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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정말 생각보다 더 뻔뻔한 인간이었네. 바깥이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여기서 데이트를 즐길 여유까지 있다니.”

배준석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는 원래 항상 밝은 사람이었고 누구에게도 악담을 퍼부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유영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녀의 목에 칼을 꽂고 싶었다.

유영은 미간을 확 찌푸리고 배준석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뭐라고 하려는데 박연준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의 그런 행위에 자극 받은 배준석이 차갑게 코웃음쳤다.

“하, 역시 믿는 구석이 있는 여자는 다르네.”

“배준석,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안 그래?”

“박연준, 저 여자는 이한이 형 전처야. 둘이 이렇게 붙어 다니는 거 집에서 알아?”

배준석은 가소롭다는 듯이 박연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유영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가 뭐라고 해명하려고 했지만 배준석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예쁘면 뭐해. 그래 봐야 이혼녀잖아. 안 그래?”

유영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배준석 씨,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건 범인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나한테 찾아와서 화풀이할 이유가 없다고요.”

“무죄라. 이유영, 결국 정국진 믿고 그러는 거잖아? 모든 증거가 밝혀졌을 때도 그렇게 고고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유영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사람과 더 이상 실랑이를 벌여도 소용없었기에 박연준의 손을 잡아끌었다.

배준석이 다가와서 그녀의 앞을 막았다.

“그런 짓을 했으면 당당히 인정을 해야지. 욕 좀 했다고 벌써 화를 내는 거야?”

“경찰에 신고했다면서요. 나한테 행패를 부려서 얻는 게 뭐죠? 정신 좀 차려요. 아직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다고요.”

유영도 차갑게 받아치며 루이스에게 눈짓했다.

루이스가 앞으로 나섰다.

유영은 박연준의 팔을 잡고 뒤돌아섰다. 배준석이 따라가려 했지만 루이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번에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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