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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강서희는 냉소하며 물었다.

예전엔 이유영이 자신의 앞에서 이런 표현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처음으로 이유영에게 그런 말을 들은 강서희는 마음이 불쾌했다.

“그리고 너뿐만 아니라, 한지음도 기다리라고 해.”

“그래, 기다릴게.”

강서희는 건방지게 말했다.

‘이유영이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었다면 벌써 움직였겠지. 오늘까지 기다릴 필요 있었겠어?’

그러니까 강서희는 전의 흔적들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이유영이 절대로 아무것도 조사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증거들은 모두 이유영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에 강서희는 이유영이 발뺌하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

전화를 끊은 후, 이유영의 기운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녀는 일부러 강서희를 화나게 한 것이었다. 강서희를 자극해 목덜미를 잡으려는 거다.

이유영도 그렇게까지 하기 싫었다. 하지만 돌아오면서 강이한이 한쪽으론 자기에게 집착하고 다른 한쪽으론 강서희 편을 드는 모습을 보고 결정했다.

증거들을 찾아서 강이한을 떨쳐내려고 마음먹었다.

…….

강이한은 정말 피곤했는지 하루종일 출근하러 가지 않았다.

점심을 먹을 때도 내려오지 않았다. 집사는 이유영 혼자만 있는 것을 보고 주방에 음식을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그리고 적당히 담아서 이유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더러 음식을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이유영은 숟가락을 든 손을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안가!”

“하지만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안 오시면 화내실 거라고…”

그 말이 집사의 입에서 나오니 좀 웃기긴 했지만 이유영은 그 속의 위협을 알고 있었다.

‘그 자식 정말…….’

이유영은 심호흡을 하더니 테이블 위의 와인을 두 모금 마시고 화를 가라앉히고 일어났다.

그녀가 쟁반을 가지러 가려고 하자 하인이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제가 할게요.”

이유영은 손을 내리고 생각했다.

‘나도 하기 싫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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