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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그 후로 3일간, 이유영은 거의 일에만 매진했다. 그리고 기적같이, 전에 매일 아침 시간 맞춰서 전화해 반 시간 넘게 강이한의 욕설을 퍼붓던 임소미는 3일 동안 기적처럼 잠잠했다.

이에 이유영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필경 자기도 너무 바빴으니까...

이 3일 동안, 강이한과 한지음의 딸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아서 이유영은 업무 외에 다른 것들은 그나마 조용했다.

내일이면 퀘벡으로 떠난다.

퇴근한 후, 이유영은 먼저 최익준더러 로열 글로벌 산하의 백화점으로 가달라고 했다.

백화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유아용품 구역으로 갔다.

“아가씨, 안경을 쓰십시오.”

최익준은 이유영에게 그녀의 특제안경을 건네주었다.

“네!”

백화점 안의 불빛은 너무 눈부셨다.

이유영은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안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 그녀는 이런 곳에 별로 오지 않았지만, 내일에 퀘벡으로 가니까 아이에게 물건 좀 사주고 싶어서 들른 것이었다.

유명한 아동복 가게를 지날 때, 이유영의 눈빛은 순간 가게에 휘말려 들었다.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유영은 이쁜 공주 치마를 입어보며 강이한에게 보여주고 있는 이온유를 보았다.

강이한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넘쳐날 것만 같았다.

최익준도 이유영의 눈길 따라 고개를 돌리고는 바로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참 정말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최익준 씨.”

“네.”

“한 남자가 여자를 엄청나게 사랑해야 그 여자가 낳은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거죠?”

“이론적으로 따지면 맞습니다!”

이건 아주 골치 아픈 질문이었다. 필경 최익준도 자식이 있는 아버지가 아니라서 좋은 아버지라는 것이 어떤 걸 말하는지 몰랐다.

이유영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그렇긴 하지. 한 여자를 극치에 이르도록 사랑해야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거지.’

이유영은... 처음부터 너무 자신을 높이 봤다.

‘서주! 만약 박연준은 강이한 때문에 나를 접근한 거라면 그럼 강이한은... 서주 때문에 나를 접근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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