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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술집에 가다

만약 민하준이 감옥에 간다면 아무도 그녀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오기가 동해서 그 방만 빤히 바라보았다.

“한유라 씨, 뭘 그렇게 봐요?”

장민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아래위로 훑으며 물었다.

한유라는 그 기분 나쁜 시선을 보자 구역질이 올라왔다.

항상 음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였다.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뭘 보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녀는 어차피 비굴하게 굴어도 저들은 더 자신을 얕보고 괴롭힐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고작 부하 따위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다.

장민이 발끈하며 뭐라고 하려 했지만 곽현이 그를 말렸다.

반면 민하준은 느긋하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아침부터 화가 왜 이렇게 많아?”

그는 여유롭게 식탁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아침 먹어.”

한유라는 씩씩거리며 식탁에 다가갔다.

뭐든지 힘이 있어야 싸울 수 있다.

그녀는 당당하게 앉아 반찬을 뒤적거리며 밥을 먹었다.

원래는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미연의 음식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억지로 삼킬 수 있는 정도였다.

과거에 그녀가 먹던 반찬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었다.

곽현은 한유라를 힐끗 보고는 민하준에게 말했다.

“오늘 한유라 씨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장민은 한유라 들으라는 듯이 언성을 높이며 투덜거렸다.

“여기서도 자기가 공주인 줄 아나 봐? 그런다고 누가 자기를 예쁘게 봐준대?”

그는 사람을 무시하는 한유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이런 여자들은 장민 같은 남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테지만 포로로 잡힌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장민은 한유라를 상대할 때마다 자존심이 상했다.

곽현은 불안한 얼굴로 민하준의 눈치를 살폈다.

민하준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장민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었다.

민하준이 버럭 화를 내려던 순간, 미연이 잘 손질한 과일을 들고 오며 미소를 지었다.

“과일 좀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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