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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강이한이 여유롭게 굴면 굴수록 이유영의 분노는 점점 올라갔다.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이유영의 어떤 반응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앞에 그릇을 비운 강이한이 여유롭게 그릇을 집사에게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느긋하니 걸어가 이유영을 품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꽉 끌어안았다.

”이 나쁜 새끼! 당장 떨어지지 못해?”

“지금 너한테 선택지가 있는 거 같아? 위기의식이 없네?”

“너…!”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도 모르겠어? 두 번 다시 이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나 봐?”

강이한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안에 가시가 가득 돋아나 있었다. 그는 지금 이유영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었다.

앞으로 이유영이 어떤 반격을 하던, 전혀 끄덕없을 것이라는 표현이기도 했다. 한지음의 문제가 남아있었던 예전과 달리, 그는 지금 매우 이성적이었으며 여유가 넘쳤으니까. 그는 앞으로 온전히 이유영에게 신경을 쏟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이 개자식!”

이유영은 당장이라도 강이한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의 품에서 발버둥 치는 것밖에 없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던 이유영이 겨우 손 한쪽을 빼내 그의 뺨을 후려치려던 순간, 한 발 더 빠르게 강이한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강이한은 도발 하듯 아주 느긋한 태도로 그녀의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이유영은 분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그동안 너무 봐줬지?”

“너 내가 얼마나 독한지 모르지? 이래봤자….”

“원래 아름다운 장미일수록 가시가 더 뾰족한 법이지.”

이유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이한이 치고 들어왔다. 그녀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모든 것이 소은지가 추측했던 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강이한의 손길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이유영은 반항하려 몸을 비틀었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순 없었다. 어느덧 주변은 두 사람만 남은 채 한산했고, 강이한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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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송명금
재벌 세개갑부라도 이런놈은 사이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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