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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진짜 가능한 거냐고?’

이유영의 말 속에 담긴 비꼬는 말투와 거리감 때문에 강이한의 안색은 점점 더 하얘졌다. 그리고 매번 그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을 되새길 때, 그의 가슴은 마치 바늘에 콕콕 찔리는 것처럼 아팠다.

안 좋은 기억들이 쏟아져나오자, 강이한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때 당시 이유영이 아이를 가졌다고 해도, 강이한의 아이일 경우... 그 아이는 태어날 수 없었다. 아무리 이유영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 그럼 누구 아인데?”

한참 동안 마음을 다잡은 후 강이한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강이한의 마음속에 도대체 어떤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었다. 특히 이유영의 입가에 걸린 풍자를 보고 있으면, 그 풍자함은 마치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그 아이는 강이한의 아이일 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제야 강이한은 자기가 생각해 봐도... 이유영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을 리 없다고 생각되었다.

예전의 이유영은 비록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면서 무슨 일이든 다 강이한에게 의지했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자신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제일 고되고 힘들 때, 제일 깊고 절망적인 심연에 빠졌을 때, 강이한에게 이혼을 제기할 리가 없었다.

이유영은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진 강이한 때문에 멈칫했다.

‘누구 아이냐고?’

이유영이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강이한은 성큼 다가와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이유영이 발버둥을 치려는 순간, 강이한의 따뜻한 손바닥이 그녀의 아랫배 흉터에 떨어졌다.

“아이, 누구 아이냐고...”

강이한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의 아이가 이런 상처를 내면서 이유영의 배에서 나왔는지 알아야 했다!

이유영의 머릿속에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강이한이 그쪽으로 질문할 줄 생각하지 못한 눈치였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이 아이를 낳았었다는 일은 더는 숨길 수 없었다.

그렇게 된 이상 이유영은 강이한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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