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01 - 챕터 2110

2631 챕터

제2101화 엄마를 죽인 복수

박수혁과 전동하는 언젠가부터 서로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밖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전동하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지만 대부분 박수혁의 심기를 건드리는 도발적인 말들이었고 전동하는 박수혁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박수혁은 여전히 소은정에게 마음은 있었지만 끝까지 아닌 척 숨겼다. 두 집안이 본격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한 건, 박수혁이 안진이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된 그날부터였다. 몇 달 전, 안진은 동남아로 돌아가는 길에 사망을 했다. 소문에 의하면 국경 지대의 경찰이 밀입국자에 대해 검사를 했을 때 열 살 정도의 두 여자아이도 끼어 있었는데 차량의 공간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에게 들킬 무렵, 안진이 칼로 두 여자아이를 찌른 뒤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 행동 때문에 안진은 사람들의 눈 밖에 나게 되었고 그녀가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했던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부터 걱정했던 것이다.박수혁이 보낸 사람이 손을 쓰기도 전에 안진은 한 고요한 밤에 누군가의 칼에 찔려 사망하게 되었고 그녀를 죽인 사람은 바로 두 여자아이의 아버지였다.덕분에 전동하의 부하들도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들의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지만 마음만은 매우 홀가분했으며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고 골칫덩어리를 해결했기에 통쾌하기도 했다.이한석은 박시준에게 안진은 동남아로 돌아간 거라고 거짓말을 했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박시준도 저번에 있었던 일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말은 못 했다. 그날 아이의 울음소리는 마치 꿈같았다.이한석의 끈질긴 노력에 박시준은 드디어 학교로 돌아갔고 학교에서도 여전히 얌전하고 조용했기에 선생님들은 특별히 그가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박시준의 등장에 가장 기쁜 사람은 소지혁이었고 그는 박시준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집에 있는 새봄이는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였기에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되레 막무가내로 공격을 할 때도 있었지만 박시준은 달랐다. 그는 소지혁의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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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죽었어요?

박시준은 이내 박수혁이 있는 층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걸어오는 이한석과 마주쳤으며 이한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갑자기 회사에 나타난 박시준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작은 도련님, 여긴 어떻게 왔어요?”박시준은 이한석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딱히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아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걸어갔고 이한석이 다급하게 그를 막아섰다.“작은 도련님, 대표님 만나러 오셨어요? 대표님은 지금 사무실에 안 계세요. 회의 중이라 만나고 싶으면 잠깐 기다려야 해요.”박시준은 고개를 들어 이한석을 힐끔 쳐다보다가 방향을 바꿔 회의실로 향했고 이한석의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며 박시준의 뒤를 따라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선생님, 시준 도련님이 왜 갑자기 혼자 학교에서 나온 거죠? 네? 고모요? 시준 도련님의 고모라고요?”전화를 끊은 이한석의 표정이 확 굳어졌지만 박시준은 이미 회의실 문을 열고 회의실에 들어섰다.회의실 분위기는 엄숙하고 진지했고 회사 관리자들은 분기 보고를 하고 있었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박시준이 모든 걸 내려놓은 표정으로 박수혁에게 다가갔고 박수혁은 차갑고 싸늘한 눈빛으로 자리에 앉아 다가오는 박시준을 보며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이한석, 밖에 있는 직원들 다 그만두고 싶은 거야?”박수혁이 정적을 깨고 입을 열자 다급하게 걸어오던 이한석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작은 도련님을 모시고 휴게실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말을 하던 이한석이 박시준의 손을 잡은 순간, 박시준이 그의 손을 힘껏 뿌리쳤으며 어린아이에게서 느껴지는 강한 힘에 이한석이 화들짝 놀란 듯했다.박시준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박수혁 앞에 다가가 고집스럽고 원망 섞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박수혁은 갑자기 예의 없게 행동하는 박시준을 보며 화가 나기 시작했다.“뭐 하고 싶은 거야. 말해 봐.”박수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아이를 쳐다보며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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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다 들은 건가?

아이의 말에 박수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 치다가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그 여자가 네 엄마인 건 맞는데 내 아내는 아니야. 나랑은 절대적인 원수 사이야. 내가 어떻게 그런 여자와 결혼을 하겠어?”망연자실하던 박시준은 이내 차분한 얼굴로 다시 한번 물었다.“엄마가 죽은 거 맞죠? 아빠가 죽였다고 고모가 그랬어요!”박수혁은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박시준을 보며 낮게 깔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여자가 죽을 짓을 저지른 거야.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 너랑 난 아직 할 말이 남아있지 않아? 넌 그 여자가 윤이영으로 위장해서 나에게 접근한 걸 진작 알고 있었지?”박수혁의 물음에 아이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고집스럽고 뜨끔한 표정이었다.“맞아요. 엄마는 우리와 함께 살고 싶다고 했어요.”박수혁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아이를 비웃듯 코웃음을 쳤고 이한석은 곁에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역시 아이가 어려서 쉽게 속아넘어간 것이다. 박수혁이 자신의 아들에게도 냉정하고 차가운데 그들 모자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그래서 네가 아프다고 병원에 입원한 것도 다 거짓말이고 연기한 거네?”박수혁이 냉랭한 목소리로 묻자 박시준은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으며 박수혁이 갑자기 말을 돌려 그에게 책임을 물을 줄은 몰랐다.옛날 일들은 아이에게도 악몽이었다. 모든 건 안진이 박수혁의 눈길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또한 그녀가 박시준에게 무능하다고 욕설을 퍼붓는 핑계였다.순간, 박시준의 얼굴에는 난감함과 죄책감으로 가득했다. 아이가 안진에 대한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녀가 늘 아이를 때렸기에 아이는 그녀가 무서웠지만 그녀가 아이의 엄마였기에 아이는 그녀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안진이 박시준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박시준은 그녀가 멀리 떠나서 다시는 그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을 뿐이지 절대 그녀의 사망 소식을 바란 건 아니었다.박시준에게 안진의 죽음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박수혁은 박시준이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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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들이닥친 불행

박예리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지만 오늘부터는 박수혁의 방해가 없을 것이기에 더 이상 소은정이 두렵지 않았다.눈앞의 소은정만 없었다면 박예리는 절대 지금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살진 않았을 것이다. 여우 같은 저 여자가 박수혁을 꼬시고 옆에서 부추긴 탓에 그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이토록 잔인했던 것이 분명했다.박예리의 모든 원망은 박수혁과 소은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저 두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박예리가 소은정에게 따지려고 2층으로 향하려던 순간, 소은정 맞은편에 있던 남자를 보게 되자 발걸음을 멈추었다.전동하였다. 그는 싸늘하고 경고의 눈빛으로 박예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윤재수가 누구에게 패배를 당했는지 잘 알고 있기에 박예리는 덜컥 겁이 났다.박수혁은 단지 윤재수를 죽게 만든 마지막 칼날일 뿐, 진정으로 그 칼을 휘두른 사람은 전동하였다.어차피 앞으로 복수할 기회는 많을 거라고 생각한 박예리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서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카페를 나섰다.하지만 밖에 나서던 순간, 낯선 남자 몇 명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박예리 씨, 저희와 같이 갑시다.”“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감히 날 건드려? 당신들 누가 보낸 거야?”표정이 확 굳은 박예리의 물음에 남자가 덤덤하게 대답했다.“박 대표님이 보냈습니다. 가시죠.”“우리 오빠… 우리 오빠 사고 난 거 아니었어요?”흠칫 놀란 박예리가 다급하게 물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박예리 씨, 가시죠.”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던 박예리는 이내 차분해졌다. 만약 박수혁이 다치지 않았으면 구급차가 왔을 리가 없었기에 박수혁이 죽기 전에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일 수도 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박예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다시 의기양양한 얼굴이었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따라가서 박수혁의 죽기 전 비참한 모습이라도 구경하고 싶었다.박예리는 가슴을 쫙 펴고 남자들을 따라갔고 커피숍 2층에서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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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아무리 혼나도 정신을 못 차려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른 박예리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눈빛에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원망과 한이 서려 있었고 드디어 오늘 뼛속까지 박혀 있던 원망을 속 시원하게 내뱉은 것이다.그녀의 말에 흠칫 놀란 이한석은 이내 가엽고 할 말 잃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다가 다시 싸늘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박예리 씨, 당신은 대표님을 이토록 원망하고 그 일들에 한을 품고 있으면서 대표님이 없으면 당신이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 봤어요? 대표님이 없었다면 박예리 씨가 이렇게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회사에 박예리 씨보다 어린 여자애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합니다. 대표님이 박예리 씨를 혼낸 것도 박예리 씨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일 뿐인데 그 마음을 그렇게 원망해요? 당신 뱃속에 있던 아이는 박 씨 가문의 원수의 아이입니다. 그 아이를 낳으면 아이는 나중에 어떻게 되고 박 씨 가문은 그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앞으로 영원히 다른 남자 안 만날 거예요? 더군다나 박 씨 어르신은 윤재수 손에 목숨을 잃으셨어요. 어르신이 박예리 씨를 그렇게 사랑해 주고 예뻐했는데 그건 다 잊은 거예요?”이한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예리가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그만해요! 할아버지는 지영준 손에 목숨을 잃은 거예요! 그게 윤재수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그때 윤재수와 지영준이 손잡고 저지른 짓이에요…”이한석의 낮게 깔린 목소리에 박예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으며 그녀는 그런 악랄한 거짓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윤재수의 말만 믿었다.“그래서 뭐요? 내 뱃속의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잖아요! 오빠는 안진의 아이마저 받아주면서 왜 제 아이는 지워버린 건가요? 제가 만만하고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잖아요!”박예리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하며 사무실 창문 쪽으로 다가가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창밖을 쳐다보며 이한석에게 말을 이어갔다.“이한석 씨, 이런 쓸데없는 얘기 이제 하지 마요. 어차피 오빠는 죽었고 당신에게는 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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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성씨를 바꾸다

박수혁은 허리를 쭉 펴고 고개를 들어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처럼 그의 마음에도 감정 변화가 없이 잔잔했다.지금 이 순간, 박예리는 진심으로 겁이 났다.박수혁은 돌아서서 이한석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을 나섰고 이한석이 차가운 눈빛으로 박예리를 쳐다보며 말했다.“박예리 씨, 나가주세요.”박수혁이 눈앞의 여동생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니 이한석도 더 이상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었다. 더군다나 박예리는 예전부터 멍청하게 여기저기 사고를 치면서도 박수혁 곁에 있는 이한석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여긴다는 걸 이한석도 잘 알고 있기에 그녀를 위해 박수혁을 설득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박예리는 밀려오는 창피함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치마를 아래로 잡아당겼지만 생리 현상으로 젖은 부분은 가려지지 않았다.그녀가 평생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창피함에 또다시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흘렀고 차가운 표정을 한 이한석이 그녀를 잡아줄 생각도 없어 보이자 더욱 서럽고 짜증이 났다.짧은 몇 분 사이에 그녀의 계획이 전부 물거품이 된 것이며 박수혁이 떠난 지금도 그녀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겨우 휘청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나 옆에 있던 의자에 기댔고 이한석은 그런 박예리를 쳐다보며 역겨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뭔가 생각난 듯 표정을 숨겼다.“옷을 갈아입고 싶으면 직원한테 탈의실로 안내하라고 할게요.”이한석은 박예리에게 절대 박수혁 사무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벽증이 있는 박수혁은 절대 그걸 참을 수 없을 것이다.“오빠가 저한테 왜 이래요?”박예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이한석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대표님은 더 이상 박예리 씨 오빠가 아닙니다. 박예리 씨가 대표님을 죽이려고 계획을 세우던 순간부터 박예리 씨는 오빠가 없게 되었습니다.”“난 그저 잠시 원망에 이성을 잃은 거예요. 저도 잘못을 깨달았다고요. 저희는 친 남매예요. 오빠가 저를 평생 원망하진 않을 거예요.”움찔한 박예리가 다급하게 하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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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현실을 직시해

직원들은 너도나도 말을 보태며 이한석을 둘러쌌지만 이한석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궁금해요?”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 직원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이한석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궁금하면 대표님께 직접 물어봐요! 근무 시간에 일과 전혀 상관이 없는 수다를 떨기나 하고! 여기 있는 모든 직원들, 오늘 근무 시간 두 시간 연장입니다. 수다 떤만큼 보충하고 가세요.”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대표님은 박 대표님보다 더 박 씨 가문 사람 같네!”한편, 소 씨 가문 저택에서.문지웅은 회사를 전문적인 사람에게 맡기긴 했지만 어쨌든 그의 가족이 아니었기에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매달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회사로 찾아갔다.문준서는 소찬식 곁에 남았다. 새봄이 어린이가 요즘 울트라맨에 빠져 있기에 문준서는 매일 울트라맨 분장을 해서 새봄이를 즐겁게 해줬지만 언젠가부터 울트라맨으로는 만족되지 않았다.새봄이는 문준서를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었고 주먹을 휘두르기만 하면 문준서를 울릴 수도 있었으며 울고 난 문준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새봄이에게 사과까지 했다.그래서 그런지 새봄이는 이토록 약한 울트라맨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문준서에게 괴물 역할을 시키기에는 또 자격 미달인 것 같았다.하루 종일 힐을 신은 소은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힐을 여기저기 벗어던졌고 뒤따라 들어온 전동하도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소찬식은 같이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두 사람 놀러 나간 거 아니었어?”“네, 그런데 거기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바람에 또 일 얘기를 했거든요. 은정 씨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일찍 들어오게 됐어요.”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차피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낼 만큼 보냈기에 놀든 안 놀든 중요하진 않았다.전동하는 손에 들고 있던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옆에 내려놓았고 힘이 풀린 소은정은 소파에 누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새봄이는 소은정을 보자마자 들뜬 표정으로 달려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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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동생들

새봄이의 이마가 빨개졌다. 물론 아이가 조심하지 않아서 부딪친 거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어린 아이를 탓할 수는 없기에 박수혁은 아이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면서 슬쩍 아이 교육을 제대로 하라고 말할 생각이었다.물론 사과의 표시로 돈을 지불할 생각도 있었다.“그럼 네 아빠가 누구야? 이름이 뭔데?”“우리 아빠는 울트라 아버지! 빛의 나라의 국왕이야!”새봄이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소리를 지르자 박수혁은 할 말을 잃었으며 이 아이의 머리에 뭐가 든 건지 궁금해졌다.하지만 아이의 말투도 그렇고 표정도 왠지 눈에 익은 듯한 느낌에 마음이 살짝 움찔했다.그러던 중, 옆방에서 나온 이한석은 한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박수혁을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대표님, 오셨네요… 전새봄 양?”이한석은 경악에 찬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으며 박수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는 애야?”이 바닥에서 전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전새봄이라면 소은정과 전동하의 딸일 것이다.박수혁은 착잡한 표정으로 품에 안은 아이를 쳐다보았으며 왜 자꾸 낯이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이 아이는 모든 면에서 소은정과 똑 닮아 있었다. 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복잡한 표정으로 박수혁을 쳐다보았고 박수혁이 소은정을 여태껏 잊지 못하고 있기에 그녀 주변 사람들의 소식조차도 알고 싶지 않았다.때문에 새봄이 얼굴도 몇 번 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만나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새봄 양이 몰래 도망 나온 것 같은데 제가 데려다줄까요?”이한석이 손을 뻗으며 말했지만 박수혁은 아이를 품에 꼭 안은 채 새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넌 나를…”잠시 머뭇거리던 박수혁은 마음이 씁쓸했으며 만약 그때 모든 게 순조로웠다면 이 아이는 그의 딸이었을 것이고 그는 전동하보다 이 아이에게 더 잘해줄 자신이 있었으며 아이가 이 세상을 갖고 싶다고 하면 그는 두말없이 이 세상을 아이 손에 쥐여줄 것이다.안타깝게도 새봄이는 그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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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9화 아빠부터 안아보자

문지웅은 저택 근처에 고가의 별장을 하나 샀고 주변 환경도 너무 좋았으며 평생 소 씨 가문 사람들과 이웃으로 살 생각이었다.문준서도 얼마 전부터 이 별장으로 이사를 왔고 학교까지 정해 놓은 상태였기에 새봄이는 이제 홀로 남게 되었으며 소은정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보낼 수 있는 학교를 찾아 나섰다.소지혁이 다니는 학교는 새봄이에게 맞지 않았기에 그 학교를 피해서 다른 곳으로 알아봤고 오랜 수소문 끝에 소지혁이 다니는 학교와 500미터 정도 떨어진 학교를 찾아냈다.이는 지금까지 본 학교 중에서 제일 괜찮은 학교였고 새해가 지나면 아이를 여기로 보낼 생각이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소지혁도 방학을 해 문준서와 함께 새봄이와 놀아줄 수 있기에 그렇게 급하게 학교에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한편, 전동하가 시간을 쪼개서 소은정의 곁을 지켜 소은정도 회사 업무 처리에 더 많은 시간을 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똑같은 시간에 퇴근했으며 전동하는 소은정을 데리러 회사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갔다.이날, 퇴근한 소은정이 전동하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데스크 직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소 대표님, 대표님 앞으로 택배가 배달됐는데 지금 올려드릴까요?”그 말에 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뭘 샀던 기억은 없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사람 보낼게요.”소은정은 우연준에게 택배를 가져오라고 부탁했고 5분 뒤 우연준이 힘들게 택배 박스를 안고 나타났다.“대표님,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무거워요?”“저도 몰라요. 이게 뭐죠?”소은정이 눈살을 찌푸리자 우연준이 박스를 그녀 앞에 올려놓으며 말했다.“검사해 봤는데 위험 물질은 없었어요. 금속이 들어있다고 하던데 대표님 혹시 액세서리를 사셨어요?”우연준의 말에 소은정은 더욱 어안이 벙벙했다. 액세서리를 샀다고 해도 이렇게 허술하게 배송하지는 않을 것인데?“됐어요. 여기에 놔두세요. 동하 씨가 산 걸 수도 있어요.”고개를 끄덕인 우연준이 돌아서서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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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쪼잔해요

결국 마이크는 예쁜 누나의 품에 안기지 못했다. 하지만 예쁜 누나는 더 이상 예전에 봤던 그 누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전의 소은정은 차갑고 도도한 커리어 우먼이었으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물론 지금도 너무 예쁘지만 그녀에게는 이제 다정하고 상냥한 부드러움이 더 많아 보였기에 아무래도 전동하가 그녀를 잘 보살 핀 것 같았다.마이크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전동하에게 안겼으며 옆에 있던 소은정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이때, 새봄이와 문준서가 잔뜩 긴장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다가와 고개를 든 채 말했다.“아빠, 나도 안아 볼래요…”새봄이가 팔을 뻗자 전동하는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으며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낫다고 생각하며 마이크에게서 손을 떼고 새봄이를 안으려고 했다.하지만 전동하가 허리를 굽히던 순간, 새봄이가 홱 돌아서서 마이크에게 와락 안겼다.“오빠 안아줘요…”마이크가 새봄이를 가볍게 품에 안았고 새봄이는 그제야 이까지 보이면서 환하게 웃었으며 곁에서 지켜보던 전동하는 할 말을 잃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은정은 조금 전보다 더 큰소리로 웃었고 이때, 문준서도 팔을 뻗으며 새봄이 흉내를 냈다.“형아, 안아줘요…”마이크가 눈살을 찌푸리며 아이를 쳐다보자 소은정이 마이크에게 소개를 해주었다.“이 아이는 문준서라고 해. 잠시 이곳에서 살고 있고 너보다 여섯 살 어려.”문준서는 새봄이보다 두 살 많았지만 새봄이보다 더 말랐다.마이크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준서의 머리를 톡톡 쳤다.“남자아이는 안아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마이크의 말에 문준서가 실망한 얼굴로 팔을 내렸고 마이크가 새봄이를 내려놓자마자 문준서가 달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새봄이를 꽉 껴안았다.전동하는 이를 보며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마이크가 안아주지 않는다고 그의 딸에게 달려가 저렇게 꽉 껴안다니. 새봄이는 문준서에게 보호 의식이 강했기에 문준서의 손을 잡고 마이크에게 다가가 한 번만 안아달라고 부탁했고 마이크는 전동하의 강압적인 눈빛에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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