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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하지만 조형욱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남달랐다.

얼마 전부터 조형욱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유영은 기억에 조형욱에게 불만을 살만한 일을 한 적 없었다.

설마….

그녀는 전에 한지음이 강이한의 본가에 찾아갔던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의 옆에 있던 사람은 조형욱이었다.

‘남자 홀리는 재주 하나는 정말 대단하네.’

“조 비서, 태도 똑바로 해.”

강이한은 불손한 그의 태도를 보고 경고 섞인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조형욱은 그 눈빛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담담히 화제를 돌렸다.

“배준석 씨 오셨습니다. 지금 접대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배준석 얘기가 나오자 강이한의 얼굴에 깊은 분노가 드리웠다.

최근 그는 줄곧 배준석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었다.

한지음의 수술이 실패한 원인도 배준석이 수술 당일에 환자를 버리고 갔기 때문이었다.

배준석이 집도했더라면 실패하지 않았을 수술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번 일에서 강이한은 배준석을 원망했다.

그가 돌아왔으니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였다.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난….”

“조 비서, 도망 못 가게 잘 지키고 있어. 놓치면 조 비서 너도 옷 벗을 줄 알아!”

말을 마친 사내는 씩씩거리며 접대실 방향으로 갔다.

유영은 떠나는 그의 모습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사모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비서실 직원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세강은 대기업 중에서도 연봉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여직원은 어렵게 구한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마친 그녀에게 싸늘한 두 갈래의 시선이 쏠렸다. 조형욱과 유영이었다.

유영은 여직원을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 조형욱의 표정 변화를 주시했다.

그러고는 조용히 사무실로 들어갔다.

조형욱이 커피를 가지고 들어왔다.

“커피 가져왔습니다.”

말투는 여전히 공손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유영은 나가려는 조형욱을 불러세웠다.

“조 비서님.”

“네. 무슨 일이시죠?”

조형욱은 끝까지 그녀를 사모님이라고 호칭하지 않았다.

유영은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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