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1331 - Chapter 1340

2631 Chapters

제1331화 진짜 친구

점잖은 분위기의 도준호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다니.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이미 문을 연 소은해는 자신의 이름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두드렸다.“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그랬지.”당연히 비서라고 생각한 도준호가 짜증스레 고개를 돌린 그때.방금 전 그가 언급한 소은해는 물론이고 요즘 가장 두려운 존재인 소은정의 얼굴까지 보이니 당황한 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아... 은해 씨, 귀국했어요?”부랴부랴 다가온 도준호가 말을 이어갔다.“은정 대표님,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처음 뵙는 것도 아닌데 볼 때마다 놀랍네요.”“꺼지세요.”소은호의 뒤에서 발걸음을 옮기던 소은정이 자연스레 반박했다.“넵.”까칠한 말이었지만 이렇게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 것만 해도 도준호는 감지덕지였다. 쌍욕을 해도 굽신거릴 판에 꺼지라는 말 정도야 뭐...도준호는 여전히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귀국했으면 미리 말을 하지. 직접 데리러 갔을 텐데요. 아, 지금 준비중인 작품 있는데 은해 씨가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우정 출연 같은 것도 좋은데...”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소은해가 눈썹을 씰룩였다.“이걸 미안해서 어쩌나... 나 내일 바로 다시 떠나는데?”“하... 일부러 지금 온 거죠? 미리 말하면 내가 귀찮게 굴까 봐?”도준호의 날카로운 지적에 소은해가 어깨를 으쓱했다.“도 대표가 고생이 많아?”“지금 연예인들도 제작자로, 감독으로 전업하는 거 알죠?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런데 도와주질 못할 망정 꿈 찾겠다고 밖으로 나돌고 있으니... 내가 답답하겠어요, 안 답답하겠어요?”“괜찮아. 지금까진 내가 이 바닥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잖아? 나 없는 사이에 잘들 싸우라고 그래.”“이 정도면 진짜 왕자병인 거 알죠?”“우리 도 대표 능력을 믿는 거지.”한편, 휴대폰 게임을 하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소은정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뭐야? 저 말투는 꼭... 애교 부리는 여자 친구 같달까?두 사람
Read more

제1332화 나의 소유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회사의 수익 구조에 대해선 도준호보다 모르는 게 사실이고 뼛속까지 완벽한 사업가인 도준호가 손해 볼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소은해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래. 잘생긴 애들 있어? 은정이가 보고 싶다는데...”그의 말에 사무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도준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소은정은 커다래진 눈으로 오빠를 노려 보았다.이런... 그렇게 다 까밝히면 어떡해! 좀 더 돌려서 말할 수도 있는 거잖아.잠시 후, 어색한 침묵을 깨트린건 도준호였다.“아, 이해합니다.”“뭘 이해한다는 거죠?”소은정의 까칠한 질문에 도준호가 눈을 찡긋했다.“에이,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절대 소문 안 낼 겁니다. 이 바닥에서 이런 일이야 뭐 흔하죠.”“아니, 그게 아니라...”하지만 도준호는 아예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잘생긴 애가 들어오긴 했죠. 그룹 리더도 걔한테 맡기려고요. 키 192cm에 얼굴은...”말끝을 흐리던 도준호가 눈을 반짝였다.“저번에 접대 나갈 일이 있었는데 남자고 여자고 다 걔만 쳐다보더라니까요.”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소은정을 향해 도준호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대표님을 위해 남겨둔 아이입니다.”하, 저 남자를 죽여살려...잔뜩 짜증이 난 소은정과 달리 소은해는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그러니까 얼른 보여줘. 우리가 직접 연습실로 내려가야 하나?”“아니요. 올라오라고 하죠.”도준호가 휴대폰을 들려고 하자 소은정이 부랴부랴 손을 저었다.이 상황에서 정말 그 신인이 올라온다면 도준호의 추측이 아예 100% 사실이 되어버리는 거니까.“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안 만나도 됩니다.”“에이,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세요. 여기 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밀 지켜드리겠습니다.”소은해도 옆에서 기름을 부었다.“그러니까.”아, 진짜... 저 두사람 진짜 미친 거 아니야?“정말 그런 거 아니라고요. 그리고 한 사람 말고 데
Read more

제1333화 작업장

이에 어색한 헛기침과 함께 도준호가 해명을 시작했다.“유준열 저희 회사와 계약 해지했습니다. 저희가 손호영한테만 신경을 쓴다고 불만이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아예 팬들까지 선동해선 회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려고 해서...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해지하는 게 낫겠더라고요.”의심스러운 표정의 소은정이 뭔가 말하려던 그때,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도준호는 바로 선을 그었다.“아, 제가 손 쓴 거 아닙니다. 유준열한테 쓴 돈이 얼만데요. 하지만 유준열은 나름 팬덤이 두터운 연예인에요. 여론전을 벌이면 저희가 불리해질 것 같기도 하고 손호영도 요즘 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회사에서 어느 연예인을 더 띄워주냐로 팬들끼리 싸우기까지 하더라고요... 게다가 저번 화보 촬영에 SC그룹 모델로 발탁된 뒤로 손호영 몸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굳이 한 명을 선택하라면 손호영이 더 나은 것 같아 유준열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겁니다.”흐음, 이글 엔터 연예인이라고 지금까지 밀어준 게 얼만데. 이제 떴다고 홀랑 나가버리는 거야?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은정과 달리 소은해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 이제 날개도 돋았겠다. 스스로 더 높이 날고 싶겠지. 회사가 워낙 많이 떼먹긴 하니까?”소은해의 말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은정이었다.손호영이 SC그룹 신제품 CF 모델로 발탁된 뒤로 회사의 관심이 그쪽으로 살짝 더 쏠린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유준열을 깎아내린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그럼 어느 회사 옮긴 거예요?”“아, 본인이 직접 소속사를 설립했습니다. 회사가 본인한테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는지 위약금까지 깔끔하게 지불하더군요.”그래. 이미 떠날 마음이 선 사람을 잡고 있어봐야 괜한 구설수만 생길 뿐이야.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유준열과는 경쟁 사이지만... 지금까지 SC그룹, 이글 엔터 버프로 얻은 CF 모델이나 화보 모델은 계
Read more

제1334화 비교 불가

“가족 엔터 회사를 차렸다는 말씀인가요?”“뭐 그런 셈이죠. 그래서 딱히 걱정은 안 됩니다. 유준열도 평생 지금 이미지로 밀고 나가진 못할 거예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될 거예요. 아니, 설령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저희가 손해 볼 건 없죠.”도준호의 설명을 듣고 있던 소은정이 혀를 찼다.어쩐지 누가 봐도 손해인 거래를 덥석 받아들이더라니. 똑똑한 장사꾼인 도준호가 쉽게 유준열을 놔줄 리가 없는데 말이야...한편, 소은해와 매니저는 그들의 말에 별로 관심도 없다는 듯 다른 주제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이 바닥에서 닳을대로 닳은 소은해는 이 상황을 누구보다 더 이성적인 태도로 들여다 보고 있었다.누가 뭐래도 유준열은 최고의 남자 연예인 중 한 명이었지만 그와 비슷한 이미지의 연예인은 앞으로도 끝도 없이 치고 나올 것이다.지금까진 이글 엔터의 자본과 덕분에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지만 엔터 쪽에 대해 아무런 전문적인 지식 하나 없는 가족 기업이 뭘 할 수 있을까?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칠 것이다.도준호의 설명에 소은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도준호 일행은 연습실 옆에 있는 빈 방으로 향했다. 한쪽 벽 전체가 거울로 된 이 방에서는 옆방의 연습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연습실이 커서 다행이네... 17명, 진짜 많긴 하다.아, 저 센터에서 랩을 하고 있는 애가 리더라고 했던가? 좋네. 키도 크고 마스크도 좋고 분위기도 신비롭고. 확실히 눈에 띄네.17명을 쭉 훑어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센터에게로 시선이 쏠렸다.쟤는 솔로로 데뷔해도 크게 성공하겠는데?기품이 흐르는 이목구비, 차가운 표정, 그리고 미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우울함. 유준열보다 훨씬 더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이었다.“오호, 저런 애는 어디서 찾은 거야?”다른 사람 칭찬에는 유난히 야박한 소은해도 고개를 끄덕였다.“해외 대학에서 얼굴로 유명한 친구였는데 제가 우연히 발견했죠. 그래서 제가 바로 섭외했습니다. 괜찮죠?”소은해
Read more

제1335화 아름다워

색소폰을 들고 있던 연습생이 얼굴을 붉히더니 뒤로 한 발 물러섰다.멘토 선생까지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도 센터에 서 있는 나일로만큼은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도준호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아,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히 선생님을 모셔왔습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드릴 거니까 잘 보세요. 소은정 대표님을 모십니다.”말을 마친 도준호가 한 발 뒤로 물러서고...몰래 문을 나서려던 소은정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우뚝 멈춰 섰다.도준호... 이거 지금 나 먹이는 거 맞지? 죽었어...고개를 돌려보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소은해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겁 먹지 마. 오빠가 있잖아. 너 악기 잘하잖아. 프로가 되려면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보여줘야지.”“안 한 지가 몇 년인데. 손 다 굳었다고!”이를 악문 채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 소은정의 등을 떠밀던 소은해가 몰래 속삭였다.“아, 괜찮아. 쟤들은 개인기 하나 키우려고 며칠 전에 겨우 시작한 초보 중의 초보라고.”이딴 걸 오빠라고... 여동생을 불구덩이에 떠밀어?결국 연습실로 떠밀린 소은정은 도도한 척 표정을 가다듬었다.그녀의 등장에 연습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소은정 대표 맞아?”“와, 이글 엔터 뒤에 사실 SC그룹이 있다던데 그게 사실이었나 봐.”“이거 지금 꿈 아니지?”“진짜 예쁘다...”...아직 어린 소년인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에 방금 전까지 불편하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졌다.그래도 좀 귀엽긴 하네...잔뜩 흥분한 연습생들 중 그녀에게 다가오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소은정이 먼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소은정이라고 합니다. 전문적인 선생님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앞으로 스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눈을 반짝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나일로만큼은 이 상황이 지루한 듯 영혼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하, 재밌는 애네.주위의 악기를 둘러보던 소은정의 시선이 피아노에 멈추었다.“음, 여러분들이
Read more

제1336화 금수저의 일상

소은정의 긴 손가락이 건반 위에 머무르고 연주가 끝났다. 나일로의 바이올린 마지막 음이 2초간 더 머무르다 연주를 끝냈다. 완벽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합동 공연이었다.사람 모두 그 황홀경에 취해 넋을 잃고 말았다.도준호가 그 옆에서 손뼉을 쳤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의 열띤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바이올린을 든 나일로를 보았다. 몇 초간 멈추더니 그를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저는 일단 여기까지, 알아서 하던 연습 계속하세요!”말을 마친 소은정은 그 자리를 나왔다.귀찮은 것을 싫어하던 소은해는 얼굴을 비치지 않았지만 이미 좋은 구경은 다 했다. 그는 방금 찍은 비디오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돈에 미친 금수저의 일상소은정이 들어와 소은해를 보았다.“멋지다, 소은정! 브라보!”소은정은 그런 소은해를 흘겨보고는 말했다.“그 입에서 한마디라도 더 나온다면 내일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될 거야.”소은해는 입을 꾹 잠그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소은정은 그제야 발걸음을 옮겼다.회사에 더 있다가는 소은정이 남자를 밝힌다고 온 회사에 소문이 날 지경이였다. 회사 아래에 도착한 소은정은 막 차를 타려고 할 때 도준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은정씨...”그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의 주먹이 움찔거렸다. 한 대 패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소은해가 소은정을 잡아당겨 뒤돌아보라는 신호를 보냈고 무의식적으로 소은정은 뒤를 돌아보았다.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소은정은 그녀의 눈을 파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도준호가 나일로를 데리고 나온 것이다!“은정씨, 나일로가 은정씨 피아노 실력이 너무 수준급이라 배우고 싶다 하는데 어차피 은정씨 아랫사람인데 가르쳐주지 않을래요?”도준호가 나일로의 팔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나일로의 눈에 서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도준호의 말에 부정도 하지 않았다.나일로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소은정과 눈이 마주쳤다. 나일로는 그
Read more

제1337화 위기의식

최성문이 소은정에게 문을 열어주고 소은정은 차에 올라탔다. 떠난 소은정을 보면서 도준호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의 다리마저 후들거리는 것 같았다.“이 여자는 틈만 나면 화를 내네? 은해가 자기 여동생 성격이 제일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어릴 적부터 소은정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소은해가 자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옆에 있던 나일로가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대표님, 소대표님이 저 싫어하는 거 아니에요? 제 데뷔할 수 있을까요?”도준호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말했다. “괜찮아, 은정씨가 한 사람이랑만 만나서 아직 남자친구랑 헤어지지 않아 양심의 가책 때문에 너를 멀리하는 거야. 만약 둘이 헤어진다면 너의 기회도 올 거야.”나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은정이 도준호에게 한 말이 맞았다. 기억력 나쁜 늙은 포주!차 안. 소은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소은정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방금 피드에 올린 비디오를 삭제하려고 하던 참에 마침 소은정이 인스타그램을 열어 보고 있었다. 소은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다. 그때 비디오의 연주 소리가 은은히 차 안에 울려 퍼졌다.소은해는 마음속으로 끝났다! 라고, 생각했다.소은정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도준호를 시원히 욕하지 못한 것에 대해 화가 풀리지 않았는데 소은해가 마침 자신을 건드린 것이다. 게다가 태그에 쓴 글을 본 소은정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소은해는 소은정을 곁눈질해 보았다. 우연준이 운전을 조금만 더 늦게 했으면 차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다.소은해가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그... 나는 그저 내 동생을 자랑하고 싶었을 뿐이야, 이렇게 이쁜 동생을 모든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소은정이 죽일 듯이 소은해를 바라보았다. 소은해가 다시 비굴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나 팔로워 몇 명밖에 없어서 어차피 많은 사람은 보지 못했어.”소은정이 아무런 말도 없이 노려보기만 하자 마음이 불안해 났다.“지금 삭제할게.”소은해는 급하게 비디
Read more

제1338화 행복해

소은정은 휴대전화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그녀도 대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그저 비디오일 뿐인데 신경이 곤두선 원인을 모르겠다. 그저 전동하가 그 비디오를 보고 오해할 것이 두려웠다.만약 오해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방에 들어온 소은정은 넋을 잃은 채 휴대전화만 보고 있었다.1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으나 그녀는 여전히 멍하니 있었다. 아직 비디오를 못 본 걸까?미국. 전동하는 소은해가 올린 비디오를 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소은해의 태그에 쓴 말은 장난임이 한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 비디오 속 소은정과 바이올린을 키는 남자의 연주 합이 너무 잘 맞아 위기의식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비디오로 은정씨에게 물어본다면 은정씨가 되레 화를 내지 않을까?속 좁은 놈처럼 보이지 않을까?전동하는 고민에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그저 일들을 빨리 처리하고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소은정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전동하의 가슴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다. 전화를 받은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세요?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은정 씨?”소은정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가 머뭇거리더니 말했다.“음... 밥은 먹었는지 궁금해서요.”전동하의 눈길에 다정함이 묻어났다. 소은정이 먼저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은 분명히 그녀가 자기를 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아직이요, 은정씨가 곁에 없으니,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지 않아요.”소은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에 발린 말인 것을 알고 있지만 소은정의 가슴이 빨리 뛰고 귀까지 빨개졌다.다시 몇 마디를 나누던 그들은 대화의 흐름이 끊겼다.그녀는 먼저 비디오에 대해 얘기를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다.먼저 물어보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 아닌가?전동하가 침묵을 깨고 헛기침하더니 물었다.“오늘 뭐 했어요?”“나리 언니랑 웨딩드레스 보러 갔다가 은해 오빠랑 이글 엔터에 다녀왔어요.”전동하가 머뭇거리더니 물었
Read more

제1339화 그녀의 아들

전동하는 소은정의 전화를 끊고 비서를 바라보았다.“임영숙 씨입니다.”전인국의 명성이 자자한 부인 임영숙, 그녀는 출신부터 귀족이고 남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그녀가 전인그룹의 일원이 되었을 때부터 집안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전동하도 그녀와 몇 번 만나본 적이 없었다. 결혼하고 난 후에도 대부분 그녀는 본가에 있었다. 전인국과의 결혼은 그저 비즈니스적인 교환일 뿐이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둘 사이에는 일도 얽혀있지 않았다. 그가 전동준을 출생하고 나서 그녀의 임무는 완수하였고 그녀는 전인국의 집에 발을 딛지 않았다. 전동하에 대해서도 그녀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미워하는 마음도 경멸하는 마음도 없이 그저 쌀쌀하게 대할 뿐이었다. 그녀는 모든 전인국의 가족들에게 냉담했다.일반 명문가의 사생아라 하면 돈을 주고 집에서 멀리 떠나보내거나 다른 곳에서 몰래 키웠을 것이다. 명문가의 사모님들이 다른 여자의 자식을 집에서 키우는 것은 극소수일 것이다. 솔직히 전동하의 신분도 임영숙을 놓고 볼 때는 위기와 수치일 것이다. 하지만 임영숙은 그런 전동하의 신분을 상관하지 않았다. 그 둘은 애초에 몇 번 만난 적이 없었다.전동하가 처음 전인국의 집을 들어갈 때 한 번, 전동준이 죽었을 때 한번 총 두 번을 본 것이 전부였다.멍하니 옛 생각에 잠긴 전동하에게 비서가 헛기침하면서 다시 말했다.“대표님, 만나시겠습니까?”전동하가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네, 들여보내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 브랜드인지 알 수도 없을 만큼 고급스러운 옷을 걸친 여인이 들어왔다. 그녀는 전동하가 처음 전인국의 집으로 들어갈 때의 얼굴과 똑같았다. 거의 쉰이 되는 나이지만 그 미모는 여전했고 전혀 오십 대라고는 믿기 힘든 얼굴이었다. 전인국은 이미 할아버지 모습이 보였으나 그녀는 아직 처녀처럼 젊고 아름다웠다.전동하는 일어나 그녀와 눈을 마주친 후 맞은쪽에 가 그녀의 앞에 있던 의자를 빼주었다. 임영숙은 고맙다고 인사한 후 자리에 앉았다.임영숙은 자리
Read more

제1340화 어쩔 수 없는 선택

당시 전동준도 임영숙을 몇 번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전동준은 신나서 매일매일을 어머니만 만나기를 기대했으나 그의 어머니는 오지 않았다.그녀는 착잡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불을 붙였다. 그녀는 손가락 사이에 끼고 피지는 않았다.담배가 홀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때 내가 동준이와 그 여자 사이를 반대했어. 그 여자는 전인국이 일부러 그의 주위에 심어 동준이를 자기 집안에서 내보내려고 했던 거야, 전인국이 파놓은 함정이었지.”전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여자는 쓸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전인국은 자기랑 그 여자가 낳은 아들에게 탄탄대로를 만들어 주려고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었어, 그러니 동준이의 미움을 사더라도 그 여자를 집에 들이지 않았어.”임영숙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근데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애가 애를 낳다니, 다행히 전기섭이 그 여자를 죽여버렸지.”그녀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전동하는 복잡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네요?”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응, 난 다 알고 있었지.”“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죠.”전동하의 말투에 감출 수 없는 쌀쌀함이 느껴졌다. 여인은 어두운 눈빛을 하고 있었으나 표정은 덤덤했다.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눈치채기 어려웠다.“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동준이가 받아야 하는 것을 넘겨주는 거야, 그것을 지키는 건 자네 몫이야.”임영숙이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전동하를 보면서 말했다.“나는 원치 않은 혼인을 했고 전인국이 넣은 약 때문에 동준이를 낳았어. 내 인생에 내가 원한 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내가 주동적으로 그들을 바꾸려 해야 하지? 아이를 낳자마자 나는 전인국을 떠났어, 나의 최대의 가치가 그들에게 이용당해 사라져 버렸어, 이혼만 하지 않았지, 나는 전인그룹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전동하는 눈썹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를 보았다.“전인 그룹의
Read more
PREV
1
...
132133134135136
...
26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