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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굳이 누가 얘기해 주지 않아도 강이한과 관련되어 있는 게 분명했다.

“그게….”

이번에 그녀는 더 이상 지난 번처럼 일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일이 이 지경까지 진행되었는데 숨긴다고 숨겨지지도 않았다.

그녀의 설명을 들은 정국진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근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너 미친 짓인 건 알고 이러는 거야?”

“외삼촌….”

“당장 다 내려놓고 파리로 돌아와!”

“하지만 회사는….”

“내가 사람 보내서 처리할게!”

정국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같은 남자로서 강이한이 미친 사람처럼 유영을 물어뜯기 시작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화가 나고 자존심도 상할 테지만 정국진은 일단 이유영부터 빼돌리기로 했다.

그와 강이한 사이에 쌓인 원한은 나중에 천천히 갚아도 늦지 않았다.

“그럼 지금 회사로 갈까요?”

“손에 맡은 업무 인수인계 작업만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들어와.”

“알겠어요.”

머리가 어지럽고 마음이 혼란스러웠지만 이럴수록 외삼촌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차는 어느새 회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손목에서 강력한 힘이 그녀를 잡았다.

고개를 돌리자 박연준이 진지하면서도 자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나요?”

그가 뭐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유영을 힐끗 보고는 식지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가 뭐라고 했는지 박연준의 얼굴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그녀를 잡고 있던 손도 어느새 힘을 뺀 상태였다.

박연준이 말했다.

“알겠어, 지금 갈게.”

전화를 끊은 그는 유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 있어요?”

그녀의 등 뒤에서도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돋고 있었다.

가장 두려운 건 모든 일이 같이 터지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건 상대가 이 날을 위해 수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동교 쪽에 문제가 좀 생겨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유영은 순간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막혀왔다.

박연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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