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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강이한!”

유영은 완전히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온몸에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그에게로 한발 한발 다가갔다.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동교 개발 지역에서 인명 사고가 났다는 얘기가 틀림없었다.

유영은 그의 잔인함에 눈앞이 아찔해졌다.

이건 정상인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수단이었다.

그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이런 짓까지 버렸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지난 생이든 이번 생이든 한지음이 납치를 당한 그 순간부터 그는 완전히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번에도 그는 외부의 적을 쳐내는 수단으로 그녀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었다.

이건 이미 잔인함의 정도를 벗어난 행위었다.

이 순간에야 유영은 강이한이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에 느꼈던 실망의 감정과는 다르게 이제는 그녀를 완전히 적으로 상대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보였다.

그는 이미 그녀를 적으로 간주하고 벼랑에서 그녀를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족하다면 더 있어.”

“내가 한 거 아니야!”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남자는 분노에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유영도 치미는 분노를 참으며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웠다.

그리고 메일을 열어 자신이 수집한 증거들을 그의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똑바로 봐. 배준석 약혼녀를 납치한 진짜 범인이 누군지! 그리고 대체 누가 한지음을 납치해서 장님으로 만들었는지!”

유영은 직접적으로 강서희가 했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 여자가 남긴 증거를 찾느라 동분서주하던 지난 날이 눈앞에 스치는 것 같았다.

강이한은 그녀가 내민 핸드폰을 받지 않았다.

그는 담담히 휴대폰 화면을 살폈다. 그 안에는 강서희가 은행을 출입하는 화면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서희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련고?”

다정하게 강서희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그 모습을 보자 유영은 눈앞이 캄캄했다.

마치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간 것처럼 어지러웠다.

그녀가 해명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항상 아니라고 말해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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