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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일말의 기대조차 짓밟혔다.

“이유영….”

영원히 자신의 곁에 머물러 줄 것만 같았던 익숙한 사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니, 이럴 수는 없어!’

강이한은 처음 둘의 관계가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처음부터 그의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이혼은 그저 잠시 타오르던 불길을 끄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을 뿐, 그의 진심이 아니었다.

강이한은 절대로 이대로 이유영을 놓아줄 수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유영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모르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둘의 인연은 이미 오래 전에 끝이 났다는 것이었다. 이유영이 회귀하는 순간 이미 둘은 같은 시간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어지는 3일, 세강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건 바로 한지음이 퇴원이었다. 그녀는 퇴원한 뒤로 곧바로 강이한의 본가로 들어왔다.

“저희 둘 사이, 어머님께서 확실히 해두셨을 거라 믿어도 되죠?”

유경원이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 때문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음이 강씨 집안으로 들오다니, 자칫했다간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유경원은 강이한과의 사이를 이번이야말로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다.

반면 진영숙도 마음이 조급했다. 마냥 착하게만 봤던 한지음이었지만, 이번에 강서희가 하는 말을 듣고 나니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 일이 점점 더 꼬일 것만 같았다.

“그럼, 당연하지. 우리 조만간 약혼식 날짜 잡도록 하자!”

진영숙도 얼른 이 상황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차라리 예전의 이유영이 더 상대하기 쉬웠다. 한지음의 오빠한테 진 빚도 그렇고 눈에 장애까지, 언론을 의식해서라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은혜는 은혜지만, 그렇다고 가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녀를 돌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진영숙도 참 난감했다.

이때 유경원이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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