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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그렇게 됐어요.”

“못난 녀석. 널 크리스탈의 대표 자리에 올린 건 괴롭힘을 당하고만 있으라고 올린 게 아니야!”

“네. 제가 좀 못났죠?”

지난 밤에 배준석 약혼녀 사건 때문에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머무르고 나왔더니 나오자마자 이렇게 여론의 풍파가 일어날 줄이야!

강이한이 전에 했던 일들은 이번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니?”

정국진이 물었다.

유영은 우아하게 앞에 놓인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그냥 무시하려고요.”

그랬다. 이게 그녀의 입장 표명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해명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여론은 며칠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

하지만 정국진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넌 지금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야. 조민정한테 기자회견 준비하라고 할게.”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강이한과의 관계를 철저히 끊으라는 얘기야. 그런 인간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알겠어요.”

유영은 한 번도 자신이 강이한에게 끌려다닌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외삼촌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오늘 청하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도 분명 강이한의 작품이었다.

그가 한지음과 강서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번 일로 그 역시 철저히 그녀와 선을 그었다고 볼 수 있었고 이건 유영도 바라던 바였다.

전화를 끊자 박연준이 잘 자른 스테이크를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먹어요.”

“감사해요.”

“정 회장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기자회견을 잡겠다고 하던데요?”

“유영 씨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이긴 하죠. 그렇지 않으면 그쪽에서 계속 들러붙을 테니 앞으로를 생각해서라도 이게 맞아요.”

정말 끈질기게 따라다닐까?

지금 상황을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유영은 덤덤히 스테이크를 입에 넣었다.

“맛은 어때요?”

“좋네요.”

유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테이크 조각을 집어 박연준의 앞으로 내밀었다.

“한번 드셔볼래요?”

무의식적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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