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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남자는 거친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유영은 맹수를 닮은 그 눈을 보고 있자니 오한이 돋았다.

“전에 온화하고 현모양처 같던 내 아내는 어디로 갔을까?”

과거 얘기가 나오자 이유영은 사력을 다해 바둥거렸다.

“그만해! 이거 놓으라고! 악!”

입술에서 알싸한 통증이 전해졌고 입안에 남자의 향기가 침범했다.

남자는 이유영이 통증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녀를 풀어주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유영이 분노하며 그를 밀어냈다.

“돈 좀 있는 외삼촌이 나타났다고 사람이 완전히 바뀐 거야?”

지금의 그녀에게서는 그가 기억하던 온순하고 순종적이던 완벽한 아내의 형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꺼져!”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를 보고 있는 것이 힘들었다.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고통이 몰려왔다.

이건 분명한 보복 행위였다.

전에 그녀가 그 난리를 피웠던 것에 대한 보복이 틀림없었다.

“진짜 꺼져 줘? 확실해? 내가 이 문을 나가면 크리스탈 가든은 어떻게 될까?”

그 말에 이유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너무 화가 나서 그 일을 잊고 있었다.

화가 나면 모든 걸 잊고 달려드는 면에서 둘은 비슷했다.

강이한도 그랬다.

그는 이유영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동안 바빠서 그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나중에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종합해 낸 결론은 정국진의 등장이 이유영을 강압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들었다는 거였다.

이유영은 애써 분노를 가라앉히고 담담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크리스탈 가든은 아무 문제 없어. 기업 감사, 세무 감사 다 나와서 뭘 어쩔 건데?”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가져온 서류를 그녀에게 던졌다.

“그렇게 자신 있어? 이거나 좀 보고 말하지 그래?”

이유영은 확신에 찬 그의 모습을 보고 점점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땅에 떨어진 자료를 주워 확인했다.

잘은 모르지만 전후를 대비하니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이… 이건!”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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