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은 이런 일로 그녀와 싸우기 싫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담요를 다시 소파에 던지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하지만 옆에 남유주가 있으니 좀처럼 식사에 집중할 수 없었다.장난기가 발동한 그녀는 발로 그의 다리를 간지럽혔다.짜증이 치밀었지만 화를 낼 수도 없었다.자신이 어젯밤에 조금 과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이런 도발도 꾹 참고 넘겨야 했다.그녀는 아주 기분 좋게 샐러드 한 접시를 비웠다.박수혁의 얼굴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잠시 후, 대문 앞에 차량이 도착했다.이한석과 운전기사가 쇼핑백을 잔뜩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남유주를 본 이한석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어쩐지 아침부터 여성옷을 사오라고 할 때부터 이상했어!’“유주 씨, 이 옷들 한번씩 입어보세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브랜드사와는 앞으로 협력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남유주는 활짝 웃으며 이한석에게 말했다.“저는 이 비서님 안목을 믿어요.”이한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짐을 2층까지 옮겨주었다.남유주는 박수혁의 빠른 일처리가 꽤 만족스러웠다.남자 셔츠를 입은 채로 밖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그랬다가는 술집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게 분명했다.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자 박수혁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남유주는 가장 심플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예쁘죠?”그녀는 거실을 한바퀴 빙 돌며 박수혁과 이한석에게 물었다.박수혁이 입을 열려는 찰나, 옆에 있던 이한석이 먼저 선수를 쳤다.“세상에! 유주 씨 지금 요정 같아요!”남유주가 쑥스럽게 입을 가리며 웃었다.박수혁은 이한석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을 후회했다.그는 불편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이제 출근해야지.”이한석은 그제야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네, 대표님.”남유주가 다급히 말했다.“그럼 나 가게까지 좀 태워다주세요!”박수혁은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여기서 좀 쉬지 가게는 왜 가요?”어차피 낮에 영업을 하는 가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