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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이유영은 조소를 머금고 고개를 돌렸다. 너무 허무해서 웃음만 나왔다.

그녀는 미소로 씁쓸한 감정을 감쪽같이 감추고 말했다.

“그럼 왜 찾아왔는데? 또 한지음한테 가서 사과하라는 거야? 아니면 한지음 사실은 불쌍한 사람이었다고 공식 해명이라도 해달라는 거야?”

“그래, 들어나 보자. 내가 뭘 어떻게 해명해 줄까? 사람들에게 우리 엄마가 한지음 엄마의 남자를 빼앗았다고 할까? 아니면 내가 한지음이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았다고 해줄까?”

무표정하던 강이한의 얼굴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호흡마저 거칠어졌다.

그녀와 한지음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외부인이 평가할 수는 없었다.

원칙을 중요시한다면 사람들은 전부 이유영의 편에 설 것이다.

강이한이 입을 꾹 다물고 말이 없자 이유영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졌다.

“아니면 사람들한테 한지음이 사실은 내 이복동생이라고 말해줄까? 우리 아빠가 밖에서 낳은 사생아가 한지음이라고?”

“그 사생아가 엄마가 죽고 모든 잘못을 우리 엄마에게 돌리고 엄마한테 복수하려다가 엄마가 죽은 걸 알고 그 원한을 모두 나한테 돌렸다고 말해?”

“지음이는 당신한테 복수하고 싶은 마음 없었어!”

강이한이 싸늘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이유영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렸다.

복수가 아니었다고?

그럼 전생에 그녀가 당한 그 모든 일은 뭐라고 설명할까?

갑자기 머리가 차가워지는 기분이었다.

강이한도 이유영의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먹었다. 이유영과 한지음이 그런 관계였다는 건 그 역시 모르는 사실이었다.

“당신은 진작에 알고 있었어?”

강이한이 물었다.

대체 언제부터 알게 된 거지?

어쩌면 한지음을 납치했을 때부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의심 가득한 남자의 표정을 보고 유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강이한이 물었다.

“지음이 엄마가 당신 아버지를 빼앗아갔기 때문에 지음이를 미워한 거잖아?”

참고 있던 이유영의 분노가 순간 폭발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사실관계를 완전히 흐려놓고 있었다.

“그래. 지금은 한지음 처지가 나보다 비참하니까.”

이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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