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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왕숙은 혼자 돌아온 진영숙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가씨는요?”

비록 강서희가 놀기 좋아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진영숙과 같이 나가서 어디 딴데로 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강서희 얘기가 나오자 진영숙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 있어요?”

왕숙이 물었다.

“서희가 사고를 쳤어.”

진영숙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힘없이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왕숙의 두 눈에 당황함이 스쳤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았다.

“무… 무슨 일인데요?”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까지 억제하지는 못했다.

“대체 걔는 왜 굳이 이유영을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거야? 물론 나도 예전에는 그 계집애를 싫어했지만 어쨌든 정국진 회장의 조카라잖아.”

“전에는 가만히 있던 애가 이유영의 신분이 밝혀진 시점에서 왜 저렇게 무모한 짓을 저지르는지 모르겠어!”

“사모님, 아가씨는 그리 경솔한 사람이 아닙니다.”

왕숙이 다급한 어투로 말했다.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진영숙은 그 말을 듣고 더 화가 치밀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서희가 한 짓이 아니면 아직까지 경찰서에서 못 돌아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처음에 진영숙은 딸이 그런 짓을 벌였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참고인 조사만 받고 나올 줄 알았던 딸이 여기저기 인맥도 동원해 봤는데도 여태 감감무소식이었다. 강이한은 아마 밤새 조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그녀는 강서희가 안쓰러웠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왕숙이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사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엄격히 교육하면서 키운 아가씨인데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사모님이 잘 아실 거 아니에요. 아가씨는 사모님 말씀을 어기고 혼자 무리한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사모님이 이유영 씨를 저격하지 말라고 말까지 했는데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잖아요.”

진영숙은 흠칫하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왕숙을 노려보았다.

왕숙은 서늘한 눈빛에 긴장하며 목을 움츠렸다.

“죄… 죄송합니다.”

“아줌마, 명심해. 이유영 씨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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