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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마라탕을 맛본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이유영은 야채를 골라 그의 입에 넣어주며 말했다.

“처음 이거 먹었을 때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먹고 싶어지는 맛이에요. 절대 후회는 없을 거예요.”

그녀가 강이한을 처음 이 가게에 데려왔을 때 그도 오만상을 쓰며 거부했었다.

결국 강이한은 그녀가 살던 평범한 세상에 녹아들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세계에 적응한 사람은 이유영이었다.

“이거 정말 먹을 수 있는 거 맞아요?”

박연준이 오만상을 쓰며 물었다. 미식가인 그에게는 참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운 맛이었다.

“먹어보면 괜찮다니까요?”

박연준은 의심의 눈초리로 이유영을 바라보다가 결국 젓가락을 들고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마치 사약을 먹는 것 같은 표정을 보고 이유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때요?”

사실 이유영은 박연준도 강이한처럼 자신에게 익숙한 것만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을지 테스트하고 있었다.

전에 강이한을 데리고 이 집에 왔을 때, 그는 먹자마자 음식물을 뱉어낸 뒤로는 한 번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박연준도 속이 울렁거렸지만 기대에 찬 이유영의 눈빛을 보자 결국 이를 악물고 음식물을 삼켰다.

“흠. 괜찮네요.”

그 모습을 보자 이유영의 두 눈에 씁쓸한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과거 강이한도 조금 더 적응해 보려는 시도를 해보았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 일이 있은 뒤로 강이한은 그녀가 추천하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

“아야! 왜 그래요?”

박연준이 손을 뻗어 이유영의 볼을 꼬집자 이유영은 불만스럽게 남자를 노려부았다.

“나랑 있으면서 다른 남자 생각하는 거예요?”

이유영은 억울한 표정으로 볼을 만졌다.

“진짜 데이트도 아니잖아요.”

사실 그들의 데이트는 정국진이 하도 닦달해서 성사된 것이었다.

이유영은 자신의 상황을 잘 알기에 재벌가 사람을 다시 만날 생각은 없었다.

박연준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그의 가족들이 자신을 곱게 봐줄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나한테는 진짜 데이트인걸요?”

박연준이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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