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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박연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난 유영 씨가 다른 얘기를 할 줄 알았어요.”

유영은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 믿어요.”

걱정스러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박연준이 말했다.

이번에 강이한은 절대 유영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

모든 증거가 유영을 향하고 있었고 결국 강이한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게 될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신뢰는 이미 완전히 무너졌기에 더욱 그랬다.

유영은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애꿎은 술만 들이켰다.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이한이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그의 손에 대체 얼마나 많은 로열 글로벌 관련 약점을 쥐고 있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정 회장님도 대비를 해뒀을 거예요.”

“그래야겠죠.”

유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그렇게 해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와 10년을 함께 했기에 그가 무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붙잡아두기 위해 정국진을 공격한 일만 놓고 봐도 그랬다.

이제 한지음이 실명한 원인이 유영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테니 그때보다 더 거센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유영 씨.”

“네.”

“출국하는 거에 대해 고민해 봤어요?”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었다.

박연준은 혼란스러운 이 도시에 계속 머물기보다 밖으로 나가는 게 안전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럼 동교 프로젝트는 어떡해요?”

“기초를 잘 다졌으니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맡기면 돼요.”

박연준이 말했다.

그는 유영이 이곳을 떠났다가 일이 다 조용히 해결된 뒤에 돌아오기를 바랐다.

유영은 눈을 질끈 감고 고민했다.

머릿속에 핏발이 선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던 강이한이 떠오르자 결국 그녀는 침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곧 새해도 돌아오니 파리로 날아가서 외삼촌과 함께 명절을 같이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어차피 기사에서 어떻게 떠들어대든 무시하면 결국 지나갈 것이다.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수록 하이에나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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