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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예전이든 지금이든, 그리고 미래든, 넌 네 엄마와 동생의 문제를 한 번도 직시한 적이 없어. 그리고 그 후엔 한지음까지!”

“…….”

“강이한, 예전엔 아무런 배경이 없어서 고분고분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우리 외삼촌과 외숙모의 말을 들을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재결합하지 않겠다고. 알겠어?”

간단히 말해서, 그가 자기 어머니와 강서희 쪽에 서있으면 그녀도 외삼촌과 외숙모 편에 서겠다는 뜻이었다.

이번에 강이한이 외삼촌에게 손을 쓴 게 바로 이유영의 마지막 한계였다.

‘이 남자가 혼인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야. 그래서 내가 그동안 고생을 한 거야.’

“유영아.”

강이한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제야 이유영이 강씨 집안에서 어떤 억울함을 당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건 이유영의 마음속의 넘을 수 없는 고비였다.

“나도 예전엔 너처럼 우리 두 사람의 일이니까 홍문동에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한 사람이 당신을 괴롭히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괴롭힌다.

한 도시가 아니라 외국에 산다고 해도 온갖 이유로 널 불러와서 괴롭힌다.

“강이한, 난 지금 사업에 집중하고 싶어.”

이유영의 뜻은 명확했다. 개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어떤 공을 들이든 그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었다.

강이한은 눈썹을 추켜올리더니 위험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먼저 이 물건들을 보고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을 텐데…….”

그는 말하며 옆에 있던 서류봉투를 그녀에게 주었다.

서류봉투를 본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보지 않아도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너는 날 협박하는 거 빼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이유영은 열어보지 않아도 안에 든 것이 그녀를 협박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강이한은 씁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방식으로 지내는 사이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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