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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복수한다고 했던 일들이 도리어 이유영에게 날개를 달아 준 꼴이 되어버린 격이 아닌가? 한지음은 너무나도 억울했다. 제 발로 이유영 대신 지옥에 들어오게 되어버렸으니까!

”오빠를 만나게 해달라고? 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니? 너랑 오빠가 단 둘이 만날 일은 앞으로 절대로 없을 거야!”

그 말과 함께 강서희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한지음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강이한과 단 둘이 있지 못하게 하겠다는 건, 그와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이 느껴졌다.

“강서희!”

“꿈 깨!”

“말했잖아! 난 오빠한테 이성적인 관심 없어!”

“거짓말인 게 뻔히 보이는데, 누가 믿을 줄 알고?”

한지음이 분노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부족함이 하나 없지만, 자신의 의사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형신세가 되어버렸다!

“어디 청하시 뿐만인줄 알아? 그 밖에서도 오빠랑 인연 맺고 싶어서 다 안달 이었어! 내가 그 년들을 떼어낸다고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한지음이 채 말을 하기도 전에 강서희가 계속했다.

“….”

“너 같은 년 내가 제일 잘 알아!”

“강서희!”

“처음엔 다 너처럼 순진한 얼굴로 접근하지, 그런데 뒤집어보면 다 속들이 똑같아! 흥! 결국 오빠한테 꼬리치기 바쁘지!”

강서희가 한지음의 순진무구한 표정을 흉내 내며 조롱했다.

한지음은 강서희가 마치 악마처럼 느껴졌다. 이 호화스러운 저택이 지옥으로 느껴지게 만든 진짜 악마!

“그러니까 이유영이 이 강씨 집안에서 괴롭힘 당했던 것도 결국 네 짓이었단 말이야?”

“우리 오빠한테 흑심 품은 여자들은 다 좋게 안 끝나게 되어 있어!”

강서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한지음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 집안으로 들어선 것이 악몽의 시작이 될 줄은 그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한지음은 강서희의 말들을 통해 이유영이 이곳에서 얼마나 지옥 같은 삶을 살았을지 실감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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