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6화

이때, 진영숙의 뇌리에 이유영이 스쳤다.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었다.

“엄마, 이제 어떡해?”

“….”

“지금 한지음 쪽도….”

강서희의 입에서 한지음의 이름이 나오자 진영숙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지음은 절대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지금 강씨 가문에 들어온 솜씨만 봐도 그랬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큰 사단이 날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지음이 그녀의 아들, 강이한과 얽히는 일을 막아야 했다! 앞도 안 보이는 주제에 강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넘보다니, 말도 안 되지!

“한지음, 잘 감시하고 있어. 혹시나 해서 생각해 뒀던 걸 계획에 옮겨야겠어.”

진영숙은 굳이 계획을 강서희한테 설명하지 않았다. 아직 확실치 않은 일에 괜한 설레발을 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겠어, 엄마.”

강서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엄마, 그래도 오빠를 좀 더 믿어봐. 꼭 정략결혼으로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강서희가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진영숙은 듣기 싫다는 듯 짜증스레 손을 저을 뿐이었다.

자꾸만 편법으로 일을 해결하려 드는 진영숙과 달리 강서희는 강이한을 믿었다. 그는 이번에도 강이한이 여느 때처럼 문제를 잘 해결할 거라 확신했다. 그녀가 아는 강이한은 항상 멋있고 강인했으며, 못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진영숙도 강이한이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에 벤 오래된 습성이 어디 쉽게 버려지나? 그녀는 자신이 가장 자신이 있고 확실한 방법으로 강씨 가문을 지키려 할 뿐이었다.

안그래도 최근 강이한이 연달아 큰 프로젝트 두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친척들의 견제를 받고 있었다. 여기에 유씨 가문과의 정략결혼도 파토가 났으니, 진영숙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새로운 결혼 상대를 찾아 든든한 아군을 만들어야만 했다.

진영숙이 자신의 계획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강서희만 집에 남았다.

바닥엔 아직 유경원의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