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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하지만 속에서는 열불이 나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쪽을 살폈다.

설마 배준석과 이 일이 관련될 걸까?

유영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핸드백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자마자 음침한 얼굴로 서 있는 강이한이 보였다.

그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준석이 갔어.”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영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당신이 했어?”

유영은 남자의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 그녀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재결합을 강요하던 남자였다. 하지만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집착 앞에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예전이었다면 아마 열심히 해명하려 했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아니라는 말을 큰소리로 말했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의 이런 태도에 실망해서 눈물이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생기지 않았다.

그녀는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그건 형사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고 당신한테 해명해야 할 이유는 없어.”

“이유영!”

“설마 당신, 형사들보다 먼저 내 죄를 입증하고 싶은 거야?”

남자의 눈에 담긴 분노를 보고도 그녀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이한은 그녀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났다.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

그는 치미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하지만 표정은 당장이라도 그녀의 목을 비틀 것 같았다.

유영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이 강이한의 눈에는 악녀의 미소로 보였다.

“어차피 속으로는 나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질문이 무슨 소용이지?”

예전에 그녀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 믿어주지 않던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다.

그는 한지음을 신뢰하고 강서희를 신뢰하고 모두를 신뢰하면서 유독 그녀의 말은 신뢰하지 않았다.

“이유영!”

“정말 나를 믿고 나라는 사람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면 이런 멍청한 질문을 나한테 하지도 않았겠지!”

강이한의 두 눈이 분노로 물들었다.

그는 다가가서 손아귀로 그녀의 목을 움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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