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집사를 불러 상처를 처리하게 했다. 집사는 화들짝 놀라서 무슨 영문인지 묻고 싶었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잠시 후, 시욱이 도착했다.“대표님, 부르셨습니까.”강이한은 이유영의 여권과 신분증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이유영은 그 모습을 보고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저건 대체 언제 강이한의 손에 들어갔는지 아무런 감도 잡히지 않았다.“가. 열두 시 전에 돌아오는 거 잊지 말고!”이유영은 신경질적으로 그의 손에서 여권을 빼앗았다.강이한의 지시를 받은 이시욱이 그녀를 공항까지 호송했다.그의 감시 하에 이유영은 티켓을 끊고 탑승 수속을 마쳤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탑승구를 나가는 순간 공항 직원이 그들을 막아섰다.“죄송하지만 이유영 씨는 지금 청하시를 떠날 수 없습니다.”“왜죠?”“저희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여권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공항 직원이 공손히 그녀에게 말했다.이유영은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또 강이한이었다.이시욱은 비틀거리는 그녀를 보고 다가가서 부축하려고 손을 뻗었다.이유영은 짜증스럽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꺼져!”강이한 신변의 심복이었기에 그에게 좋은 말이 나가지 않았다.생각할수록 화가 났다.그는 진심이었다.이시욱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대표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여기 일을 마무리하면 바로 홍문동으로 돌아가라고요.”“꺼져! 꺼지라고!”화가 폭발한 이유영은 자신이 있는 곳이 공항이라는 것도 잊고 목이 터져라 욕설을 퍼부었다.‘진정하자! 진정해야 해!’지금 홍문동으로 돌아가면 당장 칼을 들고 강이한을 찌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시욱도 강이한의 신변에서 오래 일했기에 이유영이 지금 거의 폭발 직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대로 이유영을 홍문동으로 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하고 강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은 이시욱이 말했다.“사모님, 대표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싫으면 홍문동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 좀 해봐!”불길함을 느낀 소은지가 그녀를 재촉했다.이유영은 그녀에게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자초지종을 들은 소은지도 치를 떨었다.“젠장! 그 자식 미친 거 아니야?”“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소은지가 물었다.일이 힘들어질 것을 알았지만 이혼까지 한 마당에 강이한이 이토록 강압적으로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어쩌면 이혼도 그가 그냥 홧김에 저질러 버린 것일 수도 있었다.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 화를 모두 이유영에게 풀어대는 게 분명했다.“이제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어떡해?”이유영이 울먹이며 말했다.“외삼촌한테도 차마 말하지 못하겠어.”“왜?”소은지가 한심하다는 듯이 물었다.전남편에게 이토록 시달림을 당하면 친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지사였다.그녀는 부모가 없으니 외삼촌이 곧 친정식구인데 이런 상황에서 외삼촌한테 사실을 숨긴다니 갑갑했다.이유영도 소은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한숨만 나왔다.“강이한은 지금 미쳐 날뛰고 있어. 한지음을 해결하고 여유가 생기니까 본격적으로 나를 저격하기 시작한 거야. 그 인간 성격에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했을 거야.”그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섣불리 외삼촌한테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혹시라도 더 큰 함정이 외삼촌을 옥죄일까 봐 두려웠다.소은지는 이유영의 뜻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품었다.“설마 네 외삼촌인데 그렇게까지 하겠어?”소은지가 느끼기에 강이한은 이유영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있었다.그렇다면 정국진은 그가 호감을 사야 할 상대인데 그에게 공격적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그 인간이 워낙 미친 사람이라서 그래.”이유영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생각할수록 화만 치밀었다.그날 밤, 이유영은 밤새 잠에 들 수 없었다.다음 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회사로 출근한 그녀의 안색은 안쓰러울 정도로 어두웠다.“대표님.”“무슨 일이죠?”“기업 감사 기관에서 나왔습니다.”“뭐라고요?”그
“네.”지현우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정국진은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이유영을 걱정해서 계속 전달을 미루고 있었던 것 같았다.하지만 유사한 일이 앞으로도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회사에서 나온 이유영은 오한에 떨었다. 지현우 앞이라서 말은 아꼈지만 크리스탈 가든이 지금의 국면을 맞은 건 거의 백프로 강이한의 걸작임이 확실했다.핸드폰에 익숙한 번호가 떴다.“여보세요.”남자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유영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이것도 당신이 한 거야?”“그래.”이유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남자는 전혀 자신의 행각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런 태도가 더 화가 났다.“강이한!”“나 지금 당신 스튜디오에 있어.”순간 이유영은 흠칫 어깨를 떨었다.이 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이런 남자에게 걸리면 얼마나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는지 몸소 체감했다.한지음 쪽 일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으니 그는 거의 모든 정력을 그녀에게 퍼붓고 있었다.그녀는 길게 심호흡하고 전화를 끊었다.대화를 계속하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잠시 후, 오로라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그녀를 본 조민정이 어두운 얼굴로 다가왔다.“연락 드리려고 했는데 곧 오실 거라고 해서요.”“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별거 아니에요. 민정 씨는 할 일을 하세요.”이유영은 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 남자는 그녀의 행적과 일거수일투족을 뻔히 꿰고 있었다.다른 곳에 신경을 쓸 일이 없고 여유가 생기자 사람 마음을 분석하는 머리도 잘 돌아가는 모양이었다.사무실 입구에 도착한 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안으로 들어갔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본 그녀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그 발 내려!”남자는 그녀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건들거리고 있었다.이유영은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남자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껐다.그런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남자는 거친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이유영은 맹수를 닮은 그 눈을 보고 있자니 오한이 돋았다.“전에 온화하고 현모양처 같던 내 아내는 어디로 갔을까?”과거 얘기가 나오자 이유영은 사력을 다해 바둥거렸다.“그만해! 이거 놓으라고! 악!”입술에서 알싸한 통증이 전해졌고 입안에 남자의 향기가 침범했다.남자는 이유영이 통증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녀를 풀어주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이유영이 분노하며 그를 밀어냈다.“돈 좀 있는 외삼촌이 나타났다고 사람이 완전히 바뀐 거야?”지금의 그녀에게서는 그가 기억하던 온순하고 순종적이던 완벽한 아내의 형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꺼져!”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를 보고 있는 것이 힘들었다.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고통이 몰려왔다.이건 분명한 보복 행위였다.전에 그녀가 그 난리를 피웠던 것에 대한 보복이 틀림없었다.“진짜 꺼져 줘? 확실해? 내가 이 문을 나가면 크리스탈 가든은 어떻게 될까?”그 말에 이유영은 가슴이 철렁했다.너무 화가 나서 그 일을 잊고 있었다.화가 나면 모든 걸 잊고 달려드는 면에서 둘은 비슷했다. 강이한도 그랬다.그는 이유영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동안 바빠서 그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나중에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종합해 낸 결론은 정국진의 등장이 이유영을 강압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들었다는 거였다.이유영은 애써 분노를 가라앉히고 담담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크리스탈 가든은 아무 문제 없어. 기업 감사, 세무 감사 다 나와서 뭘 어쩔 건데?”그 말을 들은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가져온 서류를 그녀에게 던졌다.“그렇게 자신 있어? 이거나 좀 보고 말하지 그래?”이유영은 확신에 찬 그의 모습을 보고 점점 동요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땅에 떨어진 자료를 주워 확인했다.잘은 모르지만 전후를 대비하니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이… 이건!”“크리스탈
“그래서 배상을 못해주겠다?”“내가 강제로 빼앗았어? 당신 디자인 팀이 일을 못해서 경쟁에서 밀린 게 내 탓이야?”잠깐 무거운 정적이 돌았다.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저 눈빛을 보고 있자니 이유영은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조건은 그녀가 해줄 수 없는 것이었다.한참이 지난 뒤, 남자가 먼저 침묵을 깼다.“그렇다면 이건 세무관리국에 보내야겠군.”“그건 나랑은….”“당신이랑은 상관없겠지. 거기 대표가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게다가 당신이 그런 일을 벌일 깜냥도 안 되고 말이야.”“그걸 알면서 어떻게….”“하지만 어쨌든 크리스탈 가든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잖아?”남자가 눈썹을 꿈틀하며 말했다.이유영은 입을 다물었다.저 기록은 아마도 전임 대표가 남긴 흔적일 것이다. 원래는 시간을 내어 청산하려 했는데 강이한에게 먼저 약점을 잡힐 줄은 몰랐다.크리스탈 가든은 내부 정돈이 시급했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당신이 빼앗겼다고 말하는 그 개발 프로젝트들, 내가 한 역할은 건축 디자인을 제공한 것뿐이야. 난 프로젝트 하나를 통째로 물어다 줄 능력은 못 돼.”그 말은 진심이었다.애초에 강성건설과 서원그룹에서 먼저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을 뿐이었다.“배상을 원한다면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번 돈만 당신에게 줄 수 있어.”말을 마친 그녀는 한숨이 나왔다.프로젝트 완공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디자인 원고료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든 걸 떠안을 수도 없었다.“당신 능력 있잖아.”강이한이 싸늘하게 말했다.여전히 그녀를 원망하고 비난하는 말투였다.그는 그때 박연준의 강성건설과 서원그룹 서재욱에게 느꼈던 패배감을 모두 그녀에게 풀고 있었다.이유영은 자신이 무언가를 내놓지 않으면 이 남자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7년을 연애하고 3년을 부부로 살았다. 그 과정에서 한때는 사랑했고 누구보다 소중했던 연인이 지금은
다른 방식!?말 안해도 안다, 그게 썩 좋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은 이유영도 알고 있다.그리고 역시나 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내가 하라는대로 해, 어때?”“가능할거라고 생각해?”“왜 불가능하지? 나한테 물어본거 아니였어?”이유영이 이를 악물었다.이 남자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강이한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이를 악문 모습을 보며 단번에 품으로 당겨 거칠게 입을 맞췄다!이유영은 몸부림쳤지만 강한 힘이 그녀를 꼼짝도 못하게 했다.그녀는 도망쳤다, 싫어!그가 다른 여자도 이렇게 건드렸다는 생각만 하면 얼굴을 손으로 잡아 뜯고 싶었다. 남자가 마침내 그녀를 놓아줬다.이유영은 손을 들어 내리치려고 했다.그러나 남자 입가에 담긴 위협적인 웃음에 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시켰다.남자는 그의 얼굴을 두드리며 광대를 어루만졌다. “착하지, 응?”이유영은 그의 손을 한방에 꺾을수 없는것이 분했다.그러나 그녀는 그럴수 없었다!남자가 제 눈앞에서 거들먹 거리며 사무실 문으로 걸어가다 손잡이를 잡은 바로 그 때.이유영이 눈을 질끈 감았다!그리고 물었다. “강이한, 삼촌이 없었다면 나를 강제로 수술대에 올렸을거야!?”저번생에도 그랬잖아!삼촌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이미 저번생에 결과를 알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정국진 10명이 와도 막지 못해!”웃기고 있네.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가 말했다. “퇴근하면 내가 데리러 올게.”“......”괜찮다는 세글자가 바로 튀어나오려 했다.하지만 남자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고 그녀는 하려던 말을 삼켰다.강이한이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조민정이 들어왔다!“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이유영의 좋지 않은 낯색을 본 조민정이 물었다.이유영은 조민정을 보더니 말했다. “제가, 만만해 보이나요?”조민정은 그녀의 질문에 어리둥절했다.‘만만해보이냐고요? 전혀요!’그녀가 앞서 강이한, 그리고 강씨 집안의 사람들과 대치한 모습은 아기 호
말하지 않으면 그저 그녀와 강이한의 대치이지만 말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그녀는 더 많은 파문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이 쪽 일이 좀 까다로워서 당분간은 못 돌아갈것 같아요. 돌아가면 만나러 갈게요.”“알겠어요!” 이유영은 거절하지 않았다.마음속으로는 박연준이 빨리 돌아오길 기도했다.박연준이 많이 보고싶다는건 아니다.그저 박연준이 출국한건 강이한이 벌인 짓이라 만약 돌아온다면 일이 해결되었다는 뜻이니까.전화 반대편에 있는 남자는 그녀가 거절하지 않자 오히려 어리둥절해했다. 그리고는 옅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걱정마요, 빨리 돌아갈게요.”“네.” 이유영은 내심 좋았다.그리고 둘은 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통화할때 이유영은 이유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그리고 박연준과의 전화를 끊었다.잠시 생각한 이유영은 결국 정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쪽은 바쁜듯했다.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았고 주변은 조용했다.“나는 니가 크리스탈 가든에 도착하면 전화할 줄 알았어.” 전화 반대편의 정국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유영이 물었다. “큰 문제는 아니죠?”“큰 문제 아니야, 그냥 좀 귀찮아졌어!” 정국진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했다.하지만 이유영은 여전히 긴장되었다.크리스탈 가든이 국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잘 알고있다.여기서 만든 주얼리는 해외 귀부인들 사이에서 특히 유행이다. 만약 크리스탈 가든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어떤 영향력일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현재 소식은 모두 끊겼다.하지만 강이한이 이런 일을 벌였으니 그 뒤에 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까?세상에 바람 안 새는 벽이 어디 있을까!저번 생이든 이번 생이든 이유영이 가장 많이 겪은건 여론의 압력이다. 그건... 딱히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세상에 사람이 몇인데, 그 입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막으리.“그쪽은 별일 없지?” 정국진이 이유영에게 물었다.이유영이 말했다. “걱정마세요, 별일 없어요!”별일 없다고는 했지만, 지금 강이한은…이어서 정국진이 말했다. “조민정
청하시의 바람은 비밀과도 같다!한지음은 강이한에 의해 강주로 보내졌고 두명의 하인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한지음은 아파트 로비에 앉아있었다. 오는 내내 길이 울퉁불퉁했고 어두컴컴했다! 새로운 환경에 도착하니 공기도 낯설었다.강서희가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았다. “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었다.눈빛은 매서웠다!이유영......! 끝까지 가보자는 거지?이유영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강서희도 강이한과 이유영이 이혼하기만 하면 그들이 끝날 줄 알았다.하지만 강이한이 그럴 줄은!강서희는 죽상을 하고 있는 한지음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문이 강서희에 의해 떨어질 뻔했다.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온몸에 우아함을 풍기고 있었다!유일하게 그 기질과 어긋나는 것은 그녀 눈빛에 담긴 흉포함이었다.“넌 겨우 이 정도밖에 안돼!” 오빠가 결국 이유영과 이혼한 이유는 한지음한테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니었다!한지음이 퇴원한 후 강이한은 그녀를 만나러 온 적이 없다!한지음에 대한 보살핌도 강씨 집안에게 맡겼다! 오빠가 전에도 말했듯이 한지음에 대한 보살핌은 그저 한지석 때문이었다.이 말을 들은 한지음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내쪽은 이미 다 정해뒀어. 지금은 이유영과 함께 있을테지?”“......”“강서희, 니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강씨 집안의 사모님이 될 수 없어!”짝! 한한지음의 말이 끝나자 강서희가 뺨을 때렸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그대로 드러났다!“여기서 마지막 시간을 잘 즐겨!”“잠깐!”강서희가 몸을 돌리려는 그 때 한지음은 그녀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 이유영을 강이한 곁에서 밀어낼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유경원? 아니면 너?”“닥쳐!” 강서희가 매섭게 소리쳤다.그녀와 강이한의 사이는 금기와도 같았다!몇 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계획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입밖에 내는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돌아가서 잘 생각해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