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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그 시각 강이한의 본가.

강서희는 자신의 방에서 핸드폰으로 기사를 읽으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진영숙이 화를 못 이겨 행패를 부리는 소리였다.

강서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방을 나섰다. 진영숙이 아래층에서 통화하고 있었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그쪽에서 뭐라고 말했는지는 모르나 진영숙의 얼굴이 분노로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둘이 잘 지낸다고 했잖아! 이게 다 무슨 일이니? 또 한지음 쪽에 문제가 생긴 거니?”

진영숙은 강이한과 통화하고 있었다.

예전에 진영숙은 유영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쁠 정도로 싫었다.

하지만 그녀의 배후에 로열 글로벌이 버티고 있다는 것과 정국진 회장이 그녀를 후계자로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뒤로 유영을 놓치기 싫었다. 그래서 강이한에게 빨리 유영과 화해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런데 유영이 마음 속의 응어리를 내려놓기도 전에 강이한이 이런 일을 벌일 줄은 몰랐다.

쾅!

강이한이 또 뭐라고 했는지 그녀는 짜증스럽게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다.

본가의 고용인들은 경직된 자세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강서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진영숙에게 다가갔다.

“엄마,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거야?”

겉으로는 진영숙을 관심하는 척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거만한 태도로 자신을 대하던 유영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상황이 너무 즐거웠다.

진영숙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나랑 어디 나갔다 오자.”

“어딜 가려고?”

“강주!”

진영숙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강서희는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지음은 줄곧 강이한에게 다른 마음이 없다고 했지만, 진영숙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에 강이한이 그렇게 한지음을 감싸고 돌았으니 마음이 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진영숙은 이익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강이한과 유영의 사이가 이 정도로 틀어졌으니 골머리가 아팠다. 진영숙도 바보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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