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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남자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유영은 긴장을 풀고 의자에 기댄 채 잠에 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박연준은 그녀의 잠든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손바닥 하나로 다 가려질 만큼 작은 얼굴에 피곤이 잔뜩 묻어 있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 알람에 그는 상념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냈다.

기사를 확인한 그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굳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잠든 유영의 얼굴로 시선이 갔다.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린 그는 뒤편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당장 기사 퍼지기 전에 막아!”

“이유영 씨가 설마….”

수화기 너머로 비서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근 박연준과 유영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전부터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간간이 들려왔지만 명백한 입장 표명이 없었던 박연준이 드디어 대놓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한 것이다.

비서는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다급히 말했다.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박연준의 얼굴이 사납게 빛났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강이한과 유영의 사이는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유영의 태도는 명확했지만 강이한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전화를 끊자마자 또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를 확인한 박연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알아.”

박연준도 똑같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영의 앞에서 보였던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목소리였다.

수화기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강이한은 거칠게 숨을 고른 뒤 그에게 말했다.

“박연준, 너랑 일 적으로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그건 나도 바라는 바야.”

“그러니까 나랑 이유영 사이에 너도 더 이상 끼어들지 마!”

박연준의 두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

“해외에서 벌어진 일 아직 너한테 빚을 갚으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그렇다고 해두지!”

“그럼 나도 한마디 할게. 이유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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