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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진영숙이 묻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한지음이 강서희를 싫어하지만, 심지어 믿음직한 동맹도 아니지만 강씨 가문에 남겨두면 쓸모는 있었다.

진영숙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한지음, 내 기억으론 네가 총명했던 것 같은데 어리석게 굴지 마!”

“아무도 주지 않았어요. 예전에 제가 사용하던 핸드폰에 있었어요.”

“그래?”

“네!”

한지음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영숙은 숨을 들이마시고 일어서더니 한지음 뒤의 하인을 보았다.

“사…… 사모님!”

한지음은 소리를 듣고 물었다.

“사모님, 왜 이러세요?”

“나는 네가 더 이상 이한에게 전화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언니 때문에 그래요? 사모님도 언니를 싫어했잖아요.”

“너와 네 언니의 다른 점이 뭔 줄 알아? 네 언니는 정도라는 걸 안다는 거야.”

진영숙은 오래간만에 이유영을 칭찬했다.

나중에 이유영과의 관계도 별로 좋진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안 이상 누구든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어쩐지 이유영이 그런 사달을 내면서까지 이혼하려고 하더라니.

한지음의 얼굴은 다시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렸다.

진영숙은 그녀의 핸드폰을 직접 가져가지 않고 핸드폰 안에 있는 강이한의 번호와 그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삭제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하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만 분수를 지킨다면 강씨 가문에서 너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켜 줄 거야.”

“…….”

“한지음, 너도 수용소의 생활이 얼마나 힘든 지 알지?”

말을 마친 정영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한지음을 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

진영숙이 떠나자 한지음은 제자리에 한참 서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너까지 끌어들여서 미안해.”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뒤에 있는 하인에게 말했다.

하인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사모님께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아가씨는……!”

하인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정영숙이 한지음에게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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