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라는 냉소를 짓고는 고개를 들고 그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네가 스스로 타락한 걸 나 때문이라고 말하지 마. 넌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잖아. 너 네 전처랑 정략 결혼을 했다고 혼인 중에 바람을 피웠다는 게 네가 쓰레기라는 증거야!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것을 좋아했어. 그래도 난 빨리 정신 차리고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잖아. 그런데 너는? 너는 이 핑계로 타락을 선택했어. 마약, 여자, 성매매, 이런 유혹 때문에 넌 사람이 아닌 괴물이 되어 버린 거야!”“날 왜 잡아왔어? 망가지는 날 보면서 네 허영심을 만족시키고 싶었어? 단지 내가 결혼 상대로 널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한유라는 적나라하게 그의 가장 어두운 곳을 폭로했다.“그냥 인정해, 민하준. 넌 날 가지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게 아니야! 그냥 네 꼴 같지도 않은 자존심 때문이지! 이제 곧 형사들이 널 찾아낼 거고 넌 감옥에 가게 될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하준은 달려들어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당장이라도 이 여자를 목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한유라, 날 자극하지 마.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너도 알잖아.”그는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로 살기를 뿜어대고 있었다.그는 자신이 그 정도로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정략 결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그는 바람이 아닌 사랑을 했다.범죄를 저지른 건 막다른 골목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그런데 왜 이 여자는 그를 이토록 쓰레기 같은 사람으로 평가할까?한유라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네가 일편단심이라고 말하고 싶어? 우리 헤어지고 너 정말 여자 안 만났어? 너 미연이랑 잤잖아?”비웃음이 가득 담긴 단호한 말투였다.그녀는 그가 가식적이라고 비웃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인성을 지적하고 있었다.한유라는 억울했다.결혼한게 잘못이야?진짜 옳은 사람을 만나서 정상적으로 살고 싶었을 뿐이다.그런데 민하준 이 자식은 무슨 자격으로 날 비난하지?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