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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들이닥친 불행

박예리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지만 오늘부터는 박수혁의 방해가 없을 것이기에 더 이상 소은정이 두렵지 않았다.

눈앞의 소은정만 없었다면 박예리는 절대 지금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살진 않았을 것이다. 여우 같은 저 여자가 박수혁을 꼬시고 옆에서 부추긴 탓에 그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이토록 잔인했던 것이 분명했다.

박예리의 모든 원망은 박수혁과 소은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저 두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박예리가 소은정에게 따지려고 2층으로 향하려던 순간, 소은정 맞은편에 있던 남자를 보게 되자 발걸음을 멈추었다.

전동하였다. 그는 싸늘하고 경고의 눈빛으로 박예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윤재수가 누구에게 패배를 당했는지 잘 알고 있기에 박예리는 덜컥 겁이 났다.

박수혁은 단지 윤재수를 죽게 만든 마지막 칼날일 뿐, 진정으로 그 칼을 휘두른 사람은 전동하였다.

어차피 앞으로 복수할 기회는 많을 거라고 생각한 박예리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서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카페를 나섰다.

하지만 밖에 나서던 순간, 낯선 남자 몇 명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박예리 씨, 저희와 같이 갑시다.”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감히 날 건드려? 당신들 누가 보낸 거야?”

표정이 확 굳은 박예리의 물음에 남자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박 대표님이 보냈습니다. 가시죠.”

“우리 오빠… 우리 오빠 사고 난 거 아니었어요?”

흠칫 놀란 박예리가 다급하게 물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박예리 씨, 가시죠.”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던 박예리는 이내 차분해졌다. 만약 박수혁이 다치지 않았으면 구급차가 왔을 리가 없었기에 박수혁이 죽기 전에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일 수도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박예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다시 의기양양한 얼굴이었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따라가서 박수혁의 죽기 전 비참한 모습이라도 구경하고 싶었다.

박예리는 가슴을 쫙 펴고 남자들을 따라갔고 커피숍 2층에서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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