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471 - Chapter 2480

2631 Chapters

제2471화 감히 나를 물수 있는 개는 없다

그곳에 서있던 남유주는 박수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고개를 들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남자를 보며 그녀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누가 이렇게 무례하게 남의 사적인 공간을 함부로 드나들고 있나 했더니, 박 대표님이셨네요.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 그쪽 말고는 없을 테니까.”그녀의 은은하게 느껴지는 분노에도 박수혁은 흥분하여 욕을 퍼붓지 않았다.오히려 평소와는 다른 태도로, 그의 눈빛이 더욱 싸늘해졌다.“누가 데려다준 거죠?”그 역시 방금 위층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녀가 직접 말하는 걸 듣고 싶었다.그는 주희철에 관한 모든 걸 샅샅이 조사했고, 그의 차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원래 제대로 사과하고 화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다.근데 방금 같은 상황에 놓이니,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여자, 정말 가지가지 하네!그의 평온한 태도에 남유주는 당황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태연한 척 벽에 기대었다.“박 대표님, 오지랖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닌가요? 저를 누가 데려다주었든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 반대로 박 대표님은 여기 왜 오신 거죠? 그리고 내가 내 방에 들어오는 걸 허락한 적이 있나요?”저녁 노을이 눈부셨다.마치 노을이 박수혁을 위해 타오르는 것 같았고, 그의 온몸이 빛에 감싸졌다. 그의 모습은 흐릿해졌고, 마치 카메라 특수효과를 준 것 같았다.잠시 후.박수혁이 마침내 돌아서며 싸늘한 눈빛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는 그쪽도 내 침대에서 자고, 내 침실에 마음대로 드나들었지 않습니까. 게다가 본인이 먼저 나에게 키스까지 했어요. 그래서 난 당연히 우리 사이가 이미 일반적인 친구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쪽 침실에 들어온 건데, 뭐가 잘못되었죠?”당연하다는 듯한 그의 모습에 남유주는 순간 움찔했다다.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Read more

제2472화 나한테 대시해도 돼

”미안해요.”박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오랫동안 시간을 끌던 사과 한마디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았다.이 네 글자 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그는 왜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든 걸까.그녀의 괴로워하는 모습, 사과하는 모습, 싸늘한 모습을 보고도 그는 별로 괴로워하지 않았다.단지 자신이 일을 그르쳤다는 것 만을 느꼈다.그것도 아주 엉망으로.남유주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박수혁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빛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가 잠시 침묵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과드리러 온 거예요. 제가 방금 한 말은 실수였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우린 친구고, 그쪽 과거를 무시하려는 뜻은 없었습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당신의 모습, 용감하고 존경스러워요.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앞으로 다시는 언급하지 않을 게요.”남유주는 고개를 들고 그와 마주 보았다.그녀의 분노가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이 사람도 제법 사람처럼 말할 줄 아네, 생각보다 말을 잘 하잖아?그럼 방금 했던 헛소리들은 그녀의 속셈을 떠보려고 했던 말들인 건가?흠…남유주는 말을 하지 않은 채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잠시 침묵이 흘렀다.박수혁은 심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아직도 화나 있어요? 내가 선물을 가져왔는데.”남유주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가 선물 하나에 넘어가는 그런 쉬운 여자일 리가 있나?참 가소로웠다.박수혁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남유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위에 적힌 숫자를 보았다.그녀의 굳어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풀렸다. 그녀의 눈썹은 저절로 올라갔고, 놀란 두 눈은 반짝였다.“20억!”수표를 받은 후 그녀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 “진심이에요?”박수혁은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을 보고 내심 마음이 놓였다.“마땅히 드려야 하는 거예요.
Read more

제2473화 어느 촌뜨기

이한석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어느 촌뜨기가 우리 유주 씨에게 이런 휴지 쪼가리를 보냈대요? 나중에도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무료로 답변해 드릴게요!”남유주가 잠시 멈칫하더니 답장했다.“고마워요, 하지만 모르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이한석:“...”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설마...박 대표?두 사람의 대화도 뚝 끊겼다.남유주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떠올린 후 에야 마음속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정말 화병에 걸려 죽을 것 같았다.그녀가 진정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박수혁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이 왔다.“방금 그 수표, 서명하는 걸 잊었네요. 내일 한 번 와요, 내가 서명해 줄 테니까.”남유주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또 다른 함정이라고 생각했다.개 같은 놈, 내가 바보로 보이냐?그녀는 바로 답장했다.“꺼져요, 이럴 줄 알았으니까!”그녀는 쓰레기통 속의 수표 조각들을 찍어 박수혁에게 보냈다.흥.고작 20억 가지고 나를 모욕하다니, 사람을 만만하게 보나?사람 놀려 먹는 것도 유분수지!그녀는 결백하고 공정한 자신이 박수혁 그 더러운 소인배보다 1800배는 낫다고 느꼈다!박수혁:“...”그는 그녀에게 물음표를 보내려 했으나 자신이 차단됐다는 걸 발견했다....밤이 점점 어두워졌다.밑에서는 음악이 점차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밤 생활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박수혁은 지난번 소은정을 만나러 왔을 때 남유주가 그의 속마음을 까발린 뒤로는 다시는 오지 않았다.듣자니 또 어느 이름 모를 섬으로 모험을 떠났다고 했다.남유주는 마음 놓고 무대 위에 올라 연달아 여러 곡을 부르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sns에 빠진 일부 사람이 남유주가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업로드했고, 반응이 꽤 괜찮다.매력적이고 우아한 자태의 와인바 사장은 무척이나 유혹적이었다.며칠 지나지 않아 와인바는 나날이 번창하여 이전보다 손님이 몇 배나
Read more

제2474화 그와 약속한 데이트

이런 까닭에 김하늘이 최선을 다해 남유주를 섭외했던 것이다.그녀의 안목은 예리했다.불과 10초도 안 되는 짤막한 분량으로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언니 너무 예뻐요, 누군지 알고 싶어!”“얼마 전 와인바에서 노래 불렀던 그 마담 아냐?”“헐, 몸매 끝내주는데!”“정말 연예인들 압살하는 외모다. 나 오늘부터 팬 됨!”......남유주가 와인바에서 한 손에는 담배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댓글을 찾아보고 있었다.혀를 끌끌 차며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들 안목이 대단하네,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다니!”한수근:“...”팬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아마 탈덕을 할 수준이었다. 끼어들기 좋아하는 웨이터가 다가와 물었다.“그럼 사장님, 이 장면 뒤에는 어떻게 되나요? 스포해 주시면 안 돼요?”남유주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옷을 벗어요...”다들 경악했다.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곧 손님들이 들이닥칠 테니 얼른 가서 준비들 해요...”그녀가 뒤를 돌았고, 어느새 후배인 주희철이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는 온화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얼굴에는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그녀도 웃음이 터졌다.“야, 후배, 왔으면서 왜 말을 안 해?”“며칠 전부터 다른 곳으로 강습 나가다 보니 올 시간이 없었어. 선배가 나를 잊어버릴까 봐 돌아오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지.”주희철은 건장하고 잘생긴 얼굴로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그의 가벼운 웃음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가 옆에 있는 상자를 옮기며 웃었다.“현지 특산품이라서 그런지 다들 사 가더라고. 나도 궁금해서 하나 사봤는데, 왠지 선배가 좋아할 거 같아서 가져왔어. 마음에 안 들면 선배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선물해도 돼.”그가 이렇게 말하자 원래 거절하려고 했던 남유주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그녀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선물을 받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Read more

제2475화 꼽사리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부녀가 기다리던 사람이 도착했다.그러나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해 조금의 미안함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그뿐만 아니라 뒤로 어린애가 따라왔고, 어린애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시선이 남유주가 있는 곳에서 멈추었다.어린애는 신나서 다가가려고 하다가 자신이 박수혁과 같이 온 것을 떠올리고 잠시 머뭇거렸다.어린애가 그쪽을 쳐다보고 있으니, 박수혁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한 손으로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싸늘한 분위기를 풍겼고 시선은 남유주와 주희철이 있는 곳을 주시했으며 눈에서 한기가 나올 것처럼 차가웠다.그러나 상대방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남유주와 주희철은 즐겁게 식사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종종 작은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둘의 대화는 티키타카가 잘 맞아 대화를 할수록 어색함이 사라졌다.마치 사랑에 빠진 커플처럼 보였다.그러나 박수혁의 눈에는 그야말로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었다.흠, 어쩐지 지난번에 자기한테 대시를 해도 좋다고 말했을 때 전혀 동요하지 않더라니.차단하고 연락도 안 하더니 벌써 다른 남자를 찾았나 보네?그래, 참 대단하다!박수혁은 그들을 째려보며 자신의 분노를 꾹 참아냈다.그는 옆에 있던 박시준을 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가고 싶으면 가, 만나면 인사하고. 예의 없이 굴지 말라고 했다. 난 가서 얘기 좀 하고 올 게. 끝나면 데리러 올 거야.”박시준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기쁘기도 하고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가고는 싶은데 자기가 가면 이모한테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하지만 박수혁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곧장 부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그가 걸어오는 것을 보자 두 사람은 벌떡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모든 동작이 많이 조심스러워 보였다.성근석의 눈빛에는 약간의 탐색과 경계심이 보였다.“미려가 경찰서에서 나온 뒤로 아직까지 박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못 드렸네요. 이 일을 교훈으로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니, 박 대표님께서
Read more

제2476화 그들이 잘 어울린다

그들은 절대 원하는 프로젝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결국 술잔은 세 바퀴를 돌았고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선심을 쓰며 크게 웃었다.그는 맞은편에서 초조하게 속을 태우는 성근석을 향해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전에 협력에서 이미 아웃된 이상 다시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하신다면 눈앞에 또 다른 기회가 있긴 합니다만. 인근 도시에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긴 한데, 비록 기초는 다 다져놓았지만 불쾌한 일이 생겨 흥미를 잃었으니 원하신다면 가져가셔도 좋습니다.”성근석은 멈칫했다. 계속 술만 가득 마셨더니 얼굴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다.하지만 한 모금씩 홀짝이며 술을 마시던 박수혁은 많이 마시지 않았기에 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성미려는 옆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도 많이 마셨던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자기의 입만 잘 관리하기로 했다.성근석의 동공이 흔들렸다.“그게 정말인가?”성근석의 얼굴에는 기쁨이 역력했다.비록 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원래 했던 프로젝트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큰돈이 들어올 프로젝트이고, 또 박수혁이 초기 작업을 끝마쳤으니 넘겨받기만 하면 순리롭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기공하는 날, 박수혁에게 난 사고는 성미려가 지시하여 발생한 일이다.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성안 그룹은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이미 정신없이 뒷일을 수습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박수혁이 그들을 떠보는 것이 아닌지 알 수 없다.성근석은 잠시 고민했지만,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저 놀람과 기쁨뿐이었고, 오히려 성미려가 깜짝 놀라 멍해졌다.그녀는 박수혁과 자신의 아버지를 번갈아 보면서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꾹꾹 눌러 삼켰다.하지만 성근석은 박수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바로 승낙했다.“그렇다면 너무 좋은 일이지. 박 대표, 고맙네.”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적어도 성안 그룹의 급한 불을 꺼줄 수 있
Read more

제2477화 목적이 있는 공포 영화

박수혁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순식간에 웃음을 거두었다.그 모습에 성미려는 순간 멍해졌고, 불안감이 엄습했다.성근석은 이마를 문지르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입을 열었다.“좋아, 이왕이면 바로 은행에 연락하고 직원들에게도 준비하라고 해야겠어. 내일 아침 사람을 보내 인수인계하도록 하지.”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간을 확인했다.“그렇다면 돌아가서 각자 준비합시다.”박수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섰다.성근석과 성미려는 굳이 박수혁을 잡아 두지 않았다.술자리가 끝나고 박수혁이 나갔을 때, 뒤쪽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사라졌다.그 테이블의 사람들은 진작에 다 흩어졌다.박수혁의 쌀쌀한 시선은 점점 더 무거워지더니 결국 산만하게 뒷문으로 향했다.차 안.박시준은 얌전하게 차에서 박수혁이 내준 숙제를 하고 있었다.박수혁은 서둘러 차에 타지 않았고, 한참 동안 박시준을 쳐다보더니 멈칫했다.“끝났어? 다들 어디 갔어?”박시준은 입술을 오므렸고, 사실대로 말하기 싫었지만 박수혁의 차가운 눈빛에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아줌마랑 아저씨는 영화 보러 갔어요.”“영화?”박시준의 눈빛은 순간 싸늘해졌다.그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하, 진짜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식사에 영화까지? 이 여자 정말 다음 남자 찾은 거야?’어쩐지 며칠 동안 미지근하고 20억도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니.박수혁은 저도 몰래 화가 났다.밤이 깊어지자 가로등은 박수혁의 그림자를 더 길게 끌어당겼다.그는 마치 어둠과 하나가 된 듯 그곳에 서 있었다.외롭고, 춥고, 쓸쓸했다. 기사는 차에서 기다렸고, 박수혁이 아무 말도 없자 감히 재촉하지 못했다.박시준도 박수혁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눈치채고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얼굴을 든 채 박수혁에게 물었다.“아빠, 안 타요?”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오므렸다.한참 뒤,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데이트야?”박시준은 데이트의 뜻을 잘 몰랐지만, 전새봄이 엄마 아빠가 매일 데이트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이내 이해가 되
Read more

제2478화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은 입술을 깨물며 어쩔 줄 몰라 했고, 박수혁은 참을 수 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주희철 그 아저씨, 좋은 사람 아니야. 넌 유주 아줌마가 쓰레기 같은 남자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그 아저씨는 겉과 속이 달라. 왜 유주 아줌마 와인바가 영업정지 당했는지 알기나 해?그 아저씨가 꾸민 짓이야!”박수혁의 말에 박시준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을 할 수 없었다.박수혁은 박시준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그래도 두 사람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넌 유주 아줌마가 덫에 걸려 돈과 마음을 다 빼앗기고 예전처럼 괴롭힘당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순간 박시준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더니 눈시울도 붉어졌다.그 모습에 박수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몸을 낮추고 박시준과 눈높이를 맞추었다.박수혁은 무거운 말투로 박시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주 아줌마가 새엄마가 되면 적어도 우리가 지켜줄 수 있잖아. 그렇지?아빠도 유주 아줌마 많이 도와줬으니까 당연히 괴롭히지 않을 거고, 너도 유주 아줌마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안 돼.”박수혁은 덤덤한 말투로 박시준을 세뇌했고, 박시준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아마도 박수혁의 말이 과연 일리가 있는지 따져보는 중일 것이다. 한참 뒤, 박시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 내가 아줌마 어디 갔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도 가요!”박수혁의 차갑던 표정은 그제야 사르르 녹아내렸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박시준의 곱슬머리를 쓰다듬었다.“착하네.”갑작스러운 칭찬에 박시준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박시준은 박수혁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만약 주희철 아저씨가 나쁜 사람이라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럴 거면 차라리 우리 아빠와 먼저 결혼하고 내가 어른이 되면 아줌마한테 돈을 많이 많이 줄 거야.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난 아줌마를 지켜줄 수 있어.’두 사람은 검은색 벤틀리를 타고 어둠 속을 달려 곧 중심 광장의 프라이빗 영화관에 도착했다.주희철은 비록 직업이 평범하지만, 부자들의 취
Read more

제2479화 다 봤어요

세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박시준은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남유주가 뭘 찾냐고 물어보자 아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아빠가 어디 숨었나 살피고 있었어요. 갑자기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남유주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꿈 깨. 네 아빠는 너를 집으로 들인 것만으로 큰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할 사람이야. 널 데리러 온다고? 그럴 일은 없을걸!”박시준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아이는 죄책감이 들었다. 박수혁을 차갑고 인간미 없는 사람으로 만든 게 자신인 것 같았다.물론 그건 다 남유주를 위한 일이었다.아이는 그녀가 책임감도 없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기 보다 자신의 계모가 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박수혁이 성격은 좀 포악하지만 적어도 물질적으로 그들을 풍족하게 해줄 능력이 있었다.그리고 자신에게는 완벽한 새엄마가 생기는 거고.완벽한 방안이었다!박시준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주희철은 그들을 가게 앞에 내려주었다.가게 안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남유주는 주희철에게 잠깐 앉았다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박시준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기에 생각을 포기했다.주희철은 그들이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구석진 곳에 검은색 벤틀리가 이쪽을 보고 주차되어 있었으나 아무도 그쪽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남유주는 한수근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박시준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위층에는 침실이 하나뿐이라 아이를 어디 재워야 할지가 문제였다.물론 아래층 VIP룸도 선택지가 될 수는 있었지만 침실처럼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를 그런 곳에 재울 수는 없었다.고민하던 남유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침실 두 개로 만들걸, 조금 후회가 됐다. 눈치를 보고 있던 박시준이 말했다.“이모, 사실 저 하나도 안 졸려요. 이따가 손님들 가면 아래층으로 가서 잘게요. 아빠는 여자 침실에서 함부로 자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그러니 이모 방도 안 돼요. 저는 남자니까 여자
Read more

제2480화 미래의 남자친구

그래서 남유주는 대화의 포인트를 그가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는 것에 두었다.정말 짜증이 치밀었다.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옷매무시만 다시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박수혁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외모는 빛을 발했다.소리를 들은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온 그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하지만 왜 옷도 안 갈아입고 나왔냐고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또 육두문자가 날아올 것이 불 보듯 뻔했다.그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남유주는 말없이 그를 지나쳐서 아래층으로 갔다.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얘기 좀 해요.”남유주는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시준이 데리러 온 거 아니었어요? 시준이 아래층에 있어요. 애 데리고 빨리 나가요.”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피하는 게 상책이었다.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박수혁과 주희철 중에 주희철을 선택할 것이다.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다지 남자로서 호감이 가지는 않지만 사랑 받는 느낌은 괜찮았다.그가 말이 없자 그녀는 홀연히 그를 지나쳤다.박수혁은 이한석이 보내줬던 인터넷 영상을 떠올렸다. 그때 이한석이 남유주가 연기에 재능 있다고 칭찬했던 게 생각났다.그때는 피식 웃으며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한석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영상 속 여자는 단아하면서도 섹시했고 물처럼 고요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였다.그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져서 다급히 그녀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나 다 봤어요.”뒤돌아선 남유주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박수혁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앉아서 얘기 좀 해요.”그는 남유주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동원할 수 있었다.남유주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짜증스럽게 다가왔다.그녀는
Read more
PREV
1
...
246247248249250
...
26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