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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박연준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

“정말 그럴 것까지는 없어요.”

“강이한이 화난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

“네?”

유영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분이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 일에 박 대표님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요.”

남자를 이용해서 강이한을 자극하는 일? 그런 비겁한 짓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박연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용이 아니에요.”

결국 유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박연준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갔다.

기자는 모두 조민정이 부른 사람들이었고 정국진의 영향력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너무 곤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이유영 대표님, 밖에서 사람들이 대표님을 아주 악랄한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남편과 이혼했을 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하고 이복동생의 수술까지 방해하여 완전히 실망하게 만들었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이것에 대해 이유영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런 동생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 아버지의 유일한 자식은 저예요.”

“정말 그런가요?”

“네. 여기 호적등본을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유영은 가족등기부를 꺼내 기자들에게 보여주었다.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단 한 마디도 한지음을 비난하지 않았고 그녀가 외도해서 낳은 사생아라는 얘기도 일절 하지 않았다.

유영은 학교 때 등록한 가족 증명 서류까지 꺼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만약 한지음 씨가 진짜 대표님의 이복동생이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아니요. 저에게는 동생이 없어요.”

유영은 상처 입은 얼굴을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대표님!”

“이 질문은 그만해 주시면 안 될까요?”

유영은 이 주제를 더 이상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가 과거에 바람을 피우고 그것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했다. 그럴수록 한지음에 대한 증오만 커져갔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이어가죠.”

기자들은 그녀의 단호한 표정을 보고 더 이상 그녀를 압박하지 않았다.

“외부 소문에 의하면 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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