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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 좀 해봐!”

불길함을 느낀 소은지가 그녀를 재촉했다.

이유영은 그녀에게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소은지도 치를 떨었다.

“젠장! 그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소은지가 물었다.

일이 힘들어질 것을 알았지만 이혼까지 한 마당에 강이한이 이토록 강압적으로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이혼도 그가 그냥 홧김에 저질러 버린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 화를 모두 이유영에게 풀어대는 게 분명했다.

“이제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어떡해?”

이유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외삼촌한테도 차마 말하지 못하겠어.”

“왜?”

소은지가 한심하다는 듯이 물었다.

전남편에게 이토록 시달림을 당하면 친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그녀는 부모가 없으니 외삼촌이 곧 친정식구인데 이런 상황에서 외삼촌한테 사실을 숨긴다니 갑갑했다.

이유영도 소은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한숨만 나왔다.

“강이한은 지금 미쳐 날뛰고 있어. 한지음을 해결하고 여유가 생기니까 본격적으로 나를 저격하기 시작한 거야. 그 인간 성격에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했을 거야.”

그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섣불리 외삼촌한테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혹시라도 더 큰 함정이 외삼촌을 옥죄일까 봐 두려웠다.

소은지는 이유영의 뜻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품었다.

“설마 네 외삼촌인데 그렇게까지 하겠어?”

소은지가 느끼기에 강이한은 이유영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국진은 그가 호감을 사야 할 상대인데 그에게 공격적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그 인간이 워낙 미친 사람이라서 그래.”

이유영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생각할수록 화만 치밀었다.

그날 밤, 이유영은 밤새 잠에 들 수 없었다.

다음 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회사로 출근한 그녀의 안색은 안쓰러울 정도로 어두웠다.

“대표님.”

“무슨 일이죠?”

“기업 감사 기관에서 나왔습니다.”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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