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8화

[그게 무슨 소리야?]

강이한은 갑작스러운 말에 기분이 상했다.

장성호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영상 속에서 이유영은 박연준과 같이 밥을 먹고 손을 잡고서 마라탕 가게를 나서고 있었다.

가게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본 강이한은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유영!”

그는 부드득 소리가 나게 이를 갈았다.

불과 한 시간 전까지 그와 신나게 싸워대던 그녀였다.

그런데 박연준과 함께 둘이 처음 데이트를 나갔던 가게에서 밥을 먹다니!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가게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익숙한 가게 이름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알던 세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장성호에게서 화상 통화 요청이 왔다.

강이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정말 이혼했어?”

“그래.”

“너도 참 대단하다. 너 이혼하자마자 연준이 걔한테 전처를 빼앗긴 셈인데 화도 안 나?”

대학교 때부터 박연준과 강이한은 라이벌 관계였다.

둘은 평소에 별로 교류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둘을 두고 비교했고 그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둘 사이는 점점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냥 서로 짜증 난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정작 대놓고 싸운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 기분이 안 나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둘이 지금은 어디로 갔는데?”

“그야 나도 모르지. 나도 차 타고 지나가다가 둘이 같이 있는 걸 보고 너한테 보낸 거야.”

“둘이 꽤 가까워 보이던데 곧 결혼 발표가 있을지도 모르지.”

눈치 밥 말아먹은 장성호의 말에 강이한의 얼굴은 점점 음침하게 굳어갔다.

“둘이 10년을 만났잖아. 어쩌다가 이혼하게 된 거야?”

“설마 네가 밖에서 만나는 그 여자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너희들까지 이러면 누가 감히 사랑을 믿겠어?”

탁!

강이한은 그대로 전화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10년을 쌓아온 사랑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는 욱하는 마음에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장성호가 보내온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이유영이 웃으며 박연준의 입에 마라탕을 넣어주고 있었고 박연준도 과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