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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강이한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유영은 사무실 문을 소리 나게 쾅 닫았다.

그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강이한은 진짜 배후를 찾아낼 자신이 없었다. 혹시라도 진범이 유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죽이게 될까 봐 두려웠다.

한지음은 한지석의 여동생이었기에 처음부터 옆에 두고 보살필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유영의 동생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불행은 유영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예전에 그의 마음 속에서 들리던 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유영이 어떤 사람이든 절대 그녀를 해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그녀의 어떤 모습이든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소리마저 치미는 분노에 휩쓸려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강이한은 유영이 만약 자신이 상상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런 그녀를 완전히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한편, 밖으로 나온 유영은 차를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그녀는 밤새 조사를 받으며 반복되는 질문에 대답했다.

그 사이 조민정을 비롯한 작업실 직원들이 다녀갔다. 살인 사건에 연루된 만큼, 모두가 그녀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조민정은 정국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다. 유영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외삼촌의 도움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지금은 정신을 차려야 할 때였다.

일만 생기면 외삼촌에게 손을 벌리는 건 원치 않았다.

강서희는 본가에서 소식을 듣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휴대폰으로 소식을 전해들은 그녀는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이유영? 넌 내 손바닥 안을 못 벗어나!’

“지난 번 서류, 아는 기자한테 보내서 발설하도록 해.”

그녀는 휴대폰으로 자료를 심복에게 전송했다.

유영과 한지음에게 관련된 내용이었다. 여태 가지고만 있은 이유는 유영의 신분 때문이었다.

그때 여론에 바로 흘렸다면 한지음과 유영의 신분에만 이목이 집중될 뿐이지 둘을 쓰러뜨리는 작용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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