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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사실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집착하지 않으면 강서희도 이러지 않을 테고, 그러면 이유영도 외삼촌의 말대로 자기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이혼을 한 순간부터 그녀는 강이한과의 모든 감정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강이한이 놓아주질 않으니 강서희와 한지음도 날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이유영은 조금씩 그 사람들의 추한 모습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

방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날이 밝았다.

강이한은 객실로 가기 싫었지만 이유영이 죽어도 그와 단둘이 있으려 하지 않아서 더 집착했다가는 반대 효과가 나올 것 같고, 밤까지 새워서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객실로 갔다.

이유영은 가운을 입고 손에 와인을 들고 창문 앞에 서있었는데 마치 밤의 요정 같았다.

핸드폰에는 강서희의 번호로 전화를 걸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상대방이 불쾌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뭐야?”

“너한테 통지할 일이 있어서.”

“이유영?”

이유영의 목소리를 들은 강서희는 정신을 좀 차렸다. 그리고 시간을 한 눈 보더니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너 제정신이야? 이 시간에 전화하게?”

강서희는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 원래는 9시까지 자야 하는데 날이 밝자마자 전화가 와서 아주 불쾌했다.

이유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냉소하며 말했다.

“너보다는 제정신이야!”

“너…….”

“강서희, 나는 너와 달라. 넌 사람 뒤통수를 칠 줄밖에 모르는 어둠 속의 빈대야. 내가 전화한 목적은…….”

이유영은 잠깐 멈추고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입꼬리를 올리고 계속 말했다.

“너의 가면을 한 층 한 층 벗기는 것이야.”

“흥, 허세는. 누가 널 믿겠어?”

“그건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증거만 확실하다면 네가 강씨 가문의 사람이라 해도 별 수 없겠지.”

강씨 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일까?

어쩌면 강이한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녀와의 집착을 통해 알 수 있듯 그 남자는 두려운 게 없고, 안중에 아무것도 없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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