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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전에 강이한의 옆에 있을 때는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소은지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발신자는 박연준이었다.

“여보세요.”

“내일 동교 개발 지역에 한번 가볼래요? 설계도 가지고 나와요.”

“알겠어요.”

유영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고 그녀가 현장에 꼭 가봐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아침에 데리러 갈까요?”

“좋아요. 설계도면은 회사에 있으니까 회사로 와요.”

요즘 유영은 거의 크리스탈 가든에 있으며 업무를 처리했다. 그래서 작업실 일도 회사로 가져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처리하고는 했다.

강성건설과 서원의 의뢰는 줄곧 유영이 혼자서 담당하고 나머지 업무는 작업실 디자이너들에게 전부 맡겼다.

작업실 쪽은 조민정이 알아서 잘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었다.

한편, 손님 접대실.

방 안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강이한은 배준석이 건넨 서류를 굳은 표정으로 읽고 있었다. 조금 전, 그는 배준석의 얼굴을 보자마자 버럭 화를 냈다.

그가 수술 직전에 사라지면서 한지음의 수술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배준석은 뜻밖의 자료를 그에게 건넸다.

그는 도깨비 기왓장 넘기듯이 서류를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탁 하고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을 해봐!”

강이한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배준석의 표정은 처연했다.

평소의 생기 넘치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강이한 역시 평소와는 다른 싸늘한 그의 얼굴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지금의 배준석은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이렇게 변하기까지 그의 신변에 분명 무언가 큰일이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된 거야?”

강이한은 한결 부드러워진 어투로 물었다.

배준석은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말했다.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그 여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어.”

그 여자란 배준석이 줄곧 마음에 품었던 여자를 말하는 것이었다.

“실종된지 오래 되었던 그 여자를 말하는 거야?”

강이한이 다급한 어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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