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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청하의 여론은 계속해서 퍼지고 있었다.

한지음이 유영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폭로되었고 곧이어 유영의 주치의 배준석의 약혼녀가 수술 직전에 납치당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배준석이 자리를 비운 후에 대리로 수술을 진행한 유 선생이 수술 직후에 가치가 수억 원에 달하는 회사의 실 소유주가 되었다는 사실도 기사에 올랐다.

청하의 모든 사람들은 유영이 한지음이 완전히 시력을 잃게 하기 위해 배준석의 약혼녀를 납치하고 유 선생을 매수했다고 떠들었다.

물론 유영의 편을 드는 쪽도 있었다. 누군가는 한지음이 먼저 유부남에게 꼬리쳤으니 당해도 싸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유영의 처벌 수단이 너무 악랄했다고 욕했다.

유영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터져 나오는 기사에 조금씩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만 봐요.”

운전대를 잡은 박연준이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며 말했다.

유영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저를 걱정해 주는 건가요?”

“걱정을 안 하게 생겼어요?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요?”

박연준이 새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손가락질하는데도 박 대표님은 여전히 저를 믿어주시네요.”

유영은 그의 이런 배려가 감사했다.

모두가 그녀를 사악한 마녀라고 욕하는 시점에서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정의의 편에 선답시고 그녀를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연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난 강이한이랑 달라요. 난 머리가 정상이거든요.”

그가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유영은 햇살 같은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강이한이 좀 멍청하긴 하죠.”

코끝을 찡그리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박연준의 입가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그가 아는 유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영과 완전히 달랐다.

비록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있지만 속으로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갔다. 이미 끝난 관계라고 해도 그녀와 강이한 사이에는 10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사업 파트너인 박연준보다도 그들 사이에는 믿음이 없었다.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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