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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비록 해외로 도망가긴 했지만 유영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대략 어디쯤으로 갔는지 알아냈으니 슬슬 범위를 좁히며 수색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호언장담하는 사설 탐정의 얘기를 들으며 유영은 그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다.

“잘했어요.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주세요.”

“그럼요.”

수화기 너머로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의 주변은 또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들이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면 그녀도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

정국진에게 사실을 알린 뒤로 그녀의 생각대로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반전을 이루어냈다.

퇴근 시간에 그녀를 찾아온 강이한에게 그녀는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이제 순정동으로 돌아가야겠어.”

“이유영!”

“이 게임, 이제 끝이야.”

“게임? 여태 이걸 놀이로 알았어?”

“그게 아니면 뭔데? 강이한, 억지 부리지 마. 내가 이렇게 하면 바보처럼 네 진심을 믿고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니?”

유영은 강이한이 진심으로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잡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녀가 소중했다면 전생의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보기에 그가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은 건 한지음의 상황이 그 정도로 최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 이 남자는 결국 망설임 없이 그녀를 수술대에 올렸을 것이다.

이 점에서 그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남자는 착잡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미처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와락 그녀를 껴안았다.

“이유영, 감히 네가 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유영은 입가에 처연한 미소를 머금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는 그 성격은 여전했다.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 평생 당신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당신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날 줄 알았니?”

전생의 그녀는 그랬다.

그때 그녀에게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결국 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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