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9화

한지음이 이유영의 이복동생이었다니, 강서희는 충격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진영숙은 즉시 강이한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연락했다. 잠시 후, 강이한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사람은 얼른 거실로 향했다.

“빨리 처리해야 해. 너부터 일단 강주로 가 있어!”

“알겠어!”

강서희는 고분고분 답했지만, 지금 당장 움직일 생각은 없는지 소파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곧이어 뒤를 떠미는 진영숙의 손길에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지체하지 말고 바로 가!”

“알겠다니까.”

강서희가 아쉬운 눈길로 집을 나섰다.

강이한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진영숙은 그런 강이한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한지음, 강주에 가서 살게 할까 해.”

진영숙이 앞뒤 설명도 없이 말했다.

“갑자기 왜요?”

강이한이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며 물었다.

“넌 이미 알고 있었지? 한지음과 이유영의 사이.”

그 말을 들은 강이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영숙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너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구니?”

“….”

“이게 얼마나 큰 일인데, 왜 말을 안 했어!”

진영숙이 흥분에 숨을 거칠게 쉬었다.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진영숙이 한지음을 집까지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이 소문이 아직 밖에 퍼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만역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졌다면, 강씨 가문은 얼마나 우스워졌을까?

“이쯤 되면 한지음이 널 구해준 한지석의 동생이라는 것도 걔가 직접 퍼트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야 우릴 압박해 집으로 들어올 수 있을 테니까!”

강이한의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그건 아니에요!”

강이한이 단호히 말했다.

“그래, 누가 그랬든 지금 중요하진 않지. 일단 한지음은 강주로 보내야 해, 알겠어?

진영숙이 흥분을 가라앉히며 날카롭게 말했다.

하지만 강이한은 침묵했다. 얼마 전에 이유영과의 다툼에서 그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고 답했었다. 어떻게 눈도 보이지 않는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