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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이혼해

조용한 방 안에 밝은 햇살이 비쳐들었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자 한유라는 뒤척이며 잠에서 깼다.

삭신이 쑤시고 부상당한 몸 이곳저곳이 아팠다.

그래서 정신없이 잠을 잤던 것 같았다.

그녀는 너무 시름 놓고 잔 자신을 탓했다.

옆에 누운 남자가 불만스럽게 몸을 뒤척였다.

그녀는 분노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잘 때 목 비틀어 죽여버릴걸!

그녀의 표정이 너무 솔직해서인지, 민하준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냉소를 터뜨렸다.

“나 잘 때 목 졸라 죽이지 못해서 아쉬웠어?”

한유라는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아직도 어제 맞은 뺨이 얼얼했다.

민하준은 느긋한 자세로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한유라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나한테 손 대지 마!”

민하준은 피식 웃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너 병균 옮을까 봐 걱정했었지? 그런데 걱정하기엔 이미 늦었어. 우리 몇 번을 같이 잤는지 기억도 나지 않잖아? 너도 나처럼 더러워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뒤집어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한유라, 여기서 편하게 지내고 싶으면 자꾸 날 자극하지 마.”

한유라는 겁도 없이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대꾸했다.

“내가 싫다면? 또 때리려고?”

그녀는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다. 자신이 다치더라도 당한 건 꼭 되돌려줘야 하는 여자.

민하준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이 때렸던 그녀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너한테 다시 손 대는 일은 없을 거야. 맞아서 화가 난 거면 너도 나 때려. 기회를 줄게.”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볼을 때렸다.

한유라는 이때다 싶어 손을 빼고 힘껏 그의 얼굴을 쳤다.

공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민하준은 말없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유라는 두려웠지만 미움이 더 컸다.

거듭되는 유린에 심신이 지쳤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민하준은 피식 웃고는 표정을 풀고 입술을 감빨았다.

참 대단한 여자였다. 때리라고 했다고 그걸 그대로 온 힘을 실어 주먹을 날리다니.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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