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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계속 여기서 얘기할 거야?”

강서희가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도 일정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게 중요한 일 아니라면 차리라 내일, 아니 모레 오던가.”

“바쁘긴 많이 바쁜가 봐? 하긴, 무려 그 오로라 스튜디오의 창립자이자 이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이사가 되었으니, 당연하겠지!”

강서희는 자신보다 한 뺨이나 작은 이유영을 내려다보았다. 한때, 이유영이 강씨 가문의 며느리라는 사실이 미치도록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강이한으로부터 시작된 것, 둘이 이혼한 뒤로는 강서희가 이유영을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좀 전에 받았던 전화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유영이 위세가 강씨 가문까지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10분이면 돼?”

“그 정도면 되지.”

결국 두 사람은 로비 한쪽에 있는 휴게실로 갔다. 강서희는 우아하게 직원이 놓고 간 커피를 마셨다. 입양아이긴 하지만 얼마나 진영숙이 정성을 들어 키웠는지 보이는 순간이었다.

“오늘 엄마가 찾아왔다며?”

강서희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날카롭게 이유영을 쳐다보았다. 전에 강씨 가문에 있을 때도 많이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진영숙이 이유영에게 그토록 두터운 선입견을 가지게 된 이유여도 강서희였다. 이유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과거가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이유영이 침착함을 유지한 채 말했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강서희가 입꼬리를 올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외모로 봐서는 강서희는 결코 이유영에게 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엄한 데에 정력을 쏟는 모습에 이유영은 안타까웠다.

강서희는 이유영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핸드폰을 이유영 앞으로 내밀었다. 핸드폰 화면엔 한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이게 뭔데?”

“한지음. 너도 궁금할 것 같아서, 우리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강서희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뭔가 불길한 기분을 느낀 이유영은 화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차갑게 답했다.

“관심 없어.”

“한지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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