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몰라!”“모른다고?”“사고였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과 박연준의 사이가 있는데 내가 알려줄 수 있었겠어?”“그럼, 박연준은? 아이의 존재를 알아?”“알아!”‘박연준은 알고 있다니! 박연준은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강이한이 더 묻어보기 전에 이유영은 계속해서 말을 한마디 덧붙였다.“박연준은 당신의 아이인 줄 알아!”“...”이 말에 강이한의 안색은 확 변했다.비록 조금 혼란스럽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것도 타당하다고 해도 되었다.아이가 서재욱의 아이이니 당연히 박연준에게 알리면 안 되었다. 안 그러면 두 사람은 친구 사이고 뭐가 계속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강이한의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친자 검사를 하지 말아 줘. 세상에는 안 새는 비밀이 없어. 아이가 당신의 것이 아닌 것이 일단 들통나면 그때는...”뒤의 말은 이유영이 계속해 나갈 필요가 없었다. 강이한은 이유영의 말귀를 알아들었다.일단 사람들에게 이유영이 낳은 아이가 강의한의 것이 아닌 것을 알게 하면 안 되었다!지금 이유영의 신분대로라면 달게 아이의 아버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하, 그 사람이 당신에게 그 정도로 중요한가 보네!”여기서 말한 그 사람은 박연준이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이 박연준을 위해 아이의 일까지 비밀로 한다고 생각했다.이유영은 침묵했다.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침묵하는 건 강이한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말에 묵인하는 것이었다.강이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문 앞까지 걸어간 순간, 뒤에서 이유영의 말소리가 들렸다.“제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줘. 어?”‘비밀을 지켜달라고!?’이 말은 아이의 신분이 불명예스럽다는 것을 설명했다.쿵 소리와 함께 이유영의 말에 대답하는 건 강이한이 문을 박차고 나고는 소리였다.이유영은 싸늘하게 떠나는 강이한의 뒷모습을 보며 그나마 한시름을 놓았다.‘정말이지, 남자는 믿어야 할 때는 시종 안 믿다가 안 믿어도 될 때는 도리어 빠르게 받아들이네. 오히려 잘 됐어!’믿
용준은 이유영은 데리고 한 방문 앞에 왔다. 문은... 비스듬히 열려있었는데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여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왔을 뿐만 아니라 남자의 목소리도 있었다...이유영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용준을 바라보았다. 용준도 안색이 안 좋아져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박연준 씨는 제게 이것을 들으라고 부른 거예요?”이유영은 비꼬는 말투고 말하고는 비웃었다.“형수님, 이건...”“흥!”용준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유영은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용준은 이유영의 뒷모습을 한번 보고는 또다시 문을 한번 본 후, 뒤돌아서서 안절부절못하며 이유영의 뒤를 쫓아갔다.이유영은 저녁에 운전할 수 없었다!그래서 떠나기 전에 박연준은 용준에게 꼭 조심해서 데려오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 말투에는 이유영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가득했었다.박연준의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비록 이번에 이렇게 큰 변고가 있었지만, 사실 박연준은 이유영에게... 전에 이유영을 이용한 건 확실히 박연준의 잘못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가기 전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왜 돌아오니 이런 상황이지?’용준은 자초지종을 알아볼 새도 없이 그저 이유영을 따라가서 그녀에게 사고가 생기지 않게 지켜줄 수밖에 없었다.차 안에서 올 때도 빠르게 왔듯이 갈 때도 빨랐다.“형수님, 이 일은 뭔가...”“용준 씨!”“네.”“서주의 변고 때도 봤잖아요. 저랑 그 사람 사이는...”여기까지 말한 이유영은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밖에 이미 어두워진 불빛을 보면서 말했다.“그 사람에게 한마디만 전해주세요. 저랑 그 사람은 시작한 적도 없으니 이렇게 나를 모욕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끊어낼 필요는 없다고 전해주세요!”용준의 가슴은 목구멍까지 튀어 올랐다.‘이게 도대체 무슨 아수라장이야.’비록 말하진 않았지만, 용준은 이미 이 말을 들었을 때 박연준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예상이 갔다.‘근데 아까 그 방의 상황,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용
그 당시, 다 믿을 것처럼 하던 강이한이 돌아서자마자 바로 퀘벡으로 와서 검사를 할 줄 이유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언제 채취해 갔어요?”“이미 세 시간 전이야!”세 시간!이 시간에 강이한의 성격대로 라면, 검진센터의 사람을 시켜 샘플을 유관기관에 보내고도 남았다.“알겠어요.”말을 마친 후, 이유영은 전화 반대편의 임소미가 뭐라 하는지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 바로 최익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 안에서 잠결에 받은 듯한 최익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강이한이 혈액 표본을 어느 기관으로 보냈는지 당장 알아봐 주세요.”“샘플이요?”“아이 유전자 검사하는 샘플!”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최익준은 바로 이유영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차렸다.이 일이 이렇게 빠르게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전화를 끊은 후, 이유영은 공항의 출구에 서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최익준도 행동이 빠르게 이유영이 아이와 외숙모가 지내는 별장에 도착하기 전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그는 이유영에게 강이한의 행방을 다 알려주었다.“막을 방법이 있을까요?”이유영은 조금 뻣뻣한 말투로 물었다.이유영의 말한 막을 방법이라는 것도 당연히 여러 가지가 있었다. 예를 들어 샘플을 바꿔치기한다든지!그녀가 막으려는 건 강이한이 아이가 자기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당장 안배하겠습니다!”최익준이 말했다.“꼭 그렇게 해야 해요!”“네.”이 순간, 아무리 전화기를 통해 교류하고 있었지만, 최익준은 그녀가 강이한이 자기 자식인 것을 알게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생동하게 느낄 수 있었다.원래 이유영, 강이한 두 사람의 사이는 이미 결판이 났다!하지만 지금처럼...한지음이 죽고 한지음의 딸이 나타났다.이런 아수라장은 아마도 이유영에게만 나타날 수 있을 정도였고 강이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임소미는 화를 내며 말했다.“걔가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어?”‘그러니까. 강이한이 무슨
강이한은 자신의 거친 손가락으로 이유영의 앙증맞은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더니 쌀쌀하고 위험한 말투로 물었다.“이래도 내 아이가 아니라고?”“...”‘무슨 뜻이지?’이유영은 동공이 줄어들며 깜짝 놀라서 강이한을 쳐다보았다.반면, 강이한은 씩 웃더니 보복적인 입맞춤을 이유영에게 날렸다... 거의 그녀를 잡아먹을 것만 같았다.“아이는 원래도 당신의 아이가 아니야.”이유영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강이한의 키스를 피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아담한 얼굴은 강이한에게 세게 잡혔다.침습적인 입맞춤에는 무지막지한 포악함이 담겨있었다.이유영은 발버둥 쳤지만 원래 체구가 작은 그녀는 강이한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한참 지나서야 이유영이 질식하기 전에 강이한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체코를 떠나기 전에 당신 박연준을 만나러 갔었어?”이유영은 대답하지 않았다!발버둥 쳐봤자 벗어나지 못할 걸 아는 이유영은 차라리 발악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이한도 대꾸하기 귀찮았다.“내가 말했었잖아. 박연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그럼,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이유영은 비꼬면서 그에게 되물었다.“...”그녀는 마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것만 같은 말투로 물었다. 이에 그녀의 몸을 누르고 있던 강이한은 멈칫하더니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욱 그윽해졌다.한참이 지나서야 강이한은 몸을 뒤척이고 일어서서 이유영의 곁에 앉았다.이유영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조금 흐트러진 옷을 정리했다.“강이한, 그럼 당신은 그 당시 내게 접근했을 때 아무 목적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어?”“그게 무슨 뜻이야?”“당신은 나와 내 외삼촌의 관계를 진작에 알고 있었지?”그랬다!이유영의 인식 속에 강이한은 일찍이 자기랑 외삼촌의 관계를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외삼촌과도 남모를 원한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강이한이란 남자는 속이 너무 깊었다.너무 깊은 나머지, 이유영은 종래로 그를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었다.박연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강이한 그자도 똑
강이한은 아파 나는 미간을 어루만졌다.지금 이런 것이 바로 그와 이유영이 서로 지내는 방식이었다...“제발 무슨 꿍꿍이를 벌이지 마. 당신 강이한은 이제 한 가지만 잘 기억해! 난 진작에 당신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말을 마친 후 이유영은 일어섰다.그리고 앞으로 두 발짝 걸어 나갔을 때 뒤에서 강이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최익준더러 손 떼라고 해!”“...”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노에 찬 이유영은 이 말에 순간 굳어져 버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이한을 쳐다보았다.그 순간 그녀는 그저 눈앞의 남자가 너무나도 무섭게만 느껴졌다.예전에... 박연준이 간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유영은 박연준을 방비하면서 그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연준이 아무리 무서워 봤자 강이한 만큼 하지는 않았다.강이한은 의외로...“유영아, 네가 총명한 건 맞아. 하지만 넌 너무 조급해!”강이한은 그윽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며 손에 든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켰다.그러고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눌러놓았다.이유영은 입술을 꼭 오므리면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맞는 말이었다. 이유영은 너무 조급했다.강이한이 자기 딸의 피를 갖고 검사를 하러 갔다는 것을 알자마자 그 순간 이유영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녀의 모든 의식은 다 절대로 강이한에게 아이를 들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이유영은 강이한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주시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그녀가 손을 쓰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줄은 생각지 못했다. 강이한은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그걸 알아? 최익순이 손을 쓰는 순간, 난 이미... 이 검사를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어!”‘유영이 손을 쓰는 데 왜 쓰는 거지?’그건 아이가 강이한의 자식이라는 것을 들킬까 봐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었다.‘이 여자, 완전 사기꾼이네!’이유영은 제자리에 선 채, 아무리 그녀에게 강대한 심장이 있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속이 뒤끓으면서 얼굴도 저도 모르게 하얘졌다.결
이 말을 들은 임소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강이한 이놈...”노여운 나머지 임소미는 마치 분노에 활활 타버릴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가슴이 벌렁벌렁 기복을 이루었다.임소미는 비록 강이한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이 타이밍에 더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가 말을 더 하면 이유영이 더 괴로워할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결국 그녀는 수많은 불만을 다 배속으로 삭혀버렸다.“너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 아이가 놀래. 방법은 내가 생각해 볼게.”수만 가지 생각을 거친 후에, 생각했던 많은 말들은 다시 뱃속으로 삼켜버렸다.이유영은 임소미를 쳐다보았다.이유영이 대꾸하기 전에 임소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거잖아. 그 사람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였어.”“...”“그런데 그놈이 알았다고 해서 뭐? 그놈은 아이를 빼앗을 자격이 전혀 없어!”“맞아요. 자격이 없어요!”외숙모가 이렇게 말하자 이유영은 그나마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하지만 가슴속에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강이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이유영은 마음속으로 제일 잘 알았다. 일단 아이가 그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면 그는 무조건 과분한 행동을 할 게 뻔했다.비록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갑작스럽게 들이닥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이날 밤, 이유영은 방안에서 온밤 아이를 안고 있었다. 자기 품속에서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코에 기다란 눈매, 딱 봐도 아주 예쁜 아가씨인 것이 보였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강이한과 이온유가 같이 지내던 화면이 떠 올랐다. 정말이지 강이한은...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었다.하지만... 전에 강이한이 이유영과 한지음을 대할 때의 차별을 생각하면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두 아이를 대입하게 되었다.‘만약 두 아이를 한 곳에 놓고 본다면 축소판의 나랑 한지음이 되지 않을까?’이렇게 생각한 이유영은 가슴이 더욱 턱턱 막혔다.이튿날 아침, 아침 식사 자리였다.“일은
“왜?”“유라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이유영이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부드럽던 임소미의 눈빛은 이 질문을 듣자마자 순간 굳어져 버렸다.“갑자기 걔 얘기는 왜 꺼내?”말투는 이미 조금 안 좋아졌다.“아무리 화가 크게 냈었다고 해도 지날 때가 되었잖아요.”다들 가문 간의 재산분쟁이 제일 큰 골칫거리라고 하지만 이유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로열 글로벌의 경영을 맡으면서부터 이유영은 비록 일에서 뜻대로 되는 일은 없었지만, 딸의 곁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적었다.그래서 이유영은 외숙모와 외삼촌이 하루빨리 정유라와 모순을 화해해서 정유라를 집에 돌아오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화를 내는 게 아니야!”“그럼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유라는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어요?”특히 2년 전부터 정유라는 집에 돌아오지도 않았다.그중에 도대체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이유영은 줄곧 사정을 모르고 있었다.그런데 매번 외숙모 또는 외삼촌에게 물을 때면 그들은 이 주제를 항상 피하면서 얘기를 꺼렸다.지금...임소미는 이유영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그만 물어봐.”또 이 대답이었다!‘외삼촌과 외숙모가 유라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데 왜 지금은 유라 얘기를 묻는 것조차 마음이 아파하시는 거지...!?’‘2년 전에 도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외숙모.”이유영은 자신의 따뜻한 손바닥으로 임소미의 손등을 감쌌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임소미의 감정을 달래주려고 하였다.임소미가 뭐라고 입을 열려고 하는 때,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순간, 임소미는 갑자기 해방을 받은 것처럼 말했다.“네 외삼촌의 전화야. 먼저 전화 좀 받을게!”이유영은 눈빛이 흔들리는 임소미의 눈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또 이렇게 얘기를 빼시네.’“월이. 아.”이유영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이유영은 정말 정유라가 정씨 가문으로 돌아왔으면 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딸과 놀아줄 시간이 더 생길 수 있었다.매번 외삼촌이 병원을 다녀오는
여기까지 말한 임소미는 잠시 멈칫하였다.이유영을 바라보는 임소미의 눈빛에는 애절함이 스쳐 지나갔으며 심지어 숨결도 조금 무거워졌다. 그녀는 이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이미 감당할 수 없는 게 분명했다.그래서 2년 전, 진실을 알았을 때 임소미는 도대체 마음속으로 어떤 고통을 감당하면서 이유영을 받아들였을지 상상이 가곤 하였다.이유영은 임소미를 안아주었다!사실, 이때 임소미가 마저 얘기하지 않아도 이유영은 대충 마음속으로 답안이 서군 하였다! 정유라는 외숙모의 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사실 이 2년 동안 이유영은 의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필경 전에 이 가족의 감정은 엄청나게 좋았다. 정유라가 제멋대로 굴어도 그들은 언제나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관용했다.‘왜 갑자기 유라를 내버린 거지?’2년이었다!이 2년 동안 이유영은 시도 때도 없이 임소미와 정국진이 냉담하게 정유라를 대하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역시 2년 전, 외삼촌의 몸이 서서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외숙모!”이 순간, 이유영은 임소미를 달래주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랐다.예전에 이유영이 아이를 잃어버린 건 아이가 배속에서 나오기 전이었다. 근데도 이유영은 그 트라우마에서 하마터면 걸어 나오지 못했다!반명 외삼촌과 외숙모는?이 2년 동안 어떤 고통을 엮었을까!?정유라가 그들의 자식이 아니면 그럼 그들의 진짜 자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외숙모는 또 어떤 고통을 감당하였을까?“유영아 그거 알아? 내가 그때 낳은 건 사실 쌍둥이였어. 내 아이들은...”여기까지 말한 임소미는 이미 감정을 공제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녀는 흐느끼면 울기 시작했다.더는 얘기를 이어 나가지 못할 상황이었다.그리고 이유영의 가슴도 바늘에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다.“아이가 둘이었어요?”“응.”그러니까 아이가 두 명이었다.그동안 임소미가 정유라를 얼마나 아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임소미가 자신이 낳은 아이가 사실 쌍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