정 씨 관심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박 대표님처럼 강압적이고 다양한 수단으로 은정 씨한테 사랑을 갈구할 수는 없지만 제 감정도 아주 진지합니다.”

솔직한 전동하를 마주한 소은정은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소은정은 멍청하게 고개를 들고 전동하를 바라봤다.

전동하의 진지함과 솔직함에 소은정은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졌다.

전동하와 함께 한다면 대등한 배경을 가진 두 사람에게 모두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는 어쩌면 박수혁이 저지할 수 없는 대상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소은정은 자신을 두고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전동하를 이용해 박수혁이 마음을 접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는 전동하에게도 공평하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던 소은정은 진지하지만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전 대표님, 감사해요…”

“은정 씨, 너무 급하게 거절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대답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은정 씨를 좋아하는 제 마음을 알게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전동하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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