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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내가 어떤 사람이든 그건 조 비서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하지만 조 비서는 그 감정 잘 숨겨야 할 거예요.”

강이한은 딴 맘을 품은 인간을 절대 곁에 둘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조형욱이 자신 몰래 한지음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큰 소란이 일 것이다.

조형욱이 굳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유영 씨, 원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나요?”

“뭐라고요?”

“아무리 못나도 피를 나눈 동생이잖아요. 너무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한지음 씨의 불행은 다 이유영 씨 때문이잖아요.”

유영은 그제야 그가 이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녀에게만 전 재산을 물려준 일을 두고 한지음이 조형욱이나 강이한 앞에서 불쌍한 척을 적지 않게 해댄 모양이었다.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이유영 씨!”

“꺼지라고!”

유영은 더 이상 조형욱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는 주먹이 나갈 것 같았다.

한지음의 출생의 비밀에 대하여 알게 된 이후로 유영은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저주스러웠다. 한지음은 그녀에게 치욕과도 같은 존재였다.

조형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 보세요.”

말을 마친 조형욱이 뒤돌아섰다. 문고리를 잡은 그가 고개를 돌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유영 씨는 이제 대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의 자리까지 올라가셨잖아요. 한지음 씨는 시력을 잃은 불쌍한 인생에 불과해요. 높은 곳까지 올라가신 분이 계속 약자를 괴롭히는 건 세간에 보기도 좋지 않아요.

결국엔 유영이 속이 좁다는 얘기를 돌려서 하는 말이었다.

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에게 말했다.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조 비서 말을 들어보니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군요.”

조형욱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유영은 더 이상 주변 사람들 입에서 한지음이 불쌍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숨이 막혔다.

조형욱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유영에게 얼마나 많은 불만을 가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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