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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유경원이 떠났다.

이때 강서희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유경원이 뭐라고 했어?”

“한지음이 뭐하는지나 제대로 감시해!”

진영숙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강이한과 유경원의 사이를 못 밖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씨 가문에서 이토록 강경하게 나올줄은 예상치 못했다.

한지음이 강씨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 게 모든 것의 원이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잘 할게. 그래서 유경원네 집에서는 뭐래?”

“뭐라하기는, 당연히 쓴 소리 하지!”

진영숙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진영숙은 속으로 다른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진영숙이 말을 더 이어가려던 찰나, 집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사모님이름으로 택배로 서류가 왔어요!”

“택배?”

“네!”

“어디서 온 건데?”

“파리에서 왔어요!”

해외서 택배가 왔다니, 진영숙은 의아했다. 그녀는 단 한번도 해외에서 무언가를 주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영숙이 물음표가 가득한 표정으로 서류 봉투를 열었다. 봉투 안엔 두툼한 사진 뭉치가 들어있었다.

“이, 이건?”

진영숙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옆에 있던 강서희도 깜짝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둘은 사진을 한 장, 또 한 장, 계속해서 넘겼다.

결국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때, 진영숙이 참지 못하고 사진을 쾅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녀는 두 눈을 의심했다. 내가 도대체 뭘 본 것인가? 어떻게 이렇게 더러울 수가?

“이런 주제에 아까 나한테 그렇게 당당하게 굴어?”

진영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녀는 좀 전에 가문의 이름으로 당당히 자신을 압박해오던 유경원을 떠올렸다. 그녀의 부모는 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당당할 수 없을 테니까!

“진짜 유경원이네. 여자가 돼서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몸을 굴릴 수가 있지?”

강서희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주우며 말했다. 사진 속 유경원은 외국남자의 품에 안겨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보지 마!”

진영숙이 강서희의 손에 있던 사진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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