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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그 시각 진영숙은 강서희와 함께 강주를 방문했다. 한지음은 며칠 전보다 더 야위어 있었고 얼굴색도 창백했다.

하지만 진영숙은 더 이상 그녀에게 측은지심을 느끼지 않았다. 전에 한지음에게 느꼈던 고마운 마음은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이 도착하자 간병인은 긴장한 얼굴로 차를 내왔다.

한지음은 불안에 떠는 간병인의 기분을 느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리 좀 비켜주세요.”

“네, 아가씨.”

간병인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한지음을 힐끗 보고는 도망치듯이 주방으로 달려갔다.

거실에 세 사람만 남게 되자 진영숙은 험악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음침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했니?”

질문이라기보다는 확신이었다.

진영숙은 처음에 한지음이 유영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건 절대 언론에 공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영이 그만큼 한지음을 증오했기 때문이었다.

유영이 강이한과 이혼하게 된 것도 한지음 때문인데 이 관계까지 언론에 드러나면 세강에도 타격이 컸다.

현재도 모두가 세강의 가정사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영숙이었기에 이번 일이 더욱 화가 났다.

“아줌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한지음은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와 강서희는 한때는 동맹이었지만 기껏해야 강서희에게서 강이한의 동향을 듣는 일에 불과했다.

강이한이 유영과 함께 있는 시간에 일부러 전화를 걸어 유영을 자극한 게 다였다.

진영숙은 찻잔을 테이블에 탁 하고 내려놓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음, 한때는 네 상황이 가련해서 내가 많이 봐주려고 했어.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한지음에 대한 일말의 연민의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만큼 실망이 컸다.

강서희가 옆에서 진영숙을 말렸다.

“엄마, 화 풀어. 어쩌면 뭔가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잖아.”

“오해는 무슨 오해!”

오해라는 소리에 진영숙은 더 화가 났다.

전에 유영과 강이한이 이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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